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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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위험한 것은, 호기심이 낳은 결과물이 훌륭한 발견인지 광기인지 나중에야 알게 되기 때문이다. 호기심의 마법에 한번 빠지면 그것이 이끄는 대로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다 - ‘머리말’ 중에서 태초에 호기심이 있었다! 짝짓기부터 죽음까지 세상의 거의 모든 심리실험. 인류의 모든 역사적 발전은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비롯되었다. ‘공인된’ 호기심은 때때로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시도한다.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 심리실험이다. 심리실험의 대상은 동물부터 인간,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뻗어 있다. 지은이가 실험을 선택한 기준은 “대체 어떤 종류의 상상력이 이런 것을 생각해내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들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심리실험의 결과들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건넬까? 결국 인간의 신념과 믿음은,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간에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자가 증식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진실 아닌 진실이 판을 치고 있다. 69가지 실험이 밝혀낸 세상의 진실 혹은 거짓말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우리 집 복실이는 내가 물에 빠지면 도와줄까?, 이마트에서 길을 잃은 건 실제 어린 시절의 당신인가?, 사람은 왜 자기 자신을 간질이지 못할까?, 사람이 열하루 동안 자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수십만 년 전 최초의 인류가 등장한 이래, 인간이 사는 세상은 우주선을 만들 고 달을 찾아갈 정도로 질적ㆍ양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삶의 많은 문제들은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미궁에 빠져 있다. 특히 인간의 심리에 관한 한 그렇다. 그렇다고 과학자나 심리학자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때로는 과도한 노력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삽질을 수도 없이 반복해왔다. ‘상자 속의 아기’로 유명한 스키너나 아이와 침팬지를 함께 키웠던 켈로그 같은 심리학자들처럼 아기를 실험 도구화했다는 여론의 메가톤급 비난세례도 끊이지 않는다. 《위험한 호기심》은 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의 과도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다양한 실험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들의 과도한 호기심을 비난하는 건 이 책의 주제와 아무 상관없다. 그들의 노력에 대해 비난하거나 감사하는 것은 또 다른 분야 전문가들에게 일임한다. 이 책의 주제는 결국 ‘호기심 예찬’이다. 오늘날에도 경계에 선 학자들의 아슬아슬한 실험 질주는 계속된다. 책 속의 실험 1 ― 종말의 날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면 1594년 9월말, 쉰세 살의 도로시 마틴이 앞으로 석 달 후인 12월 21일에 대홍수가 일어나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죽게 될 거라고 예언했다. 그는 지구에 곧 재난이 닥칠 거라는 메시지를 ‘클라리온’이란 행성에 사는 우주인에게 받았다고 했다. 도로시 마틴과 그녀의 추종자들은 그 예언을 철석같이 믿었다.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 교수 페스팅거는 종말이 날,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페스팅거를 비롯한 몇몇 연구원이 신도로 가장하고 그들 속에 숨어들었다. 실험에 앞서 페스팅거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그가 정립한 ‘인지 부조화’이론에 따르면, 믿음이란 일관되고 모순이 없어야 한다. 만약 나의 믿음체계가 세상에 종말이 온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종말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이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 종말의 날, 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그들은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 책 속의 실험 2 ― 마트에서 길을 잃다 열네 살짜리 소년이 탁자 앞에 앉아 있다. 연구원은 소년의 맞은편에 앉아 있다. 연구원이 소년에게 “다섯 살 때 마트에서 길을 잃었던 일에 대해 기억나는 것을 말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소년은 잠시 더듬더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1981년인가 82년이었어요. 스포캔에 있는 유니버시티 시티 쇼핑몰에 갔는데 장난감 코너를 둘러봐야지 생각하다 길을 잃고 말았어요. 다시는 식구들을 못 만나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다고요.” 그는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소년이 모르는 것은, 이 일이 실제 일어난 적 없다는 사실이지만. 갑자기 그동안 간직해온 어린 시절의 기억들에 대해 의문이 들지 않는가? 초등학교 입학식, 생일선물을 풀어보던 기억들이.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일까? 혹시 과도한 상상이나, 누군가에 의해 주입된 사실은 아닐까? 책 속의 실험 3 ― 검은 가방 사나이 1967년, 오리건주립대학교. 찰스 게칭어 교수의 심리학 수업에 한 학생이 커다란 검은 가방을 뒤집어쓰고 들어와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는 수업시간마다 어김없이 나타났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그가 말없이 그곳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나는 듯했다. 검은 가방을 때리는 학생, ‘나를 쳐라’라는 쪽지를 그의 뒤에 붙이는 학생, 우산을 쿡쿡 찌르며 꺼지라고 외치는 학생… 다양한 형태의 이지메가 등장했다. 왜 그렇게 검은 가방을 미워했을까? 게칭어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는 어떤 준거 틀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사람이 담긴 검은 가방이 걸어 들어왔다. 우리의 준거 틀 속에 그런 것은 없다. 그래서 화를 내는 것이다.” 짐바르도 교수는 익명성을 가지고 이 사건을 해석한다. 희생양이 익명일 경우에는 탈인간화된 그 대상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기 쉽다는 것이다. 짐바르도는 디즈니랜드에 놀러 온 아이들이 인형복장을 한 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때리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또한 우리는 공유할 게 전혀 없는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학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학생들은 검은 가방을 괴롭히는 자에서 든든한 수호자로 변신한다. 그때쯤 검은 가방은 좀 특이한 동기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 수강생은 심지어 “가방을 벗기려는 사람이 우리 엄마라고 해도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부르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