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20세기 영국 소설을 개척한 조지프 콘래드 문명과 야만, 인간 본성의 그늘과 제국주의의 위선을 파헤친 대작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우리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지. 그런데 그 앎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결국 지울 수 없는 회한이나 거둬들이게 돼.” 어려서부터 아프리카 탐험을 꿈꾸던 말로는 친지의 도움으로 무역 회사 증기선의 선장이 되어 커츠라는 인물을 만나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한다. 아프리카 교역소에서 일하는 커츠는 원주민들에게서 상아를 엄청나게 끌어내는 능력 있는 인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말로는 커츠를 데리러 교역소로 향하던 중 원주민들에게 공격을 당하는데, 이는 야욕에 눈이 멀어 유럽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커츠가 벌인 일이다. 그리고 직접 커츠를 만난 말로는 유럽 출신 지식인이 정글에서 신처럼 군림하며 잔혹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헨리 제임스와 함께 20세기 영국 소설의 개척자라 불리는 조지프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은 인간 경험의 한계와 제국주의의 악몽 같은 진실을 탐구하는 문제적 소설이다. 주인공 말로의 탐험은 문명과 야만,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의 진실과 마주하는 탐험이라 할 수 있으며, 커츠가 원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에서 콘래드는 인간 본성과 서구의 문명화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조지프 콘래드의 책은 통찰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 버지니아 울프 이 책은 서구 제국주의를 예리하게 비판한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소설의 화자 말로는 유럽인들이 ‘암흑의 대륙’이라고 부른 아프리카로의 항해를 통해, 탐험을 동경해 온 자신의 꿈이 궁극적으로는 위장된 제국주의적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 김성곤(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문학과 영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