이 정도는 놀아야
젊은이의 여름이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대단한 썸머 아웃도어 어드벤처
여름 그리고 푸른 하늘과 차가운 맥주,
이것만 있으면 모험은 시작이다!
배와 함께 폭포로 떨어질 뻔하고, 노천탕에서 벌레 떼의 습격을 받고, 전기해파리가 가득한 바다로 뛰어들고……. 여름만 되면 고약하기 짝이 없는 친구들과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계획도 없고 대책도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캠핑과 무전여행 속에서 벌어지는 포복절도할 사건들의 연속. 이 정도는 돼야 젊은이의 여름이다.
이날은 참 온화한 날씨였다.
푸른 바닷바람이 조용히 불면 티셔츠 등판이 펄럭펄럭 나부꼈다.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그리고 차가운 맥주.
최고의 조건 아래서 무척 편안히 쉬었기에,
우리는 어느새 관대한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어 있었다.
- 본문에서
《푸른 하늘 맥주》는 베스트셀러 소설 《무지개 곶의 찻집》과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로 친숙한 모리사와 아키오의 에세이이다. 세상이 무너진다 해도 여름이면 무조건 산과 바다, 강으로 나가 무한한 자유를 느꼈던 이십 대 시절 그의 여행기이다.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구색을 맞춘 캠핑 장비를 갖춰 바다와 산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푸른 하늘 맥주》에서 보인 모리사와 아키오의 필수 장비는 젊은이다운 무모함과 차가운 맥주뿐이다.
보트를 타다가 폭포로 떨어질 뻔한 후 맥주, 쇠등에 떼와의 결전 뒤 만신창이가 된 후 미지근한 맥주, 문이 고장 난 깊은 산속 간이화장실에 갇혔다가 빠져나온 후 시원한 맥주, 저녁밥도 목욕물도 제멋대로 생략하는 유스호스텔 주인을 향한 분노를 퍼부은 후 차가운 맥주, 불타는 의지로 겨울산 속 노천탕을 만들고 추위에 굴복한 후 마시지도 못한 맥주까지,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대단한 썸머 아웃도어 어드벤처’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책에서 노상방뇨도 아닌 노상방분을 1년간 100번은 했다고 겸연쩍게 공언한 작가는 수중 노상방분이라는 신기원을 연 친구의 사연도 (실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차분하고 감동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알려진 모리사와 아키오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한국 독자들을 위한 후기에 “저는 이 책처럼 바보 같은 에세이도 쓰지만 정상적인 소설도 쓴다”고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모리사와 아키오가 젊은 시절 자신의 유쾌한 여행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진지하다. 자연 속 여행을 통해 깊은 고독을 느끼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현재에 감사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는 것.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우당탕탕 신나는 여행을 낙천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여름 그리고 푸른 하늘과 차가운 맥주만 있다면 언제든 모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