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역서는 2005년 포드햄 대학 출판사에서 나온 버틀러의 Givingan Account of Oneself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감사의 말”에 언급되어 있듯이 미국에서 출간되기에 앞서 2003년에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각각 영어와 독일어로 출간되었다. 본 역서는 네덜란드에서 출판되었을 때 사용된 『윤리적 폭력 비판 :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를 제목으로 갖고왔다.
2000년대 들어 버틀러는 여성이라는 기표를 둘러싼 젠더 정치의 문제보다는 “인간적인 것” - 버틀러는 초맥락적인 보편성을 담지한 인간Man을 대신해서 불확실하고 취약한 인간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공통분모로서 the human을 사용한다 - 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관습이나 믿음과 같은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토대가 아닌,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내적)능력으로 “요청된” 이성을 통해 세계의 이해와 확장을 낙관했던 근대적 인식론은 인간과 남성이 겹쳐져 있는 Man의 형상을 통해 전개되었다. 객관적 인식을 확신하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주체에 의한 해방의 기획은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던한 삶의 조건들 안에서 전면적인 부정 내지 수정의 위기를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