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원작자로 잘 알려진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티핑 더 벨벳』이 개역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워터스는 매력적인 역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며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혀 왔다. 그는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빅토리아 시대의 풍속과 생활상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데뷔작 『티핑 더 벨벳』을 발표했다. 이후 『끌림』, 『핑거스미스』로 이어지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출발점이 된다. 데뷔작인 『티핑 더 벨벳』은 동성애적 주제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동시에 관능적인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티핑 더 벨벳Tipping the Velvet>이라는 제목 역시 빅토리아 시대의 은어로 여성 성기를 입술이나 혀로 자극하는 행위를 뜻한다. 워터스는 레즈비언의 사랑을 이야기에 중심에 놓고, 화려한 극장과 연예인들의 생활, 충격적인 매춘의 세계, 상류 사회 귀부인들의 퇴폐적인 파티, 막 태동하는 노동 운동과 여성 운동의 현장을 절묘하게 그려 낸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바닷가 마을의 굴 식당집 딸 낸시는 평범한 열여덟 살 소녀다. 마을에는 극장이 없어 기차로 15분 걸리는 캔터베리까지 가야 하지만, 낸시는 극장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 이 소녀의 삶은 어느 날 남장 여가수 키티의 공연을 본 후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다. 키티를 향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한 낸시는 결국 고향과 가족을 뒤로한 채 키티를 따라 런던으로 향하는데…….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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