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그림자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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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김혜리 기자의 첫 그림산문집. 김혜리는 말을 건다. 사람에게, 사물에게. 말을 건네기 전, 그녀는 대상을 세심하게 바라본다. 관찰하고 질문하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이면, 예컨대 대상의 그림자 너머까지 시선을 던진다. 그러고는 대상과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김혜리와 동행하면, 그림 한 점을 둘러싼 이야기를 공감각적으로 감지해내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기 마흔 점의 그림, 마흔 편의 이야기가 있다. 그림과 이야기, 그 사이의 그림자를 오가는 이 묶음에는 경계가 없다. 김혜리는 그 자신이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 즉 소설과 그림 속 세계와 현실을 가르는 벽이 훨씬 부드럽고 투명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었던 시절로 돌아간 양 그림이란 2차원을 통과하며 주섬주섬 이야기의 파편들을 저장한다. 그러곤 집에 돌아와 미술관에, 갤러리에 두고 온 그림들을 상상의 미술관으로 소환해 한 점씩 걸어보고, 이야기의 파편을 하나하나 조각한다. 우리는 그림 앞에 서면,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화가가 몇 번의 붓질로 축약한 수천의 상념이 가진 의미에 목말라 한다. 김혜리는 인터-뷰의 당연한 준비과정을 우리 대신 기꺼이 해준다. 한 점의 그림이 가진 이야기 조각들을 더듬어 찾아온다. 그러곤 화가의 취향, 배경, 생각, 의미, 드라마, 빛과 색 사이를 고르며 마치 거미처럼 가느다란 씨줄과 날줄을 몇 가닥 뽑아내 마음의 풍경을 직조해낸다. 얼굴 없는 니케 상부터 인물의 감정과 피로가 팔뚝 아래 핏줄처럼 선명하게 비치는 루치안 프로이트의 그림까지 김혜리가 주목하는 그림엔 어쩔 수 없이 고독하고 공허한 틈이 많이 엿보인다. 그녀는 풍경화건 인물화건 그 안에서 어떤 '마인드스케이프' 즉 심상을 한 움큼 잡아내, 책 밖으로 손을 펼치며 공감을 구하는 눈빛을 보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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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prologue | 그림 앞에서 _005 [그림 앞에서] 이것은 그림이 아니다 - 고립과 부드럽게 대결하는 전술 | 에두아르 뷔야르, 「뱅티미유 광장」 - 스틸 라이프 | 조르조 모란디, 「정물」 - 얼굴 없는 것들 | 작자 미상, 「사모트라케의 니케」 - 죽음을 기억하라 | 니콜라 콘스탄티노, 「젖꼭지 코르셋」 - 뱀을 노래하다 | 도르예 커스텐 신노, 「봄날의 쾌활한 뱀」 - 숨겨진 공간을 찾아 다시 감추다 | 다니엘 아르샴, 「시트」 - 부옇고 덧없는 우주의 한 조각 | 조르주 피에르 쇠라, 「에덴 콩세르」 - 잠과 꿈 | 웬델 캐슬, 「들리는, 보이지 않는」 - 밤의 입구 | 제임스 맥닐 휘슬러, 「청색과 금색의 야상곡-낡은 배터시 다리」 - 아무도 모른다 | 김정희, 「세한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 느리고 고된 섬광 | 야마시타 기요시, 「불꽃놀이」 - 여자의 완성 | 레오노르 피니, 「여자의 완성」 - 피아가 없는 세상 | 발튀스, 「캐시의 몸단장」 - 몽상가를 사랑한 현실주의자 | 오노레 도미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 - 거울 앞의 몽롱한 집중 | 에드가르 드가, 「머리 빗기」 - 아늑한 황량함 | 로런스 S. 