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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일 년, 제주 사계 연작 중 네 번째 이야기인 '가을 이야기'라는 이름의 에세이다.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여러 시도 중 또 다른 하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작은 확신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더 나은 질문을 건지기 위해
짧거나 혹은 긴 시간을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2020년 11월 한 달의 여정으로 머문 제주에서 1년의 집을 구하고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사계를 보냈다.
다시없을, 단 한 번의 그 가을의 기록을 끝으로,
4권, 사계연작이 완성되었다.
가을, 끝내 '갈' 인연인 계절과 시간을 보냈다.
헤어져야만 만날 수 있다.
사실 어디에도 영원히 머물 수 없어 더 잘 떠돌고
영원히 떠돌 수 없어서 더 잘 머물겠다는 인사를 사계 연작의 끝에 남겼다.
단 한 번 가을의 기록과 사유, 고백,
훗날 타인과 나눌, 애써 모은 보물들과 함께.
표지 설명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마음과 감정 같은 제주의 가을 날씨에서 만난
점점 더 어두운 표정, 생기가 꺼져가는 얼굴의 나무 기둥을 배경색에,
오름에도 길에도 밭에도 피었던 여리고 창백한 억새를 이름 색으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