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그렇게 쉽게 권위에 복종하며, 다수의 의견에 따르곤 할까?
MBTI는 우리 성격을 정말로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연쇄살인마는 범죄 성향과 폭력성을 가지고 태어날까?
지각과 인식, 감정이 어우러진 인간 심리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잠과 꿈, 기억과 학습, 공감과 공포, 도덕성과 범죄, 인간관계는 물론
발달, 진화심리, 신경심리학, 그리고 최근에 더욱 주목받는 행동경제학, 범죄심리학까지….
인간의 마음과 정서, 행동을 탐색하는
현대 심리학의 50가지 키워드를 살펴본다.
한 권으로 끝내는 지금까지의 심리학!
인간 고유의 특징, 복잡한 내면과 심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자기를 인식하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복잡한 내면과 심리를 지닌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인간이 단순하거나 즉각적이지 않고 지적이거나 통찰력이 필요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고, 따라서 계획이나 전략을 세우거나 복잡한 관계와 사회를 통해 문명을 이루도록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종종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터무니없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거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내면이 ‘무너져 내린’ 듯한 경우를 마주치기도 한다. 우리는 타인의 심리에 대해 깊이 공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뛰어넘는 놀라운 인간의 심리 세계를 보여주며 (예를 들면 연쇄살인마나 아동 학대자와 같이) 대다수의 이해를 비껴가는 반사회적이거나 의외의 모습마저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 역시, 인간의 심리가 때로 불가해하게 느껴질 만큼 변화무쌍하고 복잡다단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언제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 행동의 이면에는 어떤 이유와 원인이 숨겨져 있을까? 그만큼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며, 우리가 ‘내면’이라고 일컫는, 지각과 인식과 감정이 어우러진 이 부분은 심연과 같이 충분히 탐사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인간의 심리가 움직이는 경제와 세상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는 누구일까? 바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이코노미스트》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언급했던(2015)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그는 심리학자로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는 인간의 심리와 그것을 연구하는 심리학이 단지 우리의 내면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행동으로 발현되어 경제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사회를 움직이며, 세계를 이끌고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려준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와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경제를 좌우하는 것이 결국 인간의 심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와 정신 과정에 대한 연구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행동과 그것을 추동하는 원인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듯 행복이나 우울, 사랑이나 고통 등 감정과 관련된 부분뿐만 아니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우리를 움직여 행동하게 만드는 모든 분야와 관련이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 역동과 꿈을 통한 욕망과 자아의 분석, 융의 집단무의식과 원형 이론, 이제는 많이 알려진 게슈탈트 심리학 등은 물론 임상, 인지, 발달과 학습, 진화심리, 신경심리학, 그리고 최근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행동경제학, 범죄심리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 왔다. 그야말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모든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심리에 대한 탐구의 역사
심리학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인간 행동에 대한 관찰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며,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카르트처럼 다양한 사상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프로이트는 꿈과 무의식, 자아와 초자아 등 우리 심리의 이면의 탐색하는 데 새로운 관점을 도입했고, 융은 이를 확장하여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 뇌의 활동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스캔 기법 등 과학적 방법이 도입되면서 심리학 연구도 전기를 맞게 되었다. 뇌과학이나 신경학의 발전과 연계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접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증거나 신뢰성이 부족한 추론에 그쳤던 여러 심리 이론들이 새로이 증명되거나 명성을 잃기도 하고, 놀라운 뇌의 유연성과 능력이 심리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50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현대 심리학 교양 사전
이 책은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50가지 핵심 개념과 연구,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실험과 이론들이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는 데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밟아온 여정들을 보여준다. 나아가 심리학 이론들이 다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 세상을 형성한 방식을 다양하고 생생한 이미지와 함께 소개한다.
이제는 잘 알려진 스키너의 상자 실험, 행동 조건화, 집단 사고, 욕구 이론,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이나 필립 짐바르도의 모의 교도소 연구는 물론 범죄심리학을 비롯해 행동주의 접근법, 군중심리와 동조 등의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모두 다루며 심리학이 지금까지 밟아온 길과 이 분야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들을 소개한다. 또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 에이브러햄 매슬로, 칼 로저스와 같은 유명 심리학자들의 생각과 연구를 소개하고, 이러한 내용이 인간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도 함께 설명한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입문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알기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히 구성했으며, 함께 실은 다양한 도표와 사진, 그림들은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금까지 심리학이 탐구한 여러 지점을 콕콕 짚어주는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입문자와 일반 독자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심리학의 기초를 다져주는 똑똑한 한 권이다. 또 심리학에 대해 약간의 지식과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현대 심리학이 그동안 밟아온 역사를 꼼꼼히 짚고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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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의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는 심리학, 철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해 시각적인 요소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안내한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각 학문을 정의하는 대표적인 이론부터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해당 분야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과 주장 등을 각각 50가지 키워드로 묶었다.
한 권으로 해당 학문의 주요 흐름과 내용, 중요한 실험과 연구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입문서인 동시에, 깊이를 채워주는 백과사전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줄 똑똑한 교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