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서가 알베르토 망겔이 추억하는 신화와 전설, 문학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상상의 친구들 “한 애서가가 자신이 잊지 못하는 캐릭터들에게 바치는 말과 그림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움베르토 에코와 나란히 도서관을 사랑하게 만드는 작가라고 불리는 책의 수호자, 알베르토 망겔의 최신작 『끝내주는 괴물들』(2019)이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망겔은 그동안 작가이자 번역가, 편집자, 비평가로서 수십 권의 책을 내고 엮었으며, 그 이름 앞에 ‘언어의 파수꾼’ ‘도서관의 돈 후안’ ‘우리 시대의 몽테뉴’와 같은 수식어가 붙는 서구의 대표적 지성이다. 해럴드 블룸과 조지 스타이너 등 그와 비견되던 문학 비평계의 선배들이 타계한 이후엔 전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방대하게 책을 읽은, 현존하는 최고의 독서가로 꼽힌다. 총 37편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동화와 코믹북, 신화, 전설, 고전을 망라하는 텍스트들에서 길어 올린 문학 작품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주는 메시지를 토대로 사유한 저자의 풍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망겔은 「저자 서문」에서 이 가상의 인물들이 피와 살을 지닌 존재들보다도 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우리 곁에 살아왔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그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는지 고백한다. 각 장에는 저자가 이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직접 그린 캐릭터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한 권의 책으로서 매력을 더하며,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메시지와 서명이 함께 실려 있다. 시력을 잃은 말년의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준 서점 소년으로도 많은 독서가에게 친숙한 저자, 알베르토 망겔. 이제 그가 노년에 이르러 자신과 함께해준 가상의 친구들을 추억하면서 써 내려간 이 글들은 문학을 재료로 삼아 쓰는 자서전이자, 문학의 가치에 바치는 찬사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길라잡이들이 담긴 하나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 이 책의 내용 및 주요 특징 “모든 문학 속 인물이 모든 독자의 동반자로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들만이 오랜 세월 우리와 동행한다.” ―「저자 서문」에서 이 책의 각 장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독자들은 어느 장이든 흥미 있는 것을 먼저 골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장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데, 때로는 어린 시절 일화를 곁들이면서, 때로는 그 캐릭터가 등장하는 텍스트에 얽힌 비화를 들려주거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시사적인 메시지를 날카롭게 담아내기도 한다. 일부 장에서는 소설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원전 텍스트를 새로이 창조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타락한 도시에 가서 심판을 경고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어겼다가 물고기 배 속에 갇힌 ‘예언자 요나’는 ‘예술가 요나’의 이야기로 교묘하게 탈바꿈되어 예술가들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기 선정된 37명의 캐릭터들 면면을 보면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부터 조역까지 각양각색이다. 그중에는 ‘빨간 모자’ ‘슈퍼맨’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 『구운몽』의 ‘성진’(양소유)처럼 친숙한 인물도 많지만, ‘릴리트’나 ‘에밀리아 부인’처럼 다소 낯선 얼굴들도 있다. 특히 『햄릿』의 ‘거트루드’나 『호밀밭의 파수꾼』 속 ‘피비’와 같이 익숙한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그 존재가 떠오르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정한 기준에 대해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들은 곧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며, 이들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설명은 이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로 엮인 듯 여겨지게도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문학, 종교, 신화, 대중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탐구를 통해 수많은 책과 그 등장인물들 간의 연관성을 포착하여서 인류 보편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일례로, ‘드라큘라’는 청소년들의 두려움과 노인들의 갈망이 빚은 상징으로서 지금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이어지며 계속되고, ‘신드바드’와 ‘로빈슨 크루소’의 여정은 인류가 익히 유랑의 운명을 동경하며 상상해낸 그리스인 선조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와 비교된다. 그런데 망겔은 왜 이 캐릭터들을 ‘괴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책에서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키마이라」 편에서는 이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근거들이 언급된다. 영어의 monster(괴물)라는 단어는 ‘경고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monere에서 유래한 것으로, 괴물은 천재, 괴짜, 특이한 것, 예기치 못한 것, 거의 또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를 뜻한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말한다면, 여기서 소개되는 ‘괴물들’은 우리가 인지하지는 못할지라도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축적해온 다양한 삶의 경험을 품고서 긴 세월에 걸쳐 살아남아 우리와 동행하는 ‘끝내주는 괴물들’. 「저자 서문」을 여는 제사題辭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유니콘과 앨리스의 대화처럼, 우리가 상상력을 품고 그들의 존재를 믿는다면 책은 더 놀라운 세계를 우리에게 펼쳐 보여주며, 이들은 텍스트의 세계를 초월하여서 우리 삶을 인도해주리라고 이 책은 전한다. “저기요, 저는 유니콘이야말로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괴물인 줄 알았단 말이에요. 살아 있는 유니콘을 보는 건 처음이에요!” “흠, 그런데 우리가 이제 서로를 보게 됐구나. 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도 널 믿을게.”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 주요 장별 미리보기 보바리 씨 Monsieur Bovary 1856년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서 등장한 그는 보바리 부부 중에서도 조역이지만, 상상력이 부족했던 그가 존재한 덕분에 보바리 부인은 비로소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첫 장을 여는 인물도, 마지막 장을 맺는 인물도 모두 보바리 씨였음을 기억하자! 앨리스 Alice 앨리스의 탄생은 문학사에서 가장 기적적인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1862년 7월 4일 오후에 찰스 럿위지 도지슨 신부가 템스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던 중 친구의 딸들에게 즉흥적으로 지어내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3년 뒤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과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것이다. 이토록 환상적이고 논리정연한 전개와, 삼단논법과 언어유희와 지혜로운 농담들이 순식간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릴리트 Lilith 중세 유대 전설에 등장하는 릴리트는 신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기 이전에 아담의 반려자로 창조한 존재라고 알려진다. 아담과 똑같이 흙으로 빚어진 그녀는 천성이 변화무쌍하여서 변신을 즐겼는데, 특히 뱀의 형상을 입고 뱀과 긴 시간을 어울려 지내다가 급기야 뱀과의 사이에서 아이들까지 낳는다. 피비 Phoebe 1951년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안에서 탄생한 피비는 콜필드가 4남매 중 막내인 붉은 머리칼의 열 살 소녀로, 총명하고, 이타적이며, 이해심과 직관력이 뛰어나고, 오빠 홀든이 서부로 떠나겠다고 하자 자신도 따라나서려고 할 만큼 담대하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피비는 홀든의 존재론적 고뇌의 근본을 정확히 짚어낼 줄 안다. “오빠는 사사건건 다 마음에 안 들어 해.”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모든 가상의 ‘섬’은 그레이트브리튼 사람들이 규정한 세 가지의 근본적 범주에 예외 없이 귀속된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레뮤얼 걸리버 선장이 방문한 섬나라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의 섬이다. 1719년 대니얼 디포는 “본인이 직접 쓴 실화”라는 문구를 붙여 책을 출간했는데, 실제로 로빈슨 크루소의 모티프는 무인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