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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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철학 공부를 해야 한다 데카르트는 사람은 평생에 한 번은 철학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세상의 이치와 삶의 의미를 골똘히 물을 때가 한 번은 있게 마련이다. 그때는 우리가 삶에서 이런저런 위기에 직면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이 갑자기 불확실해지는 순간, 나 자신의 존재가 초라해지고 내 삶이 의문부호로 바뀌는 순간이 그런 순간들이다. 그때 철학은 더없이 귀중한 삶의 반려가 된다. 철학은 우리의 물음에 대해 간단하고 쉬운 답변을 제시해 주지 않고,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더 깊은 질문을 하도록 이끌어간다. 이 물음들을 통해 우리는 자명한 것처럼 보였던 것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삶의 의미와 가치는 이미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하고 만들어가는 것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물음을 던지는 법을 배우고, 그 물음들에 직면하면서 삶의 진실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선다.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은 철학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철학자들의 철학자 스피노자 스피노자는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불릴 만큼 많은 철학자들에게 경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헤겔은 “누구나 철학을 시작할 때는 스피노자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베르그손은 “철학자는 누구나 두 개의 철학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철학이고 다른 하나는 스피노자 철학”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또한 들뢰즈와 가타리는 스피노자를 “철학의 그리스도”라고 지칭했고, 알튀세르는 스피노자야말로 “마르크스의 직접적 선조”이며 “이 세상에 출현한 이단이 남긴 가장 위대한 교훈 가운데 하나”라고 부른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네그리는 스피노자를 서양 근대철학의 주류 노선이 도저히 길들일 수 없었던 “야생의 별종”과도 같다고 경탄했다. 서양 근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무수한 철학자들이 스피노자에게서 발견한 것은, 사유의 극한까지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스피노자 사유의 엄청난 힘이었다. 당대의 누구도 감히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신학의 권위도, 기존의 철학적 사고의 관습도, 정치적 폭력의 소용돌이도 스피노자 사유의 힘을 꺾지 못했다. 스피노자는 오히려 그것들을 철학적 사색의 촉매로 활용했고, 그 결과 『윤리학』이라는 근대 철학의 기념비적인 저작을 산출하게 되었다. 좌절감을 안겨주는 난해한 『윤리학』 『윤리학』은 스피노자의 철학을 집약하고 있는 책이다. 스피노자가 15년의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이 책은 형이상학에서 인식론과 정신이론, 인간학과 심리학, 윤리학과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한 권의 책 속에 담고 있다. 플라톤의 『국가』, 헤겔의 『정신현상학』, 마르크스의 『자본』과 비견될 만한 서양 철학의 걸작이 스피노자의 『윤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윤리학』을 직접 읽어보기 위해 책을 펴드는 독자들은 큰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을 연상시키는, 정의, 공리, 정리, 증명 등과 같은 낯선 수학 용어들이 등장할뿐더러, 스피노자의 논의가 워낙 압축적이고 밀도 높게 전개되어, 채 몇 페이지도 읽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책이 『윤리학』이다. 더욱이 기존에 나와 있는 한글 번역본들은 여러 가지 번역의 문제점도 포함하고 있어서 국내 독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더 클 수밖에 없다. 『윤리학』을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스피노자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은이는 지난 10여 년에 걸쳐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직접 번역하면서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강독 수업을 진행해 왔다. 이 강독 수업을 통해 지은이는 『윤리학』에 수없이 존재하는 난해한 대목들을 하나씩 설명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스피노자의 철학 용어들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도 스피노자 형이상학의 핵심 개념인 실체와 속성, 양태, 자기원인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독특한 실재(res singularis, singular thing), 변용(affectio, affection), 이미지, 상상, 코나투스(conatus) 같이 스피노자 철학의 독창성을 잘 보여 주지만,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개념들도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아울러 오늘날 문화이론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스피노자의 정서(affectus, affect) 개념의 본질을 간명하게 정리하면서, 스피노자 정서이론의 또 다른 중심 개념인 정서모방 개념을 설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이는 스피노자의 정서 개념과 정서모방 개념은 인간학과 심리학, 윤리학과 정치학을 관통하는 스피노자 철학의 핵심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스피노자가 말하는 자유 개념의 진의를 파악하는 관건이라고 역설한다. 스피노자 철학, 특히 그의 『윤리학』이 현대 인문사회과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스피노자 철학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윤리학』의 난해함 때문에 그의 철학 및 주요 개념들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채 인용을 위한 인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에서 지은이는 스피노자가 『윤리학』의 전체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설계에 따라 『윤리학』이라는 거대한 지적 기념비를 완성하기 위해 어떻게 세심하게 개념들을 배치하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었지만,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한 독자들은 이 책에서 『윤리학』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피노자와 함께 생각하기, 스피노자와 함께 살아가기 모든 훌륭한 철학이 그렇듯이, 스피노자 철학 역시 우리 시대와 약 400년의 시차를 두고 있음에도, 마치 우리 동시대의 철학인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따라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읽는 것은 단지 과거의 고전 한 권을 읽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삶의 양식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구조화하고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왜곡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삶의 양식을 어떻게 비판하고 어떻게 그것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해준다. 스피노자와 함께 사유하기는 스피노자와 함께, 스피노자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기와 다르지 않다.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은 독자들에게 그 길에 함께 나서 보자고 권유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