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히키코모리, 리플리증후군, 그리고 사이코패스까지…….
주변을 맴도는 묘한 이질감,
그 이면에 숨기고 있는 그들만의 사정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상사나 동료가 ‘소패(소시오패스의 줄임말)’ 같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하나로, 인구의 4%, 즉 25명 중 1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는 통계가 있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30여 년간 연구한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는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을 맴도는 묘한 이질감은 모두 소시오패스에서 기인할까?
다양한 인격장애의 유형과 특징
인격장애란 인격이 지나치게 편향된 상태로 고정되어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서 심각한 장애나 주관적인 괴로움을 가져오는 경우를 일컫는다. 인격장애는 대게 비슷한 성격을 지닌 장애끼리 묶어 세 개의 군으로 묶어 나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A군 인격장애(이상하고 별난): 편집성 인격장애, 분열성 인격장애
- B군 인격장애(극적, 감정적, 변덕스러운): 반사회성 인격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히스테리 인격장애, 자기애성 인격장애
- C군 인격장애(불안하고 겁이 많은): 회피성 인격장애, 의존성 인격장애, 강박성 인격장애
조예은, 임선우, 리단, 정지음, 전건우
다섯 작가가 풀어내는 A, B, C군의 속사정
조예은의 「아메이니아스의 칼」은 쌍둥이 자매 선희와 수미의 이야기이다. 싱그럽게 피어난 꽃과 땅속에서 단단히 지탱하고 있는 뿌리. 하나로 연결된 줄 알았던 자매의 이야기는 동상이몽 속 서로 다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임선우의 「지상의 밤」은 촉수에 닿으면 인간이고 동물이고 전부 해파리로 만들어 버리는 변종 해파리의 등장과 함께 시작한다. 6년간 두문불출한 히키코모리 수는 과연 해파리가 되어 바다로 갈 수 있을까?
리단의 「레지던시」는 경계선 인격장애의 기저에 깔린 작은 의심에 포착한다. ‘이 사람이 정말 사람일까?’ ‘이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걸까?’ ‘내가 한 말이 받아들여지고 있나’ 같은 상대에 대한 의심이 어떻게 충돌하고 표출되는지에 대한 디테일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정지음의 「안뜰에 봄」은 사촌 안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하녀를 자처하며 살던 열일곱 안정원의 이야기이다. 정지음만의 톡톡 튀는 표현들이 소녀들의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다.
전건우의 「없는 사람」에는 마흔 중반의 장르 소설가 ‘나’와 나에게 글쓰기 수업을 듣는 ‘L’이 등장한다. 추/미/스 장인 전건우 작가는 이번에도 몰입도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독자들을 숨통을 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