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 통제 속에 얽매여 살아가게 마련인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 자기 나름대로의 스텝을 밟아나갈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삶의 의미와 가치관, 사랑과 섹스, 실존과 고독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깊이 있고 예리하게 탐색하고 있다.
'양을 쫓는 모험'으로부터 4년 6개월 후, 시대는 바뀌어 1983년 고도자본주의 사회가 무대. <댄스 댄스 댄스>에서 이제 서른넷이 된 '나'는 되풀이되는 꿈의 암시에 이끌려, 홋카이도에서 양을 쫓는 모험의 기지가 되었던 돌핀 호텔로 돌아와 있다.
그리고 다시 '양 사나이'와 조우. 이 작품에서 양 사나이는 오래도록 폐쇄 상태 속에 파묻혀 있던 '나'를 다시 불러내어 새로운 현실 세계로 삶의 터전을 옮기도록 충고하고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가 어둡고 위험한 운명의 미로를 스쳐 지나 그 모든 삶과 죽음과 사랑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에 다시 양 사나이를 찾아갔을 때 그는 '나'에게 이제 살아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