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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나만의 방, 그 우주 지리학 / 이광호
작가의 말
침이 고인다
金愛爛 · 小説
309p

2005년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발표,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김애란. 문단과 언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반겼다. 2년이 흘렀다. 다시 김애란의 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그녀를 향한 또 다른 평가가 기대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그녀가 두 번째 단편집 <침이 고인다>로 돌아왔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의 말을 빌리면 "두루 환영받은 첫 창작집 이후, 김애란 소설은 더 몸을 낮추고 더 낮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전작들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편의점과 원룸 역시 세련된 일상과 거리가 먼 남루한 자리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여인숙('성탄특선')과 반지하 방('도도한 생활') 등이 새로운 소설들의 공간이 되었다. 아이러니한 제목들은 각 단편이 그리는 비루한 일상을 더 아프게 드러낸다. 지상의 방 한 칸마저 끝내 허락되지 않는 가난한 연인에게 매해 '역병'처럼 돌아오는 성탄절은 '특선'이라 할 수 없고, 물이 들어차는 방 안에서 연주하는 피아노는 도도하기는커녕 비애가 뼈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꿈을 꾸는 그들의 우주 속으로 들어가보면, 단물처럼 입 안에 고이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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レビュー
150+目次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김애란은 수식어가 많은 작가 중 한명이다. ''무서운 아이' '80년대생 소설가의 선두주자' '문단의 샛별' '신선한 파란' 등 변화를 상징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최연소라는 수사 주위에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것을 응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이름 앞으로 쏟아진 다른 수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하여 그녀는 그러한 주변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책상 앞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이슈가 아닌 좋은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발표된 작품들은 '이효석 문학상'(「침이 고인다」) '이상문학상'(「침이 고인다」) '현대문학상'(「성탄특선」) 등의 후보작 및 '올해의 좋은 소설'(「도도한 생활」)에 선정되며 그녀를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에 담담하게 답했다. 마치 그녀의 소설처럼. 그래서 이번 두 번째 소설집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문학평론가 차미령 씨는 "이 양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작업을 거는구나"라는 소설가 이기호와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가능할까?" 라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표현을 거론하고 여기에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얻은 김애란의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을 덧붙이며, "작금의 한국 소설을 의혹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남녀노소를 막론한 이 일치단결이 그렇고 그런 안간힘처럼 비쳐질지도 모르겠다"고 한 뒤, "그러나 그렇게 넘겨짚은 분들은 조만간 출간될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고 확고하게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반응이 예사로 부풀려진 것이 아님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애란의 전작들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는 '투명한 감성' '위트 넘치는 문체' '청신한 상상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이번 소설집은 다시 한 번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진태
4.5
진짜 글 잘 쓴다..
Movie is my Life
3.5
그날 이후로 사라진 어머니를 생각하거나,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을 때는 말이에요. 떠나고, 떠나가며 가슴이 뻐근하게 메었던, 참혹한 시간들을 떠올려볼 때면 말이에요. "지금도 입에 침이 고여요." * 표제작 정말 잘 뽑았다. <침이 고인다>가 가장 인상깊었고 자꾸 생각난다. 제목이 왜 <침이 고인다>일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제목을 다시 보니 참 가슴아픈 말이었다.
