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평범한 수다쟁이 책중독자의 수상한 책 사랑
처음에 그는 남들보다 책을 조금 더 애지중지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나 “디킨스야, 나야? 책이야, 나야?”라는 애인의 질문에 답한답시고 “……하지만 난 자기를 트롤럽보다 더 사랑해” 따위의 망언을 일삼으며 같은 책을 여러 권 사들이다가 뻥 차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갈 데까지 갔다 온 뒤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책중독의 진상을 밝히고 이 병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해 책중독자 동지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비장한 결의에서 출발했지만……. 동서고금을 망라하며 책중독자들의 심리와 행동 양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책중독을 더 잘 즐기는 비법들도 전격 공개한다.
책^중독-자(冊中毒者)[---짜]
「명사」
「1」 과도한 책 구매·읽기·보관·숭배·소비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 ≒ 책덕후, 책벌레, 책귀신
¶ 책방에만 가면 ‘정신줄’을 놓는가? 잠시 시간을 때우기만 할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후 적지 않은 책들을 옆구리에 끼고서야 책방을 나선 적이 있는가? 차곡차곡 쌓여 보기 좋게 진열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달뜨는가? 그 때문에 기분이 좋은가? 어쩌면, 좋아 죽을 지경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그렇다’이면, 당신의 앞날이 심히 험난할지 모른다. 나는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그 심원한 기쁨을 맛본 적이 있다. 그 힘이 유혹적이어서 포기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안다. 그렇다. 나는 책중독자다. 《톰 라비,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2」책에 넋이 빠진 상황을 ‘부인’해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사람.
¶ 자기가 뭘 샀는지 기억 못하고, 헌책방에서 양팔 가득 책을 껴안고 나오고, 충분한 검토 없이 책을 사들이고, 사들인 책을 나르려면 외바퀴 손수레가 필요하면서, 정작 자기가 사는 책들을 읽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맹세컨대 무분별한 중독자다. 이들은 책중독자, 다시 말해 책을 사들이는 데 극성인 문제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책을 사들이는 바람에 저축해둔 돈을 모두 써버린다. 나? 나는 아직 은행에 통장 잔고가 조금은 남아 있다. 하하! 내가 책중독자일 리 없다. 나는 단지 이따금 책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톰 라비,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3」톰 라비가 동료 애서가들을 정겹게 부르는 말.
¶ 전자책이 출판계를 지배하게 되든, 세상 사람들이 일제히 개선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든, 또는 가상 책과 실물 책이 혼합된 어떤 책이 마침내 승리를 거두든, 문장이라 불리는 단위로 예술적으로 배열된 글들을 읽는 걸 사랑하고 이들 글을 방대하게 수집하고 방에다 진열해두는 데 열중하는 우리가 그리 많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고 사들이리라. 아마도 심히 많이.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 책들을 사랑하리라. 역시 심히 많이.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책중독자인 것이다. 《톰 라비,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쟁쟁한 고수들의 세계에서 전하는 평범한 책중독자의 책 사랑
‘책에 관한 책들’을 둘러싼 세 가지 통념. 첫째, 책에 관한 책들은 근사하다. 저자들은 방대한 독서 편력을 자랑하고, 남다른 독서 취향과 독서 체험을 과시한다. 책을 다르게 읽는 감수성과 깊은 통찰력, 유려한 문장을 내세운다. 이들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며, 어떤 이들은 이미 훌륭한 작가이다. 둘째, 책에 관한 책들은 미심쩍다. 저자들은 ‘바른’ 독서법을 알려주겠다며 속독법과 슬로 리딩, 초병렬 독서법 등 다양한 기술들을 판매한다.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야 하며, 세상을 지배하는 0.1%의 비밀을 알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현혹하기도 한다. 셋째, 책에 관한 책들은 아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질병’에 걸려 희귀한 책들을 수집하는 책 사냥꾼, 서점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는 전직 서점 직원이자 출판사 외판원, 헌책방 직원과 20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가난한 작가, 출판 산업의 황금기에 유명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던 사람의 이야기는 분명히 낭만을 자극하지만, 그것은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
책에 관한 책들의 세계는 화려한 독서 에세이스트와 언변 좋은 독서법 가이드, 부지런한 업계 사람들로 가득해 평범한 독자들은 멀리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 쟁쟁한 고수들 앞에 주눅 들지 않고, “책 사랑만큼은 저도 자신 있어요!”라며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톰 라비. ……전직 체육 선생님,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찰스 디킨스, 가끔 막말과 독설도 서슴지 않는 수다쟁이, 책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책중독자. 요약하자면, 전혀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독자다. 하지만 이 사람, 굉장히 정이 간다. 위트 넘치는 촌철살인 글쓰기로 숨은 팬을 여럿 거느리고 있을 법한 인터넷 서평꾼, 동네 헌책방에서 수십 번 스친 마을 주민, 만원 버스에서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익명의 시민, 요약하자면, 애서가와 생활인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독자다.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은 이 평범한 애서가가 일상에서 포착한, 책 사랑에 관한 생활 밀착형 만담쇼다. 스스로를 ‘책중독자’라고 밝히는 톰 라비는 처절한 자기 고백에서 출발하여, 주변 책중독자들의 경험과 전설적인 책중독자들의 이야기를 두루 섞어낸다. 그는 개그본능이 넘치지만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어수선하지만 과도한 연민과 혐오에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객관성과 애정을 듬뿍 담아 톰 라비는 평범한 독자들의 이야기를 ‘책에 관한 책들’ 리스트에 추가했다. 그동안 음지에 묻혀 있던 우리 평범한 책중독자들은 조금 부끄럽지만 뿌듯해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속 시원한 우리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미국 아마존 독자 리뷰 중에서
“이 책은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책중독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편한테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 이상한 중독에 빠진 것이 나 혼자만이 아님을 알고 놀랐다.”
“이 책을 읽고 드디어 내가 시달렸던 병명을 알아냈다.”
“내가 썼을 수도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두 권 사서 한 권은 당신이 갖고 다른 한 권은 책중독자 친구에게 선물하기를 추천한다. 이 책에 대해 친구와 토론하고 책중독자 감별용 질문을 새로 만들어 리스트에 추가하면 재미날 것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도 책중독자다!”
동영상 ‘중독의 중심: 책중독코드’ 시리즈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출간을 기념해 돌베개 출판사에서 음지 책중독자들의 고백 릴레이 ‘중독의 중심: 책중독코드’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CF ‘현대생활백서’ 시리즈를 패러디해 평범한 독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이 시리즈는 돌베개 블로그(blog.naver.com/imdol79)와 트위터(@dolbegae7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플래시 게임 <책중독자 유형 테스트>
돌베개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자신이 속한 책중독자 유형과 그 유형에 잘 어울리는 책을 알 수 있는 <책중독자 유형 테스트>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와 출판 산업에 대한 가장 천연덕스러운 비판
심리학과 자기계발의 결합물인 치유(치료) 서사는 미국사회에서 가장 지배적인 자기계발서의 형식이 되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중반 이후 ‘중독’은 미국사회에서 심각한 사회 병리 현상으로 인식되었고,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을 강조하는 심리치유서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톰 라비가 이 책에서 여러 번 패러디하는『여자를 미워하는 남자,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1986)의 저자 수잔 포워드, 『상호의존증의 극복』Codependent No More(1987)을 쓴 멜로디 비티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