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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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하이데거는 대상에 다가서고 멀어지는 행위가 현존재의 아이덴티티와 관련 있다고 보았다. 칸트는 감성과 순수오성을 종합하는 통각이 시간적 지연에 의해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일정한 거리와 시차는 인간이 자율적 주체가 되기 위한 조건이다. 그렇지만 미디어는 시공간을 압축하는 장치이고, 전자 미디어에서 그 기능은 극한에 달한다. 인간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디지털 시대는 유토피아인가? 오사와 마사치는 주체성과 권력 메커니즘의 변화에 주목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은 자아를 완성시키는 게 아니라 분열시킨다. 매스 미디어의 수용자는 메시지를 거부할 수 있지만 그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전자정보로 데이터베이스화되는 현실은 초패놉티콘 사회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미디어의 진화를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현대 미디어 문명에 대한 비판적 통찰 이 책의 논의는 학문적, 역사적 경계를 넘나든다. 칸트·푸코·데리다·고진의 철학, 프로이트·라캉·지젝의 정신분석학, 매클루언·라자스펠드·노엘레-노이만의 커뮤니케이션학 등을 참조하며 전자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문자의 탄생과 국어의 성립에서 전자 미디어 메커니즘의 기원을 밝혀내고, 당시의 사회적 문제였던 ‘오타쿠 현상’, ‘한신-아와지 대지진’, ‘옴진리교 사건’을 미디어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