떠기
4.5
반지하에 누워서 둥실둥실 물이 차오르는 청춘 내 삶 같아 슬퍼지고야 마는
류주연
3.5
진짜 웃긴 말일 수 있지만 어느 문청들에겐 내가 선배다. 그래도 문학상을 한번 탄 선배, 합평에서 칭찬보단 비평을 더 쏟아내던 선배, 아직도 글에 대해 물어보면 조언을 해주긴 하는 선배. 나도 아직 한참 미완성이라 조언이란 것을 해줄 때마다 발가벗은 기분이 들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해주는 말이 한 가지 있었다. 너, 이 단어가 무슨 뜻인줄 알고 쓴거니? 사람들은 어디서 많이 들은 말을 내 언어인 줄 알고 쓴다. 나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나는 "행복"이란 단어를 어렴풋하게 머리로 이해할 뿐 진짜 눈물겹게 인식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내 시엔 "행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또 예를 들어 평화라던가, 안녕이라던가, 믿음, 신뢰, 등등.. 주로 긍정적인 단어들은 내가 아직 그 뜻을 모르는 단어들이다. 그래서 후배들이 제법 멋있는 단어로 나열된 시를 써올 때마다 그게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아이는, 이 단어가, 정말 무슨 뜻인지 아는걸까? 내가 가장 처음 그 뜻을 알았던, 정말 내 것이 되었던 말은 "가슴이 아프다"는 관용구였다. 그냥 흔히들 노래가사로도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가슴이 아파보니, 말그대로 "가슴이" "아" "팠" "다". 마음이란게 가슴 쪽에 실체를 가지고 붙어있기라도 하는 마냥 쥐어짜듯 아파왔던 그 느낌. 그때 나는 비로소 단어 하나를 진정으로 알게되었던 것이다. 아, 정말로, 가슴이란게, 아프구나.... "바깥은 여름"으로 처음 알게 되어 이 사람이 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토록 자기 언어로만 이루어진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던 김애란. 변태처럼 거꾸로 이 작가의 작품들을 더듬기 시작하다 그녀가 지금보다 젊었을 시절의 글에서 "나"를 발견했다. 심지어 다른 것도 아니고,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단다! 이 문장을 읽은 순간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어쩐지 이 작가, 단어 하나하나로 울려대더니 과연 그런 이유에서였다. 진짜 자기 언어로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시중에 파는 사전이 아니라 자기 삶 안에 사전이 있는 사람이었다. 자기 언어가 있는 사람은 적어도 그 언어를 아는 다른 사람을 아주 간단히 울릴 수 있다. 가슴이 아프다, 는 말 한마디가 정말 가슴이 아파 본 수많은 사람을 울릴 수 있는 것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내 삶의 사전에 단어 하나씩 추가해가는 일. 오늘 어쩌면 "기쁨"이라는 단어의 반쯤은 추가된 것 같다. 책을 읽다 이토록 기뻤던 일은 태어나 처음이라서.
크레마
5.0
김애란은 일상 속의 우울함을 글로 담담하게 풀어낼 줄 아는 작가다. 그 침착한 어조를 따라가며 읽다보면 어느 새 주인공과 내가 완전히 동일시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독자의 밖에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닌, 독자의 안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써내는 것. 김애란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승미
5.0
적나라하고 먹먹하다. 2007년이나 2018년이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나봄
다니
5.0
'도 다음엔 레가 오는 것처럼, 여름이 끝난 후 반드시 가을이 올 것 같았지만, 계절은 느릿느릿 지나가고 우리의 청춘은 너무 환해서 창백해져 있었다.' '하지만 모든 별자리에 깃든 이야기처럼, 그 이름처럼, 내 좁은 동선 안에도 - 나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반짝이는 것들이 늘 그렇듯, 그것은 늘 금방 지나갔다. 17.01.2019 - 작가의 말 작가들이 '작가의 말'을 쓰는 밤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 몸을 타고 돌았을 말, 피, 그런 것들을 그려본다. 말이 트이는 힘은 그것을 막고자 하는 운동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하며. 내가 모르는 밤. 아는 밤. 그런 밤을 그려본다. '소설 쓰는 밤'이 아닌 '작가의 말'을 쓰는 밤을 떠올리니, 그들 모두가 작아 보여 가깝다. 다시 '작가의 말'을 쓰게 된다면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지면이 시시하고 뻔한 것이 되더라도. 항상 안다고 생각하면서 몰랐던 게 있는데, 감사의 말이 가지는 무게였다. 작가들의 그 많은 말이 닮은 것은, 그들 곁에 늘 누군가가 있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 누군가 때문에 나는 늘 빚지고, 감동하며 살아간다. 어서 전했으면 좋았을 말을 이제 전한다. 아껴서 - 부르지 못한 이름들에게 인사를, 그리고 내게 위안받았다고 말해준 독자, 이름 모를 당신. 책 뒤에 붙는 이 한 바닥을 빌려 말하니 나도, 진심으로 당신에게 위안 받았다. 마침내 시시해지는 내 마음이 참 좋다. 2007년 가을, 김애란
푸코
3.0
비루하고 쓸쓸하다. 2021년 2월10일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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