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우리는 비밀을

김혜정さん他4人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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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여성.십대.몸에 관한 다섯 개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작가 김해원, 김혜정, 윤이형, 최상희, 최정화는 단순히 십대들의 성과 사랑, 호기심에 그치는 소재에 안주하지 않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간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 곳곳의 풍경과 웅크린 내면의 못다 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펼쳐 보인다. 단순히 십대들의 성과 사랑, 호기심에 그치는 소재에 안주하지 않고, 뜨거운 공감과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린 다섯 작품을 읽으면서 ‘비밀’이라는 공통분모를 마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영역이었고, 폭력적인 역사의 상처가 훑고 지나갔으며, 사회가 생산해 낸 ‘미’의 편견과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당당히 바라볼 권리를 빼앗긴 존재가 바로 십대 여성의 몸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속 소녀들이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못했던’ 모습에서 ‘외롭고 슬퍼도, 지지 않고 용기를 내 보려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눈부시다. 무작정 유쾌하고 발랄하게 지내기에는 하루하루 견뎌 내는 일상의 무게가 그 누구라도 가볍지 않은 탓이다. 숱한 차별과 혐오, 상처를 맞닥뜨리면서도 끝내 이 모든 위험을 넘어서기로 한 소녀들이 함께 천천히 걸어가며, 서로의 곁을 지켜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장면들은 읽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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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나의_ 최상희 눈그림자_ 윤이형 안개_ 김해원 생각을 보는 소녀_ 최정화 52hz_ 김혜정 작품 해설_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페미니즘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여성.십대.몸에 관한 다섯 개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그날 밤 우리는 비밀을』이 출간되었다. 작가 김해원, 김혜정, 윤이형, 최상희, 최정화는 단순히 십대들의 성과 사랑, 호기심에 그치는 소재에 안주하지 않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간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 곳곳의 풍경과 웅크린 내면의 못다 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펼쳐 보인다. 작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담긴 다섯 작품을 읽는 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이야기에서 ‘비밀’이라는 공통분모를 마주한다. 몸, 여성의 몸, 그중에서도 십대 여성의 몸은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영역이었기 때문일까. 폭력적인 역사의 상처가 훑고 지나가고, 규제와 억압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숱한 차별과 혐오를 맞닥뜨리면서도 끝내 이 모든 위험을 넘어서기로 한 소녀들의 모습은 아주 오래전부터 외쳐온 치열한 삶의 증언이자 지금 여기 너와 나, 우리의 연대이며 훗날 또 다른 소녀들에게 가닿을 새로운 가능성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어느 날, 우리만 아는 깊은 어둠 속에서 비밀스레 시작되기 마련일 테니. ■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여성의 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위별로 가공되고 은폐되었던 내 몸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느낌을 발견한 소녀들이 봉쇄와 처벌에서 자신을 스스로 구해 내는 대화가 촘촘하게, 때로는 느슨하게 지나간다. 그리고 그 소녀들과 손을 맞잡는 한때의 소녀들이 곳곳에 있다. 엄마가, 그때의 그 여자가 함께 또는 시간차를 두고 죽음의 관에서 용감하게 탈출한다. 이 이야기들은 전혀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우리의 몸을 감싸고, 우리에게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힘을 준다. _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나는 네가 보여. 많이 힘들다는 게 보여.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평범한 일상의 낮과 밤을 지나, 낯선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힌 소녀들의 은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청소년기는 세상과 나, 다른 사람에 대한 모든 촉수가 열려 있는 시기이다. 2차 성징이 일어나면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남달리 예민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면서 서로 다른 성(젠더), 몸 문화 등 솔직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없었던 쟁점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몸, 여성의 몸, 십대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어떠할까. 작가 김해원, 김혜정, 윤이형, 최상희, 최정화가 페미니즘의 렌즈를 통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담아낸 소설집 『그날 밤 우리는 비밀을』은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여성, 십대, 몸을 관통하며 그간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 곳곳의 풍경과 웅크린 내면의 못다 한 말들을 섬세하게 펼쳐 보인다. 