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 エッセイ
3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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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하고 무책임한 학교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분석과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엄기호의 신작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새로운 분석이나 제안을 보태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수많은 분석에서 빠져 있었던 것, 학교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교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부제가 의미하듯, 누구나 한마디씩 보태지만 아무도 제대로 모르는 학교현장의 이야기를 교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금 교사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처한 상황에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교사와 관계 맺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애를 써도 “당신이라고 꼰대가 아니겠냐?”고 밀쳐낸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다른 시도를 하면 관리자가 “학생들 데리고 실험하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하라”고 주저앉힌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게 해야 다시 성장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성장이란 타자를 대면해야 가능하다. 나와는 다른 사람과 마주쳐야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타자와 만나야만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동질성으로 똘똘 뭉친 공간이다. 학생들은 성적으로, 집안형편으로 나뉘어 있고, 교사들은 신분으로, 세대로, 교육철학으로 나뉘어 있다. 엄기호는 먼저 교사들이 ‘타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들에게 타자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 자신과 다른 교육관을 가진 동료 교사가 될 것이다.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타자로서 환영하고, 자신과 같은 교육관을 가진 동료들의 의견을 토론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교사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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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책을 내며 006 001 들어가며 우리는 학교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015 어떤 교사들의 딜레마 030 1부 교실이라는 정글 102 한 교실 속의 두 세계 모든 수업이 의미 없는 ‘널브러진 애들’ 043 어떤 수업은 필요 없는 ‘공부하는 애들’ 059 103 학생들의 분노와 학교 폭력 섬바디와 노바디의 먹이사슬 073 건드리면 폭발한다, 적대화되는 교사와 학생 083 ‘착한 아이들’은 어떻게 두려운 학생들이 되었나 095 104 서로를 믿지 못하는 교사와 학부모 입시 앞에선 무력해지는 협력 관계 113 누가 내 아이를 지켜주나 125 2부 교무실, 침묵의 공간 205 혼자 바쁜 교사들 두 교사의 하루 139 교사의 ‘진짜’ 일은 퇴근 시간 후에 시작된다 152 206 토론이 사라진 교무실 벌떡 교사의 멸종 163 혼자 맞서야 하는 교사들 173 교사들의 대화에 교육이 없다 180 207 교사, 교무실의 외로운 섬들 ‘내 수업’을 할 수 없는 교사들 195 무한책임과 무책임으로 나뉜 교무실 213 3부 성장 대신 무기력만 남은 학교 308 교사들은 어떻게 ‘순응’하게 되었나 같은 교사, 다른 신분 233 교직이 아직도 철 밥그릇이라고? 242 성과급, 돈이 아니라 가치를 둘러싼 싸움 249 309 교무실의 세대 갈등, 이어지지 않는 경험 불화했던 선배 교사와 순응하는 후배 교사 259 ‘꼴통’ 편인 선배 교사 대 ‘범생이’ 후배 교사 272 010 학교는 다시 가르침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침묵,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방법 289 타자와 만나지 않고 교육은 불가능하다 296 교사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야 하는 이유 310 참고문헌 322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학교의 진실 “꼰대는 마찬가지지!”라는 냉소와 “당신만 교사야?”라는 비난 사이에서, 다가갈수록 자괴감에 빠지는 교사들의 딜레마! 한국사회에서 학교와 교사는 공공의 적이다. 한편에서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학교를 학원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고, 한편에서는 왕따와 학교 폭력에서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학교와 교사를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한다. 학교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교사들은 더 유능해져야 한다며, 해마다 교육 정책을 바꾸고 입시 제도를 바꾼다. 그렇게 교육 정책과 입시 제도를 바꾸면서, 과연 학교는 바뀌었을까? 아니, 학교가 바뀐다고 해서 교육 문제가 바뀔 수 있을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그렇지 않다고, 아니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 교사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지금까지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학교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분석과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엄기호의 신작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새로운 분석이나 제안을 보태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수많은 분석에서 빠져 있었던 것, 학교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교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부제 ‘교사들과 함께 쓴 교육현장의 이야기’가 의미하듯, 누구나 한마디씩 보태지만 아무도 제대로 모르는 학교현장의 이야기를 교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 엄기호와 교사들은 학교는 이미 폐허라고 말한다. 아무도 학교에 무엇을 기대하지 않는다. 배움에 있어서 학교는 학원의 보조로 추락한 지 오래고, 졸업장은 신분상승의 기회라기보다 중산층 이상의 계급 재생산 도구가 되었다. 학생들은 학교에 다녀야 할 동기를 잃은 채 그저 몸만 빌려주고 있다. 학교에서 얻을 게 없거나 배울 능력이 안 되는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억지로 갇혀 있는 분노를 옆에 앉아 있는 약자에게 폭발시킨다. 이것이 수업 붕괴와 학교 폭력의 원인이다. 사회는 학교가 이런 현실에 빠진 것이 한두 해의 일이 아닌데 왜 해결이 안 되고 있냐고 따진다. 