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평선
작품 해설
제임스 힐턴 연보
영국 태생의 소설가 제임스 힐턴은 1931년 《그리고 이제 안녕》으로 시작해 《잃어버린 지평선》, 《무작위 수확》 등의 작품이 연달아 대히트를 친 세기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가 쓴 거의 모든 작품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평단에서도 줄곧 호평받았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영화 각본 작업에 참여하는 등 대중과의 접점을 더 넓혀 큰 사랑을 받았다. 《잃어버린 지평선》은 제임스 힐턴의 작품 중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끈 소설로, 작중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 ‘샹그릴라’가 보통명사로 자리 잡을 정도로 널리 읽혔다. 양차 대전의 전운이 무겁게 내려앉은 유럽에서 동서양 문명의 성취를 한데 모아 이상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힐턴의 문학적 시도는 시대의 무게에 짓눌린 독자들에게 누군가를 폭력으로 억누르는 대신 화합에 기반한 번영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작품의 무대가 산속 외딴 사원이라는 점에서 물질문명에서 벗어난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촉발하기도 했다. 《잃어버린 지평선》은 추리소설의 작법을 활용해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는데, 이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독특한 유머와 파토스, 깊이 있는 구상과 서정성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이 작품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절묘하게 조합해 인간이 삶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예언적 시사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