단순히 십대들의 성과 사랑, 호기심에 그치는 소재에 안주하지 않고, 뜨거운 공감과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린 다섯 작품을 읽으면서 ‘비밀’이라는 공통분모를 마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영역이었고, 폭력적인 역사의 상처가 훑고 지나갔으며, 사회가 생산해 낸 ‘미’의 편견과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당당히 바라볼 권리를 빼앗긴 존재가 바로 십대 여성의 몸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속 소녀들이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못했던’ 모습에서 ‘외롭고 슬퍼도, 지지 않고 용기를 내 보려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눈부시다. 무작정 유쾌하고 발랄하게 지내기에는 하루하루 견뎌 내는 일상의 무게가 그 누구라도 가볍지 않은 탓이다. 숱한 차별과 혐오, 상처를 맞닥뜨리면서도 끝내 이 모든 위험을 넘어서기로 한 소녀들이 함께 천천히 걸어가며, 서로의 곁을 지켜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장면들은 읽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 그럼 각각의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자. “너는, 다른 아이들이랑은 많이 다른 것 같아.” 상상할수록 아득해지는 세계로 걸어가는 소녀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 최상희 작가의 「나의」에는 왼쪽 뺨에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점이 있는 소녀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차이를 차별하는 세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감출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얼굴에 큰 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동정과 호기심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된 주인공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사진 찍을 때 점 없는 쪽으로 옆모습만 찍고, 점을 보여 주지 않을 수 있는 창가 뒤쪽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에 남들보다 먼저 학교에 간다. 나는 지독하게 나쁜 애가 된 기분이 들었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만 코가 줄어드는 나무 인형처럼, 착한 일을 해야만 점이 없어지는 아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를 닦았다거나 아이스크림을 하나만 먹었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고 언니 인형을 몰래 감춰 둔 적이 있었어. 그런 나쁜 짓을 해서 내게 점이 생긴 걸까? 그런데 내가 온종일 정성껏 쌓은 블록을 무너뜨린 언니에게는 왜 점이 생기지 않았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더라. 내 잘못은 아닌 거라면, 그럼 누구의 잘못인 걸까? _본문 19쪽 그렇게 안으로 숨어들던 주인공을 재발견해 준 것은 친구 이은. 주인공은 이은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점이 있는 자신이 잘못된 게 아니라 점을 구별해 내는 이들이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최상희 작가는 이은과 주인공의 관계를 통해 우리 모두는 우주의 시선에서 보면 하나의 별이고 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서정적인 은유와 상징으로 풀어낸다. 윤이형의 「눈그림자」는 흠이라곤 없어 보이는 완벽남 민준을 둘러싸고 현진과 설영, 두 소녀가 서로 다른 관계에 놓이지만 결국 같은 위기와 갈등에 처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작가는 소녀가 다른 소녀의 몸과 자신의 몸을 평가하고 비교하게 만드는 사회와 데이트 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진은 설영의 몸에 관심이 많다. 설영은 ‘눈에 띄는 외모이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에 그토록 무심한 아이’인 반면 현진에게 자신의 몸은 낯선 이물 같다. ‘장미 덩굴을 쳐 내듯 감각을 잘라 없애 버리고’ 싶을 정도다. 쟤는 쌩얼이네. 되게 용기 있다. 맨얼굴로 다니다가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화장을 시작한 아이들도 실제로 있었다. 처음에는 피부의 잡티를 살짝 가리는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전문적으로 변해 가고 짙어지는 색조 화장은 모든 여자아이들의 얼굴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금씩 어색해 보이게 했다. (…) 다른 누구의 시선에도 주눅 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같은 공간에서 수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눈빛들 앞에서 쉽게 바삭해지고 말라 버렸다. _본문 38-39쪽 현진이 여성의 외모를 둘러싼 사회적 모순과 편견을 깨닫는 것은 비밀 남자 친구였던 민준이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고는 설영과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민준은 현진에서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설영에게도 큰 상처를 준다. 이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현진은 반 친구들의 오해와 경멸에 맞서 홀로 고독한 싸움을 시작한 설영의 편에 서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김해원의 「안개」는 뒷산에 세워진 풍력발전기의 저주파소음 때문에 기괴한 울음소리와 희부연 안개가 자욱한 어느 동네가 배경이다. 동네 사람들도, 동네 분위기도, 왠지 모를 무기력한 기운을 자아내는 가운데 주인공 미소의 아버지는 아내의 몸에 굵고 진한 상처를 남기며 지속적으로 학대해 왔다. 이는 할아버지 때부터 대물림된 악습이지만 할머니는 간신히 참고 살았고 미소의 친엄마는 결국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나는 차가 달리는 내내 속으로 말했다. 그 사람은 바람개비의 저주가 내리기 전부터, 아니 우리 할머니 배 속에서부터 미쳐 있었던 건지 몰라요. 저 거대한 바람개비가 윙윙 울기 전부터 그 사람은 자기 멋대로 미쳐서 날뛰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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