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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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의 거장 박찬욱과 류승완 감독이 전해온 매혹적인 추천사 주성철로 말씀드리자면 뜬구름 잡는 소리 싫어하고, 실없는 소리나 객쩍은 소리라면 질색하는 사람이다. 그가 그답게 이번에 관광안내서를 써버렸다. 내가 보기에 실용서를 만든다는 건 스스로 꽤나 대견해할 일이다. 남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는 건 참 멋진 동시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절대로 없어야 하고 지루해도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만 말하면서 재미까지 있으려면 바로 저널리스트의 능력이 필요한 법인데 주성철은 여기에 한 가지 정체를 더 갖추었으니 이 얼마나 좋으랴. 그냥 ‘씨네필’로는 표현이 부족하고 ‘팬보이’다, 주성철은. 장국영이나 유덕화를 향한 그의 사랑은 그저 순수하다. 치고 박고 총질하는 영화들에 대한 그의 열광은 때로 장엄하기조차 하다. 환영 아니면 망령과 사랑에 빠지기 십상인 팬보이란 결국 몽상가일 텐데, 그럼 이 책은 몽상가가 만든 실용서인가? 예언자에 의한 일기예보만큼이나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로 말씀드리자면 한때 홍콩영화를 신물 나게 보다가 지친 나머지 꽤 오래 끊고 지냈던 사람인데, 몇 년 전 문득 두기봉과 견자단이라는 사나이들에 관한 풍문을 들었고, 그 뒤 얼마 안 가 <흑사회2>와 <도화선>을 열렬히 좋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두 영화의 주요 장면을 찍은 남생원이란 곳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정말 거기 가보고 싶다. 거기에 가면 폭 5미터짜리 도랑을 건네주는 유료 도강 서비스가 있다는데 그 사공 할머니가 은퇴하시기 전에 그 오죽잖은 나룻배를 꼭 타보고 싶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홍콩을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든다. 가기 전에 여기 다뤄진 영화들을 미리 보고 싶게 만든다. 아직 못 본 영화가 있다면 당연히 챙겨 보고, 벌써 본 영화는 한번 다시 보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정말 홍콩을 다녀온다면 영화들을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영화에서 본 장소를 진짜 가보는 체험과, 진짜 가본 곳을 영화로 다시 보는 체험은 엄연히 다르니까. (박찬욱 ·영화감독) 예전부터 ‘뿅’갈 때 “홍콩 간다”고 했다. 가볍게 느껴질진 모르겠으나 ‘뿅 간다’는 건 말 그대로 판타지다. 그리고 우린 영화 속에서 판타지를 충족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영화계를 뒤흔들었던 ‘홍콩영화’ 속의 실제 거리와 건물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그야말로 뿅 갈 노릇이다. 특히 성룡의 팬으로서 <폴리스 스토리>의 마지막 액션신이 펼쳐진 침사추이의 한 백화점이나 <뉴 폴리스 스토리>의 완차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를 찾는 것은 판타스틱한 경험일 것이다. <폴리스 스토리> 초반부, 자동차가 판자촌을 쓸고 내려오는 장면의 야산이 아파트촌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묘하게 쓸쓸한 기분을 자아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심지어 잘 해내는 주성철 영화전문기자의 발로 써내려간 이 기록은 영화와 삶을 뿅 가게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다. 이제 우리는 그와 함께 홍콩으로 뿅 가기만 하면 된다. 잃어버린 내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이 책을 들고 꼭 다시 홍콩을 찾고 싶다. (류승완 ·영화감독) ● 에디터’S 노트 - 홍콩, 추억하거나 동경하거나 까우끼 식당은 국내에서 발간된 홍콩여행 가이드북 여럿에도 소개된 집이이게 한국 관광객들도 참 많다. 혼자 ‘쇠고기 안심 국수’를 먹고 있던 날도 옆 테이블에 있는 한국 사람들을 봤다. 그들의 얘기를 엿듣자니 셩완 지역 얘기를 하면서 ‘괜히 왔다’고 했다. 지저분하고 길도 복잡하고 캣 스트리트 외에는 볼 것이 없다, 는 게 요지였다. 나에게는 거리 곳곳이 주성치와 장국영의 추억이 깊게 배어 있는 곳이기에 참 씁쓸했는데, 어쩌면 그날의 기억이 이런 책을 쓰게 했는지도 모른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홍콩 영화가 우리 삶 속에 절대적인 순간이 있었다. 