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フィリップ・ロス · 小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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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가 사회뿐 아니라 그 구성원인 힘없는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꾸준히 파헤쳐온 필립 로스가 1998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미국의 목가>(1997) <휴먼 스테인>(2000)과 함께 일명 '미국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네이선 주커먼이 화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주커먼 시리즈'로 불리는 작품 가운데 한 편이기도 하다. 또한 필립 로스가 오랜 세월 연인으로 지내다 1990년 결혼하지만 4년 후 이혼하게 되는 영국 여배우 클레어 블룸이 자신과의 결혼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한 회고록을 출간하자, 이에 분노해 발표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배신과 복수'에 대한 신랄한 사유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매정하고 가혹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한 이웃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주먹을 휘둘러야 했던 남자, 아이라 린골드. 2미터에 달하는 키,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그는 고등학교를 일 년 반밖에 다니지 못하고 중퇴한 후 도랑 치기 인부, 아연광산 광부, 레코드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속해 있던 노조 행사에서 링컨을 연기하며 삶이 달라진다. 그가 할 일은 연단에 올라가, 링컨이 노예제를 가장 확실하게 비난했던 링컨-더글러스 논쟁을 낭독하는 것이었다. 그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토해낸 사자후는 많은 사람의 가슴속을 휘저어놓는다. 그리고 그는 '강철의 린골드'라는 뜻을 가진 '아이언 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대중의 스타가 된다. 하지만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옥으로의 하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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レビュー

10+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도덕이 대중의 오락으로 떨어진 시대 ‘레드 콤플렉스’와 ‘매카시즘 강풍’이 휘몰아치던 야만의 시대 사랑과 배신, 복수의 광기에 짓눌린 한 남자의 치명적인 파멸의 드라마!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매정하고 가혹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한 이웃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주먹을 휘둘러야 했던 남자입니다. 아이라 린골드. 2미터에 달하는 키,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그는 고등학교를 일 년 반밖에 다니지 못하고 중퇴한 후 도랑 치기 인부, 아연광산 광부, 레코드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속해 있던 노조 행사에서 링컨을 연기하며 삶이 달라집니다. “깡마르고 단단한 체격, 우둘투둘한 손마디, 인디언처럼 검고 거친 머리, 큰 발로 엉성하게 내딛는 걸음걸이가 링컨으로 제격이었”(79쪽)던 “그가 할 일은 얼굴에 구레나룻을 붙이고, 우뚝한 실크해트를 쓰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버튼구두를 신고, 몸에 안 맞는 구식 검정 양복을 입고 연단에 올라가, 링컨이 노예제를 가장 확실하게 비난했던 링컨-더글러스 논쟁을 낭독하는 것이었”습니다.(80쪽) 그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토해낸 사자후는 많은 사람의 가슴속을 휘저어놓습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게티즈버그 연설과 링컨의 취임연설은 보통 미국인의 가슴에 정의와 이상의 불을 지피고, 그는 라디오드라마의 주역으로 발탁되는 행운까지 거머쥡니다. 이제 그는 ‘강철의 린골드’라는 뜻을 가진 ‘아이언 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대중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무성영화의 스타이자 당대 최고의 라디오드라마 배우인 이브 프레임과 결혼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옥으로의 하강입니다. 필립 로스가 아이라의 형 머리 린골드의 입을 빌려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배신과 불신, 위선과 폭력성이 난무했던 시대로 규정한 194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온 미국에 불어닥쳤던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그 역시 쓰러진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전후 십 년간, 그러니까 1946년에서 1956년 사이에 개인적인 배신행위가 미국을 휩쓸었던 것 같아. (……) 그 시대에 배신은 미국인이면 아무 데서나 저질러도 되는 위반, 용인된 위반이었네. 배신의 쾌감이 금지를 대신했을 뿐 아니라 배신을 저지르고도 도덕적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 애국자인 양 배신을 하면서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 성적 쾌락에 가까운 만족을 취하면서도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였어. 쾌감과 약함, 공격성과 수치가 묘하게 뒤섞인 만족이었지. 음험한 파괴의 만족이었어.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하고, 경쟁자를 파괴하고, 친구를 파괴하는 만족. 배신이란 원래 사악하고 부당하고 파편적인 쾌감과 한편이라네. 그렇게 흥미롭고, 조작되고, 은밀한 쾌감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호소력이 있지. 