아직도 학교가 이 모양인 이유가 교사의 무책임과 무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교직이라는 ‘철 밥그릇’에 안주해 열정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처한 상황에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교사와 관계 맺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애를 써도 “당신이라고 꼰대가 아니겠냐?”고 밀쳐낸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다른 시도를 하면 관리자가 “학생들 데리고 실험하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하라”고 주저앉힌다. 분란을 일으키는 존재로 불온시한다. 이런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육적인 관계를 맺어보려 안간힘을 쓰며 교사로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교사일수록 학교에서 소진burn-out되고 고립된다. ■ 냉소와 비난 사이에서 소진되는 교사들 사람들은 오후 5시면 퇴근할 수 있는 교사들이 부럽다 하지만, 사실 교사들에게 퇴근 시간이란 의미 없는 숫자이다. 교사들의 업무는 분절적이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쿨메신저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수업 종에 따라 수업을 들어갔다 나온다. 수업을 위해 교재 연구를 하거나 학생들과 상담을 하거나 교사들끼리 협의를 하는 등의 일―교사의 ‘진짜 업무’―은 근무 시간이 끝난 후에 가외로 시간과 공을 들여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상담할 때 학생과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동료 교사들과 수업 방법에 대해서나 시험문제 출제에 대해 협의할 시간을 내지도 못한다. 그러나 이런 바쁨보다 교사들을 더 괴롭히는 것은 따로 있다. 교사로서 겪는 고통에 대해 동료 교사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가르치는 이’로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학교에서 마주치는 현실에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맞지 않는 교육과정으로 수업하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고통, 대학만이 유일한 동력인 교실에서 진학과 관계없는 학생들이 무기력하게 널브러져 있을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고통, 모범생이었던 자신과 너무나 다른 학생들과 부딪치면서 느끼는 무기력감을 다스리지 못하는 고통 등이다. 이러한 고민들 때문에 교사들은 “컴퓨터가 안 꺼지는 느낌”으로 “딴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 문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토로하고 이 고통을 해결하고자 하는 교사들은 무엇보다 동료 교사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공연한 분란을 일으키고 가뜩이나 피곤한 삶을 더 수고롭게 하는 ‘설치는 존재’들로 기피된다. ■ 교무실이 섬이 된 까닭 교무실이 늘 이런 침묵과 무기력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전교조 결성과 맞물린 시기에는 교무실에서 활발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격렬한 토론이 오갔다. 학교와 학생들과 관련해 교사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었던 때이다. 그러나 97년 경제위기 이후, 학교도 사회처럼 큰 변화를 겪었다. 교무실에는 ‘모두’ 교사들이 앉아 있지만, 결코 ‘같은’ 교사들이 아니다. 교무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칸칸이 나뉘어 있다. 그 첫 번째 벽은 ‘신분의 차이’다. 예전에도 학교는 ‘교장의 왕국’으로 불렸지만, 지금 교장의 권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교장은 교사들의 생살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직의 신분제적 위계화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확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과 갈등은 일반 기업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기간제 교사 등의 비정규직은 교장에게 인격 전체가 구속되어 있다. 교장 등의 관리자는 자신이 채용과 해고의 권한을 가진 비정규직 교사에게 정규직 교사들이 기피하는 잡무를 떠맡기며 교무실의 잡음을 처리한다. 교무실을 가르는 두 번째 벽은 ‘세대 차이’다. 97년 경제위기 이후 입학 성적이 수직상승한 교?사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범생이’ 출신 20대 교사들은 학교의 중견이 된 전교조 세대 교사들과는 교직에 대한 자세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선배 교사들이 보기에 후배 교사들은 ‘유능’하게 학교가 시키는 업무를 해내지만 정작 ‘꼴통’ 학생들을 이해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전교조 세대 교사들이 ‘꼴통’ 학생들 때문에 고민하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진정한 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20대 교사들은 그들을 적대시한다. 한편, 20대 교사들은 중견 교사들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선배 교사들이 ‘교육의 진정성’을 들먹이며 학교에 떨어진 업무를 기피하면, 그 일은 자신과 같은 후배들이나 비정규직 교사가 처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은 선배 교사들이 자신들의 ‘엘리트로서의 자부심’이나 ‘퇴출에 대한 공포’를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서 후일담만 늘어놓는다는 섭섭함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로막힌 교무실에서, 공적인 문제제기를 하거나 동료 교사의 교육철학이나 교육 방식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개인적인 공격이자 예의 없는 행동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교사들 사이의 대화는 아예 사라지거나 교육이나 학생들과 관계 없는 것으로 채워진다. 교무실에는 천 개의 섬이 떠 있다. ■ 다시, 성장이 가능한 학교를 꿈꾸며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게 해야 다시 성장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성장이란 타자를 대면해야 가능하다. 나와는 다른 사람과 마주쳐야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타자와 만나야만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동질성으로 똘똘 뭉친 공간이다. 학생들은 성적으로, 집안형편으로 나뉘어 있고, 교사들은 신분으로, 세대로, 교육철학으로 나뉘어 있다. 엄기호는 먼저 교사들이 ‘타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들에게 타자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 자신과 다른 교육관을 가진 동료 교사가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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