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예이츠의 주요 관심사인 아일랜드, 사랑, 상상력 중
‘사랑’에 관한 서정시를 모은 영한대역본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세계적 시인인 예이츠의 서정시를 한데 모아 영한대역으로 번역하고 꼼꼼한 주석을 단 책이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나왔다. 예이츠를 공부하려는 학생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일반 독자에게는 예이츠 시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책이다. 예이츠의 작품에서 희곡과 극시를 제외한 독립된 작품으로 거론되는 총 378편의 서정시를 아일랜드, 사랑, 상상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전3권으로 구성하였고, 이 책은 그중 제2권이다. 예이츠 자신이 실토한 대로, “시를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빨려들어가” 결국 그의 시가 사랑의 시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았던 듯하다. 다섯 차례나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모드곤과의 사랑,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올리비아 셰익스피어, 이줄트 곤, 부인 조지 하이드리스와의 사랑 시들을 담았다.
각 시의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배열하고 가급적 주석을 상세히 달아 작품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번역의 근거를 제시하였고, 외국 시도 우리 시처럼 잘 읽히도록 읽을 때의 숨결을 고려하여 우리 말로 옮겼다.
출판사 서평
예이츠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빨려들어가 지은 시들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시인’, ‘사랑의 시인’, ‘상상력의 시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특히 예이츠 자신이 실토한 대로 시를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사랑이 끼어들어가 결국 사랑의 시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았던 듯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보면 그는 주로 사랑을 노래한 시인으로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끝끝내 이루지 못한 모드 곤과의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책 『예이츠 서정시 전집 제2권』은 바로 예이츠의 주요 관심사이자 주제였던 ‘사랑’과 관련된 시들을 묶은 것이다. 다섯 차례나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모드 곤과의 사랑, 귀족주의 문화를 선호하던 예이츠와 민중을 지지하는 모드 곤 간의 정치적인 논쟁이 사랑의 시로 화한 경우도 있다. 모드 곤과의 사랑의 실패와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올리비아 셰익스피어, 이줄트 곤, 부인 조지 하이드리스와의 사랑 시들도 담았다. 예이츠의 사랑 시들은 대체로 사랑의 고뇌를 그린 시들이 많은데, 이는 그가 ‘충돌이 없으면 열정도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만년에는 대담한 성적인 관심을 표명하여 충격적인 것을 가미하기도 하였다.
예이츠 시의 형식을 음미할 수 있는 영한대역 구성
시를 이해하려 할 때 시인의 관심대상, 즉 주제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이츠 시의 경우, 아일랜드에 관계되는 것이 3분의 1쯤 된다. 물론 작품에 따라서는 복합적인 것이 있지만, 나머지를 갈라보면 사랑에 관한 작품들과, 예이츠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한 시편들이 절반씩 된다. 주제별로 분류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엄격하게 분류하는 것도 불가능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재를 참작하면서 세 갈래로 분류해보는 방법을 시도하였다.
이 책 『예이츠 서정시 전집 제2권』은 ‘사랑’과 관련된 시들을 모은 것으로, 해당 시들을 다시 ‘사랑의 시’, ‘모드 곤’, ‘올리비아 셰익스피어’, ‘이줄트 곤’, ‘부인 조지’, ‘러독과 웰즐리’ 등 여섯 가지 소재로 구분하여 연대순으로 실었다.
위대한 시인들에게는 공통적인 일이지만, 예이츠만큼 시를 정성스럽게, 인내심을 가지고 다듬은 시인도 드물다. 이는 그의 시 형식과도 연관된다. 그는 자유시를 일절 쓰지 않았다. 일정한 연의 구성과 시행 길이, 각운의 엄격한 구성 등 전통적인 시 쓰기를 고집했다. 이미 발표한 시조차 대부분 제목도 한두 차례 바꾸어 보고, 내용도 몇 번이고 손질했는데 그에게는 무엇보다 시 형식, ‘시의 음악성’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어 원문을 함께 배열하여 독자들이 예이츠 시의 형식적인 면도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번역 역시 우리말 호흡에서 음악성이 느껴지도록 시행 길이와 시어 배열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예이츠 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주석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이츠는 그의 시에 아일랜드어 고유명사를 많이 사용하고, 역사적인 사실과 그의 주변인물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 신화와 민담, 역사, 시인의 개인사 등을 모르고서는 예이츠 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예이츠 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이 책에서는 예이츠 사전을 참고하여 인명 지명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고, 예이츠 자서전 및 예이츠 시 비평가들의 다양한 해석도 곁들였다. 작품 창작 배경, 창작 전후의 영향관계, 예이츠의 개인사 등, 독자들이 알아야 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항들을 주석에 세심하게 정리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