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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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이해하는 또 다른 핵심 축, 미국 흑인의 역사에 관한 필독서! 미국 미네소타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코로나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시기였음에도 사람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쓴 피켓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그 후로도 아시안 헤이트를 비롯 크고 작은 인종차별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어째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일까. 이 책은 미국의 오랜 인종차별 문제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 노예 노동을 강요받던 시절부터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당하고 억압받던 세월을 견디다 자유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인권 운동을 전개하며 온갖 방해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한 끝에 이루어낸 노예제 폐지와 공민권 획득의 성과 그리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하기까지의 지난한 역사를 살피며, 빈부 격차 등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차별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유명한 몇 명의 흑인 인권운동가들만의 투쟁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순간에 함께한 흑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미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인종차별뿐 아니라 성별, 종교, 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차별과 혐오라는 문제를 마주하는 데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차별과 혐오로 인한 갈등 관계가 심각해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으나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인종차별의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의 대표적 미국사 연구자인 혼다 소조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한 “‘블랙 파워’라는 슬로건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파워’라는 슬로건이 적당하지 않을까. ... 흑인 문제는 미국 사회 전체가 더욱 진보된 경제적 정의를 향한 새로운 방향 전환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라는 말을 통해 오늘날 미국 ‘흑인 문제’의 본질이 단순히 인종이나 편견 문제라기보다 그것을 매개로 하여 빈곤이라는 형태로 드러난 특수한 미국적 체제의 문제이자 계급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출간 이후 미국 역사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으나, 안타깝게도 경제 불황과 코로나라는 여러 요인으로 인종차별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책은 역사책이기 때문에 차별을 없애는 대책이라든가 줄이는 방안에 관한 이야기는 다루지 않지만, 저자의 바람처럼 그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살핌으로써 그 극복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하겠다. 한국 독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미국의 역사는 반쪽짜리임을 알 수 있다. 독립 전쟁에서부터 노예든 자유 흑인이든 상관없이 한몫을 담당했고,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자유와 인권을 위한 투쟁으로 지금의 미국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한 흑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의 출간은 한국 독자들에게 미국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폭넓게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