라우리, 「공장에서 퇴근하는 사람들」 - 정밀 묘사된 실낙원 | 노먼 록웰, 「도망자」·「집을 떠나며」 - 늙은 예술가의 초상 | 마르크 샤갈,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화가」 - 인간 정신의 특별한 구역 | 조앤 이어들리, 「아이들, 글래스고 항」 - 그림이라는 쿠션 | 에드워드 아디존, 「작은 책방」의 삽화 [그림 뒤에서] 저 너머 그림자와 맞닥뜨리니 - 거짓말 또는 착각 | 펠릭스 발로통, 「거짓말」 - 화면 밖의 미스터리 | 알렉스 카츠, 「에이다」 - 미완의 드라마 | 로버트 브레이스웨이트 마티노, 「가난한 여배우의 크리스마스 디너」 - 매너리즘의 간절한 매너 | 자코모 다 폰토르모,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 죽음과 단둘이 | 귀스타브 모로, 「성 세바스티안」 - 그림과 나 사이, 적당한 거리를 찾아서 | 빌헬름 사스날, 「무제」 - 순진한 열망의 정원 | 앙리 루소, 「꿈」 - People are strange, when you’re a stranger | 제임스 엔소르, 「이상한 가면들」 - 으스스한 틈새 | 최윤정, ‘노스탤지어’ 연작 - 죽음을 내려놓다 | 카라바조, 「잠자는 큐피드」 이것은 당신 그리고 나의 그림자 - 외설적인 고독 | 필립 거스턴, 「머리와 술병」 - 몸이라는 우주 | 앤터니 곰리, 「양자구름」 - 심장으로 직진하는 조각 | 아나 마리아 파체코, 「방랑자의 그림자」 - 같으면서 다른 | 작자 미상, 「첨리 자매」 - 아파서 나는 아프다 | 알브레히트 뒤러, 제목 미상의 스케치 - LOVE & D.I.Y | 이주요, 「TWO」 - 가만히 잡고 싶은 손 | 오귀스트 로댕, 「대성당」 - 사랑한 후에 | 피에르 보나르, 「남과 여」 - 오직 사랑만을 위해 | 프란시스코 데 고야, 「개」 - 견고한 공존 | 루시안 프로이트, 「둘의 초상」 epilogue | 그림 뒤에서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물끄러미, 그림 앞에서, 그 너머를 들여다보며 그림 뒤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겹쳐보며 감정의 수많은 결을 하나하나 쓰다듬어 감지하는, 김혜리 이미지 에세이 “내 안에 고인 물을 조용히 흔들었던, 때로 신경을 마비시키거나 불붙였던 그림들을 마음 속 화랑의 허랑한 빈 벽에 하나씩 걸었다. 한데 모아놓으면, 그들은 어쩌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내 ‘상상의 미술관’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그림과의 인터-뷰 김혜리는 말을 건다. 사람에게, 사물에게. 말을 건네기 전, 그녀는 대상을 세심하게 바라본다. 관찰하고 질문하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이면, 예컨대 대상의 그림자 너머까지 시선을 던진다. 그러고는 대상과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인터-뷰의 장엔 언제나 독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어렵사리 자신을 내보이며 진심으로 대상에게 다가가는 순간, 그녀는 항상 독자가 나란히 걸을 수 있도록 어깨 옆을 내준다. 김혜리와 동행하면, 그림 한 점을 둘러싼 이야기를 공감각적으로 감지해내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감정의 결을 하나하나 쓰다듬은 손길로 빚어낸 듯 유려하기 짝이 없는 그녀만의 감성과 문장에는 특출함이 있다. 그림 앞에서, 그림 뒤에서 우리가 느꼈던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알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김혜리의 문장을 통하면 흐릿하나마 피와 살을 얻게 된다. 그림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이, 실마리의 서두를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이를 통해 우리는 정의할 수 없던 감정의 실체라는 해답을 찾게 된다. 