그는 내가 알았던 누구보다 자신의 시대에 깊이 빠진 또는 그 시대에 의해 뚜렷이 규정된 사람이었다. 혹은 그 시대의 압제하에서 시대의 가해자이자 희생자가 되고 도구가 된 사람이었다. 아이라를 그의 시대에서 떼어내 상상하기란 불가능했다.(322쪽) “참으리다. 하지만 대장부 역시 슬퍼할 수밖에.” 하지만 아이라의 삶은 외연만 알려져 있을 뿐, 무슨 일이 그의 삶에 벌어진 것인지 진실은 알 수 없었습니다. 1997년 7월, 뉴잉글랜드 서부의 작은 마을에 은거하고 있던 네이선 주커먼이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자, 자신이 소년 시절에 우상으로 떠받들던 아이라의 형 머리 린골드를 47년 만에 마주치기 전까지는요. 육십대 중반에 들어선 주커먼은 더이상의 인연과 이야기를 피해 도시를 떠나온, ‘이미 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도 우연을 가장하고 찾아온 운명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과거란 놈이, 자신의 문제에 쏟아야 할 시간 외에는 단 일 초도 더 허비하지 않는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중요하지 않은 것에는 시간을 낭비하지 못하는 노인의 모습을 하고 불쑥 찾아”온(13쪽) 것입니다. 그의 머리는 이제 작고 약해 보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지난 구십 년의 세월이 고이 간직되어 있었다. 참으로 많은 것이 들어 있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좋고 나쁜 행위들이 대답하기 힘든 그 모든 질문과 함께 그 안에 모여 있었다. 아무도 답을 확신할 수 없는 질문들이…… 그에게 힘든 과제를 강요했다. 공정하게 판단하고, 최대한 실수 없이 이 모든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선생님은 불만족을 뛰어넘었다. 선생님에겐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야 남는 것, 스토아철학의 단련된 슬픔이 있었다. 서늘함이 있었다. 삶에서 모든 것은 오랫동안 뜨겁고 강렬하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열기가 새어나가 서늘해진 뒤 재로 변한다. 책과 겨루는 법을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주었던 사람이 돌아와 지금은 내 앞에서 노년과 겨루는 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건 놀랍고 숭고한 기술이었다. 그 어떤 것도 강인한 인생을 살아낸 것보다 노년에 대해 더 잘 가르쳐줄 수 없기에. 이렇게 해서 ‘세속의 삶에서 자신을 추방한’ 제자와 ‘죽음과의 대결이라는 마지막 과업을 눈앞에 둔’ 선생님은 오래전 온 나라를 휩쓴 매카시즘 광풍이 파괴한 ‘수많은 인간과 그들의 삶’을, 수치스럽지만 바로보지 않을 수 없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가족을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머리 린골드에게는 아이라를 알고 아이라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주커먼과 이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인 셈입니다. 그 시절 수많은 미국인이 파멸했지. 그들의 신념 때문에 정치의 희생자, 역사의 희생자가 된 거야. 하지만 내 기억에 아이라처럼 파멸한 사람은 아무도 없네. 그건 아이라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기로 선택했음직한 미국의 위대한 전쟁터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어. 어쩌면 이념, 정치, 역사 같은 걸 떠나서, 진정한 재앙은 결국 개인의 근저에 자리한 나약한 감상이 아닐까 싶네. 실패가 인간을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인생을 비난할 순 없다네. 한 인간에게서 제멋대로 사회적 지위를 빼앗고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기술들을 보면 오히려 인생에 경의를 표해야 하지.(12쪽) 아이라는 공산주의자였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가족과 가정’이라는 ‘부르주아계급의 핵심’을 탐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욕망은 그를 파멸로 몰았습니다. 사랑, 대의, 애국심이라는 명분하에 온갖 배신이 자행되고,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집니다. 정치 이데올로기의 무자비한 공격 앞에서 친구와 가족,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의 가장 친밀하고 깊숙한 삶이 치명적 외상을 입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카시 같은 빨갱이 사냥꾼에게 진짜로 중요한 건 아이라로 대표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진짜 공산주의자냐 아니냐, 매국노냐 아니냐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은 ‘대중’의 손에 갈기갈기 찢겨나갈 희생양을 고르고, 그들을 대중에게 던져줍니다. 이제 ‘쇼’는 저절로 완성되고, 그들은 흥행주의 이익을 챙길 뿐입니다. “인간의 비극이란 게, 일단 완성되고 나면 언론인들한테 넘어가 오락거리로 전락하지. 그건 그 말도 안 되는 미친 이야기들이 우리의 문턱을 넘어 쏟아져들어오고, 신문의 어설프고 의심스러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우리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이야. 난 매카시의 시대가 전후에 가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 민주공화국을 통합시키는 이념으로 끌어올려진 가십의 승리를 선포한 시대라고 생각하네. 우리는 가십을 믿노라. 가십이 복음이고 국교가 됐지. 매카시즘은 결코 진지한 정치의 출발점이 아니라, 대중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진지한 모든 것을 오락거리로 만드는 행위의 출발점이었네. 지금은 도처에 만연한 미국인의 몰지각함을 전후에 처음으로 활짝 꽃피운 게 매카시즘이었어.”(473쪽) “그녀는 대중이라는 기계를 작동시켰지만, 대중은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는다네. 자기 스스로 방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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