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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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부터 21세기 자본주의까지, 250년간의 경제사상사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서 시작된 현대 경제학 연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까지 250년간 이어져왔다. 그 과정에 여러 가설, 사상과 이론이 제기되고 여러 논쟁이 있었는데, 이는 모두 인간의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활동 그리고 쾌락과 효용, 노동과 생산의 과정을 설명하고 사회 근간을 이루는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었다. 이런 경제사상과 경제 이론을 다룬 책 중에서 《E.K. 헌트의 경제사상사》는 서구 특히 미국 진보 경제학 진영에서는 학설사의 교과서로서, 또 신고전파 주류 경제학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비판적 논고로서 현대 경제학 연구에 여러모로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또 250년간의 경제사상과 경제 이론을 하나의 맥으로 꿰어 서술한, 흠잡을 데 없는 고전으로 꾸준히 읽혀왔다. 1980년대에 한국 대학생들은 자취방에 모여 이 책을 읽으며 토론으로 밤을 새웠고 1990년대 초에는 대학 신입생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1982년에 처음으로 한국 독자에게 번역 소개되었지만(김성구, 김양화 옮김, 풀빛) 오랜 시간 절판된 상태여서 도서관이나 헌책방이 아니면 책을 구해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초판은 당시 정치 현실상 상당 부분이 삭제된 채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E.K. 헌트의 경제사상사》 3판은 삭제된 내용 없이, 수치와 데이터를 업데이트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더욱 복잡해진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이론들을 소개한다.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은 물론,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디턴의 《위대한 탈출》 등 굵직한 책들이 번역 소개되면서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수많은 경제학자의 저작을 모두 섭렵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 책은, 각 경제학자의 사상과 이론이 제기된 배경부터 그 구체적인 내용과 가치, 후대에 미친 영향, 그리고 관련된 논쟁 등을 일목요연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태어난 이론, 사회적, 역사적 과정 속에서의 경제학 이 책은 그야말로 다양하고 방대한 경제학의 주제를 그저 백화점식으로 잡다하게 모두 담아내기보다는 저자 나름의 시각에서 경제사상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를 뽑아내어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이다. 여러 주제를 불편부당하게 중립적, 객관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유의미한 관련 인물들만, 각각의 인물에 대해서도 오직 관심 가질 부분만 다룬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여느 경제사상사와 다른 서술 방식을 취한다. E.K. 헌트는 먼저, 이론을 현실과 연결되어 있는, 사회경제적 상황의 산물로 보았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당시의 사회사와 경제사를 살핀다. 물론 오늘날의 자본주의와 18세기 말의 자본주의는 엄연히 다르지만, 사회경제적 변화는 연속된 과정이므로 18세기 말과 19세기 경제학자들 사이의 다양한 관점의 차이가 오늘날 경제학자들의 저서에서도 똑같이 반복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여느 경제사상사에서 다루지 않는 톰프슨, 호지스킨, 바스티아 등을 논의하고, 오늘날 세계화의 함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을 비판적으로 보기 위해 홉슨, 룩셈부르크, 레닌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헌트는 모든 경제학자들이 실천적, 사회적, 정치적, 도덕적 문제에 절대적으로 중대한 관심을 둔다고 믿기 때문에 경제학자의 이론을 연구할 때 그 이론이 함의하는 이데올로기와 그것에 기초해 내려지는 가치 평가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21세기 경제를 둘러싼 이론과 논쟁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출발, 그 맥을 짚다 따라서 이 책은 이론가 하나하나를 그냥 따로따로 고립시켜 다루지 않는다. 그 대신 좀 더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구성하여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했다.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를 이해하는 것이다. 핵심적으로는 경제사상사에서 가장 빈번하게 되풀이되는 주제인 자본주의가 과연 조화를 향해 가는 시스템인가 아니면 갈등을 향해 가는 시스템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내적으로 안정성이 있는가 불안정성이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좀 더 압축하자면, 헌트는 ‘현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는 신고전파 경제 이론이 어떻게 나타났고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또 어떻게 이론적으로 파산을 맞았는가’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경제 사상과 관점을 이분법으로 대립시킨다. 이는 곧 ‘사회적 생산이냐 개인들의 교환이냐’이다. 이처럼 경제 이론의 가장 근본적 토대인 가치 이론에 초점을 두고 서로 다른 두 경제 이론 체계의 형성과 발전을 대비시켜 250년 경제사상사를 하나로 엮어내고 있다. ‘외부성’의 현실을 감안해 파레토 최적을 비판하고, 완전고용이 달성된다는 필연성이 없음을 증명하고, 자본의 수량 자체를 결정하려면 소득 분배가 먼저여야 한다며 한계생산성 분배 이론을 근본적으로 허문다. 좀 더 많은 사람이 배경 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도록 보강된 3판 경제 이론의 배경에 있는 수학은 최소한만 유지하면서 핵심 아이디어와 논리는 충분히 다루되, 기술적 난점이 있는 내용은 지적 자극을 기대할 연구자들을 위해 부록에 실었다. 예를 들면 10장 부록에 발라의 일반균형이론의 기술적 세부 사항이 포함되었고, 15장 부록에 자본주의에 불안정성이 잠재적으로 내재한다는 해러드와 도마의 중요한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 16장 부록에는 이 불안정성이 어떻게 솔로의 성장 모델에서 길들여지는지, 자본 논쟁이 자본이라는 개념 자체, 한계생산성 분배 이론의 문제, 신고전파 성장 이론 등에 대해 얼마나 광범위한 함의를 가지는지를 명확히 했다. 비록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이 책은 일관되게 현실 자본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곳곳의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었다. 특히 케인스를 다룬 15장에서 군사 및 부채 경제를 논의하는 데이터를 업데이트했다. 마지막 세 장은 오늘날의 경제학과 다양한 학파를 소개할 목적으로 이전 장들과 다른 어조를 취하고 있다. 결국 경제사상사가 현재의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신고전파 경제학파가 두 파로 나뉜 것을 19세기 중반 밀과 바스티아의 의견 차이에서 역사적 뿌리를 찾는다. 이 차이는 최근 새뮤얼슨과 프리드먼의 저작 간 의견 대립으로 이어졌다. 주류 경제학 바깥에 있는 오늘날의 경제학 학파를 다룬 18장과 19장에는 포스트 케인스주의에 대한 새로운 내용과 급진파 전통에서 일고 있는 중요한 발전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