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이들이 완전한 사랑을 꿈꿀 때 마주하게 되는 질문, 그리고 해답
사랑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이해의 산물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 릴케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그 흔한 말과 달리 제대로 하고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다. 마치 릴케의 말에 대한 답신처럼 고든 리빙스턴은 신작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이해의 산물인 ‘사랑’과 ‘제대로 사랑하는 법’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통찰이 가득한 이야기를 전한다.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의 고든 리빙스턴 최신작!
“사랑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든다!”
행복한 삶과 사랑을 위한 통찰 넘치는 안내서
이 책은 전세계 수백만 독자의 가슴을 울린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2》의 저자 고든 리빙스턴의 최신작으로,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사랑의 진실’을 탐구한다. 전작은 ‘본질적으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사유하고 탐색하는 책이었다. 그 연속선상에서 출간된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은 ‘누구를 사랑해야 하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며’,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들은 무엇인가’를 다룬다. 낭만적인 사랑, 막연한 빠져듦을 경계하며, 올바르게 관계를 맺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방법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듣기 좋은 말로 사랑의 아름다움과 영원성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거나, “다 잘 될 거야.” 식의 막연한 위로를 전하지 않는다. 대신 날카로운 직관과 통찰력으로 인간 내면에 감춰진 진실들을 속속들이 짚어내며 행복과 사랑, 상처와 치유,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 하는 진실을 건드린다. 그 때문에 그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속내를 들키는 듯한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고, 문장 하나하나를 응시하노라면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추천의 글을 써준 영화평론가이자 심리학자인 심영섭 씨는 고든 리빙스턴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가장 핵심적인 진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어 귀가 순해지고, 세상의 이치에 따라 물 흘러가듯 순리를 살아내는 사람. 어렵게 얻은 진리를 세상과 나누려는 현자’라고. 정신과 의사로서 37년간 환자들의 내밀한 고백에 귀기울여왔으며, 그 스스로 커다란 생의 고통으로 조련된 현자가 들려주는 ‘삶과 사랑’에 대한 조언은 아프지만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진실과 대면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순간 살아볼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존재가 바로 사랑이다. 인간이 견뎌야 할 모든 시련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도 바로 사랑이다. 그러기에 ‘누구를 만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는다. 판타지하고 신비로운 감정에 무분별하게 빠져들거나,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고든 리빙스턴은 인간의 ‘행복’이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됨을 강조하면서,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고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일은 사랑의 신화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가 끊임없는 학습과 이해, 노력을 했을 때 가능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chapter 1에서는 우리의 삶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행과 불행이 결정됨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chapter 2에서는 사랑의 힘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chapter 3에서는 우리가 정말로 소중하게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관해 다루고 있고, 마지막 chapter 4에서는 원제인 ‘How to Love’의 의미 그대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그는 특히 사랑에 빠지기 전에 경계해야 할 것들, 즉 사람들 안에 숨겨진 마각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강조한다. 흔히 콩깍지라 불리며 눈과 마음을 멀게 하는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우릴 얼마나 위험한 선택으로 이끄는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찾아올 파국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냉혹하리만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마치 회초리를 드는 심정으로 전해주는 냉철한 충고는 치유나 위로가 아닌, 올바른 현실 인식이 먼저여야 한다는 그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당신은 완벽한 상대를 만나 사랑하고 있습니까?
자신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 상대의 눈빛과 마음은 돌볼 겨를이 없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술과 약물에 중독되어 함께하는 이들까지 어둠의 늪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배우자라면? 떠돌이 방랑자처럼 몸과 마음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옮겨 다녀야만 살아있음을 느끼는 바람둥이와 결혼했다면? 두려움의 감옥에 갇혀 끊임없이 타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면?
고든 리빙스턴은 이런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냉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문제 성향의 사람들을 매도하거나 그들을 비난하자는 의도가 아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개별적 자아를 지닌 두 객체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으로 묶이는 것은 막연한 감정적 빠져듦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가 확대 재생산하는 사랑에 대한 환상성을 물리치지 않는 한, 관계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전한다. 매혹이든 동정이든 연민이든 간에 이런 환상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관계는 쉽사리 파국으로 치달음을 오랜 상담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애초에 나에게 잘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며, 만난 이후에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에게 완벽한 상대는 있다.”라는 말이 그 귀결점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완벽한 상대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오는 명대사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대, 알랭 드 보통이 이야기했듯이 우리의 자아가 ‘새는 풍선’ 같다면, ‘사랑’이라는 헬륨을 꾸준히 집어넣어줄 수 있는 상대를 말한다.
생의 고통으로 조련된 현자가 들려주는 삶과 사랑에 관한 진실
고든 리빙스턴은 오랫동안 사람들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해 연구해왔고,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은 그 자신의 인생을 투영하여 노력해온 산물이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인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열쇠라는 것은 제 오랜 믿음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해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사랑 때문에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결코 생각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이 반드시 서로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며, 이별이 반드시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불행한 사랑도 있고, 행복한 이별도 있다. 그런데 이런 아픔이 생기는 것은 사랑이나 결혼에 있어서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느냐는 우리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고든 리빙스턴은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인간관계나 사랑에 대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면, 실제 삶에서 우리가 치르는 ‘혹독한 대가’를 조금은 덜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글은 스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