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누군가 내게 “왜 하필 B급이냐?”고 묻는다면, B급이야말로 가장 저항적인 서사의 형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종종 마주치는 주류 미디어에서 B급이라는 개념이 오독되거나 함부로 쓰이는데, 트렌드함을 택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B급이 아니기에 B급이 될 수 없으며,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게 B급도 아니다. 적어도 내게 B급이란 기성의 특정한 지배적 형식에 반항하는 것이다. ― 이규락 B급 SF 코미디 단편선 “펄프함을 지향하며.” 꾸준히 B급 코미디 SF를 발표하며 한국 SF의 지평을 넓혀 온 이규락 작가의 첫 소설집. 준호는 취업 전선에서 허덕이며 고시원 생활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느 밤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광선총으로 중무장하고 사람들을 사냥해 납치하는 기니피그를 만나게 되는데요, 준호를 도와주러 갑자기 나타난 여자는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미래에서 인간은 기니피그를 비롯한 설치류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미래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인간과 설치류들은 각각 과거로 전사를 파견해 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 전쟁의 발단은 어쩌면 인간들이 기니피그의 뱃살을 너무 함부로 만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웃기지도 않은 종족 간 전쟁에 휩쓸린 준호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