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네트워크가 세상을 지배한다
어느 날, 한 게임프로그래머가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또 다른 프로그래머가 감전사고로 사망한다. 두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피터 세벡은 두 사건이 '살인'이며, 살인자는 이미 뇌암으로 '사망한' 천재 프로그래머 매튜 소블임을 밝혀낸다. 이미 사망한 자가 생전에 정교하게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두 명을 살해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데몬(Daemon: Disk and Execution MONitor의 약자로 백그라운드에 대기하고 있다가 특정한 이벤트에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이다)이라고 불리며, 매튜 소블이 만들어 놓은 데몬은 막거나 체포할 수 없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매튜 소블은 하나의 세계가 이제 막을 내리고 새로운 세상, 그리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되는 시대라고 믿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도구로 데몬을 선택하고 자신은 사망한 것이다. 사망한 자의 의지를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을 것인가? 데몬에 대항하는 그리고 데몬을 환영하는 두 집단의 대립이 펼쳐진다.
미국의 인터넷판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를 만들어 IT업계의 미래 중 한 명으로 떠오른 크레이크 뉴마크가 "우리가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그 답은 놀랍도록 뛰어난 이 책 《데몬》이 잘 알려주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실감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