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닮은 그림, 그리고 메세지
파주의 겨울이라면 땅도 얼어붙습니다. 그 땅은 겨우내 수없이 눈이 쌓이고 녹는 동안 묵묵히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봄이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모든 생명에 시작이 되어줍니다. <Manganese Blue 겨울의 마디>에 담긴 그림들은 작가 전소영을 닮았습니다. 묵묵히 겨울 같은 시절 속에서도 그림을 그려온 작가는 여름에도 변함없이 그림을 그립니다. 수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이 자연을 응시하며 세심하고 단단히 삶을 그려내는 작가의 그림에서 우리는 용기를 배우고 다시 여러 번의 계절을 맞이할 힘을 얻습니다.
겨울을 만질 수 있다면, 수채 화집 「Manganese Blue」
그렇게 작가가 그려낸 수많은 겨울을 모아 책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솜프레스와 호흡을 맞춰온 사진가이자 디자이너인 곽은진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작가의 원화를 섬세하게 촬영하고 원화 속 수채화지와 질감이 비슷한 고품질의 도톰한 중성지를 표지로 사용합니다. 눈 덮인 흙과 땅을 닮은 짙은 갈색의 재생펄프 면지, 원화의 아름다움과 겨울의 서늘함을 표현할 수 있는 미세한 광택의 러프그로스지를 내지로 선택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지난겨울을 전소영 작가의 그림으로 완성한 수채 화집 <Manganese Blue>를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