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중국인 이야기≫는 만화가인 저자가 자신의 삶을 통해 격동하는 중국 현대사의 현장을 생생히 담아낸 자전 만화 작품이다.
지난 60여 년간의 중국 현대사, 특히 마오쩌둥 치하 30여 년간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중국 당국이나 중국인들이 섣불리 언급하기를 꺼리는 대단히 민감한 시대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 리쿤우는 수십 년간 국가와 당의 선전 업무에 종사해온 국가 공식 화가일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공산당 당원이기도 하다. 이런 위치와 배경을 가진 저자가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이처럼 민감한 소재를 다루어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체제나 현실에 대한 어떤 찬양도 비판도 없이,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겪었던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그리고 평가는 오롯이 독자와 뒤 세대의 몫으로 남겨둠으로써 이 일을 해낸다.
프랑스인 친구 필리프 오티에의 도움을 받아 4년여의 작업 끝에 2009년부터 2011년에 걸쳐 3권으로 완간된 ≪중국인 이야기≫는 프랑스 출판사에서 프랑스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그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중국 현대사의 내면 풍경을 낱낱이 묘사해낸 자전 만화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권은 프랑스 언론인비평가협회가 뽑은 그해 최고의 아시아 만화 5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벨기에 국립만화센터의 그해 전시할 대표작으로 선정되었다. 또 2권은 케데불(Quai des Bulles) 만화제의 우에스트프랑스 상(LE PRIX OUEST-FRANCE)과 뛰어난 역사 만화에 대해 주는 샤토드슈베르니 상(Prix Ch?teau de Cheverny)을 수상했다.
≪중국인 이야기≫ 3부작 중 1권 ‘아버지의 시대’는 1976년 마오쩌둥의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2권 ‘당의 시대’와 3권 ‘돈의 시대’는 1980년대 개혁 개방 시대부터 2000년대인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저자 자신이기도 한 주인공 소년 샤오리의 관점에서 묘사된다. 샤오리는 1955년에 윈난 성 쿤밍에서 태어난다. 1949년 마오쩌둥과 공산당이 장제스와 국민당을 타이완으로 몰아내고 공산주의 혁명을 완료한 때로부터 6년 뒤다. 주인공이 속한 이 세대는 마오쩌둥 정권 아래에서 마오쩌둥 사상에 따라 마치 거푸집으로 주조되듯이 길러져, 훗날 ‘마오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홍위병으로 자라나는 세대다.
아직 젖먹이인 아들에게 “마오 주석 만세!”라는 말을 해보라고 시키는, 헌신적인 공산당원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던 샤오리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큰 사건은 대약진 운동(1958~1962)이다. 이 운동으로 “온 나라가 도취에 가까운 흥분 상태”에 빠져든다. 한순간에 모든 사생활이 사라지고, 온 나라의 쇠붙이를 거둬 녹이고, 땔감이 부족하자 온 산의 나무를 베어낸다. 또 전 국민이 동원되어 파리, 모기, 쥐, 참새를 잡는다. 그 여파로 땅이 황폐해지고 해충이 창궐해 3년간 흉년이 들고, 결국 기근으로 최대 1천만 명 이상이 굶어죽는 대참사가 빚어진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문화대혁명(1966~1976)이 벌어진다. 겨우 11살인 샤오리도 저자가 “광기”라는 말로 묘사한 홍위병의 대열에 합류한다. 친구들과 전투 여단을 만들어 ≪마오쩌둥 어록≫을 들이대면서 식당, 사진관, 목욕탕, 미용실 등을 돌며 혁명 임무를 수행한다. 나아가 학교 선생님들을 고발 비판하고 욕보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의 광기는 충성스런 공산당원 가족인 샤오리 일가에게도 재난의 손길을 뻗친다. 학교 친구의 폭로로 조상들의 부끄러운 과오가 드러나게 되는데…
≪중국인 이야기≫는 지난 60여 년간의 중국 현대사를 한 사람의 인생 여정을 통해 통찰함으로써, 여태껏 아무도 보지 못했던 한 사회의 내면을 낱낱이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하여 오늘날 세계 초강대국의 하나가 된 중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어왔는지, 그 속에서 중국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