남자들은 주윤발이 질겅이는 성냥개비와 포마드에 넘어갔고, 여학생들은 장국영의 우수에 찬 눈빛 하나에 쓰러졌다. 그 후 유덕화와 사대천왕, 그리고 왕가위와 양조위, 금성무 등등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바로 옆에서 보고 자란 사람들에게 홍콩 영화란 추억 속, 그때 그 시절의 사진 한 장과도 같다. 그렇게 멀고 높게만 느껴졌던 홍콩이 어느덧 비교적 손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게 되었고, 홍콩 영화는 중국 반환과 맞물려 점차 쇠락하며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홍콩을 떠올리면 여행과 영화가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떠오른다. 이 책의 콘셉트는 명확하고 간단하며, 많은 사람들이 떠올렸지만 아무도 실현시키지 못한 영화와 여행을 하나로 엮는 것이다. 영화 속 장소를 찾아다니는 여행이라니 웬만한 오타쿠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데 저자는 구글웹의 도움 없이 두 발로 이를 해냈다. 홍콩이 신비로운 것은 워낙 밀도가 높은 도시이기에 영화 속 장소만 찾아다녀도 그 누구보다 홍콩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타 가이드북과 다른 스팟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홍콩의 실핏줄처럼 얽히고설킨 영화 속을 걷다보면 홍콩영화가 주었던 감수성이 다시 되살아난다. 홍콩영화가 주는 추억어린 편린과 그 시절의 향수에 빠져 있다 보면 여러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 지금의 홍콩이 보인다.『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은 홍콩을 여행하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시한다. 홍콩 영화 전문가이기에 앞서 지극한 홍콩 영화 팬보이인 저자가 담아낸 애정 어린 이야기들은 홍콩 영화에 대한 매혹과 지금 현재 오늘날의 홍콩의 모습을 매끄럽게 연결 짓는다. 그러면서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고 영화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보면 어느새 생동감 넘치는 홍콩의 변천사와 홍콩인들의 생활문화상을 아우른다. 새로운 홍콩의 모습, 가장 홍콩다운 홍콩을 느끼기. 이 책은 관광만이 아닌 홍콩인들의 생활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안내서이다. ※ 이 책을 활용하는 법 이 책은 홍콩을 다녀온 사람이거나 홍콩영화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적화된 책이다. 다시 말해 홍콩여행 심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장소에 대한 설명과 접근하는 방법, 여행 동선 추천 등은 가이드북이란 이름에 걸맞게 매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숙박이나 쇼핑 등의 정보는 세세하지 않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럼에도 홍콩을 아직 잘 모르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묘미는 여행지에서만 유용한 실용서가 아니라 읽고 나면 떠나게 만드는 것에 있다. 이 책에 담긴 홍콩의 풍경과 이야기는 우리의 추억과 맞물려 홍콩이란 도시를 새롭게 보여준다. 즉,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센트럴과 같은 쇼핑 명소는 물론이요 홍콩대학교나 이소룡, 장국영의 생가, 주성치의 <도학위룡>속 학교나 홍콩 택시기사들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로퉁 같은 홍콩 시골 마을로 우리를 초대한다. 책 속에 있는 지도는 여행하기 편하게 동선을 제안해놓았고, 영화 속 장면 캡쳐와 저자가 찍어온 실제 로케이션 사진을 비교해 보여준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책 속에 등장하는 영화들을 다시 한 번 본다면 이 책의 진가가 훨씬 배가될 것이다. ※이 책을 두 번째 읽게 된다면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은 홍콩 가이드북이지만 국내에 출간된 그 어떤 책보다 홍콩영화에 대한 정보와 해설을 많이 담고 있다. 관광 가이드북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실상 홍콩영화를 알고 싶은 홍콩영화에 관한 설명서이다. 홍콩 영화팬들과 영화학도, 추억을 고증으로 간직하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홍콩영화에 관한 가장 박학하면서도 재밌는 영화정보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