김혜리의 독백과 방백이 점점이 흩어진 그림 앞의 고백은, 점묘화처럼 그렇게 뒤늦게, 조용히,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먼 고장과 이국 도시의 크고 작은 미술관들은 내가 주민인지 나그네인지 결코 묻지 않았다. 정문에 들어서서 표나 기부금을 내고 라커룸에 배낭을 맡기고 나면, 나는 인생의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고 가볍게 혼자가 될 수 있었다. 수첩 한 권을 쥐고 한나절을 그림이 걸린 방에서 방으로 소요했고, 생수 한 병으로 끼니를 족히 대신하며 남중했던 태양이 서쪽 창으로 서서히 저무는 광경을 전시실 벤치에 앉아 충만한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_서문 中 “근본적으로 오늘날 한 인간이 본업과 취미를 따로 둘 만큼 풍부하게 살기란 불가능하다고 믿어온 내게 그림 보기의 즐거움은 귀족놀이에 가까운 무엇이었다. 끝내 내가 등록된 주소로부터 도망칠 수 없음을 알기에 더 달콤한 도피였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터다. 아,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게 사치를 열망하는가! 희고 중립적인 벽, 더위도 추위도 의식할 수 없는 적정 온도와 습도, 적당한 고요와 속삭임. 많은 현대 아티스트들이 갤러리라는 방습, 방취된 인공의 제도로부터 뛰쳐나오고자 몸부림쳐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평범한 한 관광객에게 미술관의 회랑은 평생 내게 달라붙어온 모든 조건?불온하게도 시대와 국적까지?을 잠시 잊게 하는 희귀한, 그래서 매혹적인 무중력 공간이었다. 그림 한 점 한 점이 독립된 장소였고 국가였다.”_서문 中 마음속 빈 벽에 그림을 걸어 완성한 상상의 미술관 여기 마흔 점의 그림, 마흔 편의 이야기가 있다. 그림과 이야기, 그 사이의 그림자를 오가는 이 묶음에는 경계가 없다. 지은이는 그 자신이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 즉 소설과 그림 속 세계와 현실을 가르는 벽이 훨씬 부드럽고 투명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었던 시절로 돌아간 양 그림이란 2차원을 통과하며 주섬주섬 이야기의 파편들을 저장한다. 그러곤 집에 돌아와 미술관에, 갤러리에 두고 온 그림들을 상상의 미술관으로 소환해 한 점씩 걸어보고, 이야기의 파편을 하나하나 조각한다. 우리는 그림 앞에 서면,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화가가 몇 번의 붓질로 축약한 수천의 상념이 가진 의미에 목말라 한다.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거칠게, 매끈하게, 때로는 희부옇고 흐릿한 붓질로 세운 삶과 죽음의 세계 위에 자신의 그림자를 겹친다. 상상하는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김혜리는 인터-뷰의 당연한 준비과정을 우리 대신 기꺼이 해준다. 한 점의 그림이 가진 이야기 조각들을 더듬어 찾아온다. 그러곤 화가의 취향, 배경, 생각, 의미, 드라마, 빛과 색 사이를 고르며 마치 거미처럼 가느다란 씨줄과 날줄을 몇 가닥 뽑아내 마음의 풍경을 직조해낸다. 얼굴 없는 니케 상부터 인물의 감정과 피로가 팔뚝 아래 핏줄처럼 선명하게 비치는 루치안 프로이트의 그림까지 김혜리가 주목하는 그림엔 어쩔 수 없이 고독하고 공허한 틈이 많이 엿보인다. 그녀는 풍경화건 인물화건 그 안에서 어떤 ‘마인드스케이프’ 즉 심상을 한 움큼 잡아내, 책 밖으로 손을 펼치며 공감을 구하는 눈빛을 보내온다. 그 눈빛은 어쩐지 슬퍼 보여, 읽는 이로 하여금 책 속으로 들어가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림 앞과 뒤를 오가게 만든다. 김혜리가 흩트려놓은 단어들을 주섬주섬 그러모아 그림 같은 산문을 함께 완성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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