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나는 전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모방할 사람이 전혀 없을 한 사람을 완전히 자연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그 사람은 바로 내가 될 것이다.” 루소는 탁월하고 독특한 인물이다. 체계적인 제도권 교육을 거의 받은 적이 없이 독학으로 지식을 쌓고 사상을 발전시켜 사회 철학적인 문제들에 독자적인 이론을 펼친 것도 놀랍지만, 일반적인 사회 규범을 간단하게 뛰어넘고 오직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충실한 듯 보이는 그의 이력은 천진함과 방탕함 사이를 오간다. 루소의 『고백록』은 이러한 그의 특별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하고 성장하였는지를 드러내 보이는 연대기이자, 한 인간을 둘러싼 배경과 환경의 상호작용이 어떤 삶과 사상을 낳게 하는가에 관한 보고서이다. “내 『고백록』의 목적은 내 삶의 모든 상황들에서 ‘나의 내면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다” 이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고백록』은 루소가 세간의 비난과 거친 공격으로 불안과 절망감에 시달리던 시기에,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세상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씌어졌다. ‘최고의 선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성’이라는 모토로,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서술했다. 약점과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한편 자신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변명하는 모습도 보인다. 개인의 사생활과 그때의 감정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논평을 붙이는 이런 서술 방식은 이후에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어린 시절 배운 좀도둑질, 어머니뻘 되는 후견인인 바랑 부인과의 미묘한 관계, 아내인지 하녀인지 불분명한 채로 동거한 떼레즈,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아이들을 차례로 고아원에 보낸 행위, 자신의 교육서인 『에밀』 에 대한 정치적 종교적 박해로 인한 정신착란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영혼을 독자들의 눈에 투명하게 보이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독자들에게 내 영혼을 모든 관점에서 보여주고 내 영혼에 모든 조명을 밝게 비추어 내 영혼 안에서 독자들이 알지 못하는 움직임은 하나도 없게 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독자가 그 결과들을 낳은 원인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새겨들어야 할 가치가 있는 문장들 루소의 『고백록』은 순차적인 시간에 따라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탄생에서부터 새로운 세상인 파리로 출발할 때까지(1712~1740)를 쓴 1장-6장, 2부는 파리로 출발해서부터 온갖 세파를 겪고 생-피에르 섬을 떠날 때까지(1741~1765)를 쓴 7장-12장이다. 『고백록』이 내용으로 보나 형식으로 보나 문학사에 남을 빛나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역시 분량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21세기의 한국 독자들이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은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루소의 『고백록』을 따라가면서 각 장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새겨들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장들을 뽑아 묶은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그 말이 들어 있는 원문 부분을 발췌해서 실었다. 각 장의 앞에는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이어가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장의 내용을 요약해서 넣었다. 루소의 인생 역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나서 그의 말을 이해하고 싶다면 뒤에 붙은 연보를 먼저 읽고 나서 본문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