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방대한 내용을 정교한 그래픽으로 압축하고 진화론의 탄생 배경과 현재의 연구 성과까지 포함, 일반인을 위한 진화론 입문서로 다시 태어난 『종의 기원』 1859년 11월 24일 출간된 『종의 기원』은 인간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며 과학과 학문은 물론, 종교와 사회 각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출간 이후 이처럼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종의 기원』을 통해 확고한 학문으로 자리잡은 진화론은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학, 프래그머티즘 등 현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들이 탄생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고,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진화를 거듭하며 리처드 도킨스, 윌리엄 해밀턴,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르원틴, 에드워드 윌슨, 대니얼 데닛 등에게 이어지면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진화론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지금까지 문학, 심리학, 사회학, 철학, 자연과학 등 기존의 학문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진화경제학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 마이클 켈러는 미국공영라디오방송(National Public Radio, NPR)과의 인터뷰에서 진화론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종의 기원』 자체를 그래픽 버전으로 재창조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니콜 레이저 풀러와 함께 방대한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그래픽으로 압축하는 엄청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편, 150년 전, 빅토리아 시대에 출간된 『종의 기원』을 일반인들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받아들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다윈 서신 프로젝트(Darwin Correspondence Project)’의 협조를 얻어 다윈의 삶과 사상, 사회활동이 그대로 담긴 1만 4500통의 편지들을 분석하고 이 책의 적재적소에 발췌하여 인용했다. 그는 고전을 있는 그대로, 그러면서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첫 부분은 비글호 항해에서 시작하여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다윈의 연구 동기를 주로 그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기초로 극화해서 보여준다. 2부에서는 『종의 기원』 내용 전체를 다루는데, 수많은 사례들과 상세한 논증의 과정은 과학일러스트로, 다윈의 고뇌와 빛나는 통찰은 원문을 그대로 발췌하여 보여준다. 3부에서는 『종의 기원』 출간 이후 150년간 진화론 연구 분야의 중요한 발견들과 연구 성과들을 일러스트 연표로 보여준다. 다윈이 잘 몰랐거나 틀린 부분에는 주를 달아 지적하고, 다윈 사후의 연구 성과까지 포함함으로써 이 책은 『종의 기원』의 내용을 뛰어넘어 그 자체로 부담 없는 진화론 입문서가 되었다. 원문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고전 현대화 작업의 새로운 전범 학생들에게 인류의 사상을 변화시키고 지식을 더해 온 주옥같은 고전들은 늘 권장도서로 의무처럼 주어졌지만, 막상 학생이나 일반인이 원전, 외서의 경우 완역본을 그대로 읽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해당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면 고전 자체는 재미있을지라도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해당 학문이 계속 발전해 왔는데, 과연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오래된 고전들을 꼭 다 읽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국 고전들이 제대로 번역되지 않았거나, 번역의 질에 대해 논란이 많아 고전을 그대로 접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래서 일반 독자들을 위해 고전을 알기 쉽게 현대화한 교양서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쉽게’ 만드는 데 치중하다 보면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집필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갈 여지가 많아진다. 특히 초등생이나 중고생을 겨냥한 학습교양서의 경우 어려운 내용은 과감히 생략해 버리곤 한다. 『그래픽 종의 기원 : 일러스트로 보는 다윈의 삶과 진화론』은 이러한 왜곡이나 생략을 피해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정교한 그래픽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다윈이 자연에서 관찰한 내용을 글로 쓴 것이므로 그것을 다시 시각화해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문제 제기나 결론은 『종의 기원』의 시적인 문장들을 그대로 발췌해서 인용함으로써 원문의 향기가 살아 있다. 다른 교양서들이 『종의 기원』의 결론과 진화론의 개요를 바로 제시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종의 기원』 원작의 내용 전체를 순서대로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다윈과 함께 고뇌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원전을 읽는 감동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도 다윈의 편지들을 모두 섭렵한 뒤 필요한 내용을 발췌하여 제시함으로써 자의적인 해석을 지양했고, 『종의 기원』의 내용은 2부에서, 다윈 사후의 중요한 발견들은 3부에서 따로 다룸으로써 현대에 밝혀진 진화론 관련 연구 성과 중 다윈이 몰랐거나 틀린 부분들은 무엇이고 『종의 기원』의 한계는 무엇인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고전의 난해함과 시대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이 책은 다윈 탄생 후 200년, 『종의 기원』 출간 후 150년이 지난 현대의 독자들에게 새롭고 놀라운 지적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