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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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민중을 민족사의 주체로 놓고 서술한 한국현대사 길라잡이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규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의 진보적 연구자들의 연구업적이 활발히 소개되는 한편, 소장 연구자들의 연구업적도 차곡차곡 축적되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업적은 개별적 역사 사실에 대해서만 심층적으로 분석되어 있거나 전문적인 연구논문이어서 일반 시민들의 독서 욕구에는 부응하기 어려운 난점이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차례로 출간된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1, 2, 3』은 해방 후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우리 역사를 민중주체적 시각에서 통사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풍부한 사실 자료에 근거하여 논증하면서도 역사 이야기를 논쟁적이고 흥미진진한 필치로 그려냈다는 점, 진보적인 관점에서 일관되게 정리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반응의 주된 이유였다. 1990년대에는 대학생 필독서로 꼽히며 자리를 잡아갔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시리즈는 출간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민중을 중심에 둔 역사 서술이다. 따라서 각 시기 민중의 요구와 투쟁 양태 그리고 민중의 역할이 중심이 된다. 둘째, 외세, 특히 미국이 우리 민중에게 어떠한 행위를 하였는가가 집중적으로 분석된다. 셋째, 민족사의 주체를 남북한 민중 모두로 정립하기 위하여 한반도 전역의 민중을 포괄하여 서술하고 있다. ▶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1: 해방에서 한국전쟁까지』 제1권은 우리 사회 모순의 근원이 된 시기인 1945년에서 1953년까지를 풍부한 사실 제시에 근거하여 통사적으로 서술한다. 특히 일제하 민족해방투쟁의 정통성 문제, 미군과 소련군의 한반도 진주에 대한 평가문제,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한 문제, 휴전협정의 내용에 대한 재평가와 협정 조인 이후 조인당사국의 이행 여부에 대한 문제 등을 다룬다. ▶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2: 휴전에서 10·26까지』 제2권은 한국전쟁 이후 민중들의 끊임없는 투쟁의지와 그에 대한 미국과 정권, 매판자본들의 탄압상을 서술한다. 또한 원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지배체제를 재구축하려는 미국의 의도와 그에 대항하는 민중의 저항운동을 짜임새 있게 다룬다. 4월 혁명 이후의 미국의 본격적인 수탈과 정치·군사적 반혁명공세 그리고 남한의 경제위기 심화, 유신독재의 붕괴과정도 담고 있다.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가 남북민중의 흐름 전반을 다루고 있다는 점, 미국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는 점에 기초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한국전쟁 이후의 보다 본격화되고 교묘해진 수탈과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민중의 투쟁과정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올바른 관점과 자세를 가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3: 1980년에서 90년대 초까지』 제3권에서는 ‘서울의 봄’과 광주민중항쟁에서부터 1990년대 초 대격변기까지를 살펴보면서 1990년대 민족의 진로를 전망한다. 미국 레이건정권의 군사·정치·경제에 걸친 세계전략이 한반도에 끼친 영향, 5공정권의 지배논리와 경제정책이 남한 민중의 처지에 끼친 영향, 북한의 내적 고민과 그 해결을 위한 정책, 1980년의 광주민중항쟁, 1987년의 6월항쟁 및 7·8월 노동자투쟁으로 대표되는 민중운동의 전개과정, 1989년 이후 대중적 호응을 얻게 되는 통일열기와 민족대단결 기운 등을 규명한다. 특히 제3권은 1980년대를 민족민주운동진영의 입장에서 통사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 해당 시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국제정세 일반, 한반도 주변정세, 국내 상황, 일반민중의 역량을 민족주체적인 입장에서 수미일관되게 연계시켜 분석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