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이 시대 최고 석학들의 지식 프로젝트 모임 ‘엣지(Edge)’에서 엄선한 인간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지식 시리즈, 베스트 오브 엣지 제5권 『궁극의 생명』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엣지재단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지니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를 이용”하는 지식의 전도사이자, 이 시대 최고의 인문과학 도서 편집인으로 평가받는 존 브록만이 1996년 창립한 지식 공유 모임이다. 스티븐 핑커,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상을 움직이는 학자, 사업가, 예술가, 기술자들이 엣지에 모여 학문적 성과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펼치고 있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는 존 브록만이 그동안 엣지의 지적 성과를 담은 인터뷰, 기고문, 강연문 등의 글들 가운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 손꼽히는 테마들을 편집해 마음, 문화, 생각, 우주, 생명의 다섯 분야로 집대성한 것이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는 스티븐 핑커, 필립 짐바르도 등이 참여한 『마음의 과학』을 필두로,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데니스 더턴 등이 문화적 쟁점을 해부한 2권 『컬처 쇼크』,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대니얼 길버트 등이 심리, 의사결정, 문제해결, 예측 등 생각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연구 성과를 담은 3권 『생각의 해부』, 앨런 구스, 폴 스타인하르트, 브라이언 그린 등이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 탐구한 4권 『우주의 통찰』에 이어,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프리먼 다이슨 등이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의 쟁점에 대해 조명한 5권 『궁극의 생명』 이 출간되었다. 『궁극의 생명』은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으로 ‘생명’에 관한 이 시대 가장 첨예한 이슈와 첨단 지식들을 다루고 있다. 생명과학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석학 21인이 들려주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궁극적 생명의 실체 이 책의 대표 저자로, 『이기적 유전자』 『눈 먼 시계공』 등 20~21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고전을 집필해온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을 통해 범우주적인 차원에서 생명체의 고유한 특성이 무엇인지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펼친다. 그는 지구를 비롯해, 지구 너머 우주 어느 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분명 ‘다윈주의적 생명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생명이라는 고도로 복잡한 현상이 물리법칙으로부터 기원할 방법은 단 하나일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자기 자신을 복제할 능력을 지닌 유전자(DNA) 혹은 그와 동등한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유전자는 높은 신뢰도로 복제되지만 그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일어남으로써, 서로 다른 생존확률을 지닌 유전자들이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유전자들 중에 주어진 환경 안에서 경쟁하고 적응한 것, 즉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선택된 것만이 살아남는다. 그런 까닭에 도킨스는 생명체는 결국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통로’로 볼 수 있으며, 생명체의 논의는 결국 ‘유전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킨스는 생명이 지니는 고도의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해 진화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진화 가능성의 진화’, 소위 ‘대돌연변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진화, 즉 서서히, 점진적 / 누적적으로 일어나는 진화뿐만 아니라 지극히 드물게(1억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날 만큼 드물게) 일어나면서 생명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대돌연변이가 더욱 새롭고 정교한 형태의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주춧돌임을 설명한다. 예컨대 척추동물, 절지동물 등은 본래 마디 하나 없는 단순한 몸을 지녔다가 ‘체절(體節)’이라는 대돌연변이가 발생하자, 복잡 미묘하게 진화할 가능성이 대폭 증가했다. 몸의 체절을 형성할 기구 하나를 우연히 얻게 되자, 이런 기구를 토대로 다른 체절을 만들고 몸집이 불어나는 것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마치 기차가 열차칸을 늘리듯이 지네는 비슷한 체절을 여러 마디 지닌다). 신체의 대칭을 담당하는 유전자, 성(性) 등등도 진화 가능성을 도약시킨 대돌연변이의 사례다. 그러나 한편 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통섭적 과학 연구의 대가로 손꼽히는 프리먼 다이슨, 현대적 진화론의 설계자로 유명한 에른스트 마이어는 ‘진화와 자연선택’의 핵심이자 표적이 ‘유전자’라는 도킨스의 이론을 반박하며 흥미로운 논쟁을 이끌어낸다. 도킨스는 ‘생명’을 주제로 한 엣지 대담에서 프리먼 다이슨이 다윈적 진화와 자연선택이 ‘종(種)’차원에서 진행됐다고 한 해석은 “학생 같은 대실수”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다윈 진화는 종 차원의 생존 경쟁이 아니라 종 내의 생존 경쟁, 즉 유전자 풀 내에서 유전자들 사이에 경쟁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다이슨의 견해에 강력하게 반박한다. 한편 다이슨은 종은 일단 확립되면 거의 진화하지 않으며, 진화에서의 큰 도약은 주로 종분화 사건 때 일어난다며 도킨의 견해에 대응한다. 또 한편으로, 에른스트 마이어는 진화생물학에 헌신한 자신의 연구 활동을 소개하는 글에서 진화와 자연선택의 표적은 유전자가 아니라 ‘개체’ 중심으로 일어난다고 강조하며, 유전자 중심의 도킨스의 견해를 반박한다. 동물들의 사회적 행동을 생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인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며, 이제 대중에 널리 사용되는 단어인 ‘통섭(consilience)’개념을 제창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생물학의 과거와 현재를 비롯해, 생물학 전반에 남겨진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대 생물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 범위를 넓혀준다. 그는 특히 생물종 다양성을 보전하고 이해하는 일이 현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미지로 남아 있는 지구 생물(지구 생물의 90퍼센트로 추정될 만큼 많다) 종을 분류 / 분석하는 프로젝트인 ‘모든 종 계획’의 추진 상황부터, 생물종 다양성을 보전하면서도 개발도상국 지역주민들의 경제생활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젝트의 현실적인 접근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버드대 생명과학 교수 대니얼 리버먼은 다른 동물에 비해 인류가 극도로 정교하게 진화된 것은 단순히 뇌 때문만이 아니라‘뇌와 근육의 협업’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포유동물 중에서도 유독 힘이 약하고(인간은 같은 영장류인 침팬지에 비해 힘이 2~5배 약하다) 달리기도 형편없이 느리다. 그러나 장거리를 달리고 장거리를 걷는 지구력 운동선수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즉, 인간은 에너지원을 찾아 장거리를 끈기 있게 달리는 사냥꾼으로 진화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인간의 뇌 크기는 사냥과 달리기가 출현한 뒤에야 비로소 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은 달릴 때 머리를 고정시킬 수 있는 특수한 메커니즘을 진화시키며 현재와 같은 몸을 갖게 되었다.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관성을 제어하기 위한 팔의 길이와 움직임, 다른 영장류에 비해 근육이 적은 상체(인간은 나무를 타는 대신 달리기를 선택했다)와 유난히 큰 코(공기 수분과 온기 제어에 최적화되어 있다) 등등 다양한 진화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리버먼 교수는 인류 질병의 근원인 비만 위기 등이 에너지원을 찾아 움직이는 장거리 운동선수로서의 진화적 흐름을 무시하고 ‘편안함’만 찾으려는 자본주의에서 기원한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평발’도 그런 예다. 신발은 발의 근육이 더 이상 아치를 지탱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기 때문에, 발이 온종일 승강기를 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발 근육을 위축시킨다. 그 결과, 케냐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마을의 사람들은 평발이 없다시피 한 반면, 미국인의 25퍼센트가 아치가 눌린 평발이 되었다고 리버먼 교수는 전한다. 한편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유전학 분과장으로, 세계 최초로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 서열 분석에 성공한 스테반 페보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 정보 분석을 통해,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