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티셔츠 수백 장, 그러다 보니 에세이 열여덟 편?!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 ‘티셔츠’ 편
정갈한 슈트보다 왠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 훨씬 잘 어울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느새 곁에 모여버린’ 티셔츠 예찬 에세이. 수집한 적도 없는데 상자가 넘치도록 쌓이게 되었다는 옷더미 속에서 잘 선별한 티셔츠를 모아놓고 옷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을 능청스레 털어놓는다. 진지한데 유머가 넘치고, 트렌디하면서도 고집스러우며,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글을 따라가노라면 우리가 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그의 에세이를 사랑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위스키, 마라톤, 레코드 등 각 에세이 주제가 하루키의 일상을 대표할 만한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티셔츠를 통해 읽는 하루키’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터.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백여 장의 (엄선된) 티셔츠 사진은 물론, 권말에 특별 수록된 추가 인터뷰도 놓치지 말 것.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소설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에세이스트’
무라카미 하루키의 본격 티셔츠 에세이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모인 티셔츠 얘기로 책까지 내고 대단하다.
흔히 ‘계속하는 게 힘’이라고 하더니 정말로 그렇군.”
자신은 결코 수집가가 아닌데, 정신 차려 보니 주변에 물건이 잔뜩 쌓여 있더라며 변명하듯 투덜거리는 무라카미 하루키. 싸고 예뻐서 구입하고, 마라톤 완주 기념으로 받고, 출간 홍보 물품을 전달받고 하다 보니 티셔츠만 넣은 상자가 넘칠 지경이 되었다고. 이왕 티셔츠가 쌓인 김에, 각종 사연을 지닌 수백 장 컬렉션으로 에세이를 쓰기로 했다. 《무라카미 T - 내가 사랑한 티셔츠》는 출간의 사연마저 어딘지 하루키스럽다.
그는 서두에서 “마음에 들어 하는 낡은 티셔츠를 펼쳐놓은 뒤 사진을 찍고 거기에 관해 짧을 글을 쓴 것뿐이어서, 이런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생각한다며 “소설가 한 명이 일상에서 이런 간편한 옷을 입고 속 편하게 생활했구나 하는 것을 알리는, 후세를 위한 풍속 자료로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능청스럽게 고백한다. 위트와 시니컬,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투덜거림, 천진난만한 순수함과 솔직함, 트렌디한 감각과 감성…… 하루키 에세이에서 기대하기 마련인 특유의 매력이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좀 더 좋아한다며 스스로 ‘에세이 파’를 자처하는 팬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현지에서는 시티보이 잡지를 표방하는 《뽀빠이》에 일 년 반 동안 연재되며 이미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출간 이후에는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하루키 에세이의 저력을 증명했다. 일본 최고의 북디자이너 스즈키 세이치로 디자인 위에 더해진 한국어판만의 디테일,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백여 장의 티셔츠 사진, 권말에 특별 수록된 ‘티셔츠 인터뷰’도 눈여겨볼 것.
투덜투덜 하루키 씨의 자유롭고 한가로운 일상
나이하고는 상관없어 더 좋은 티셔츠 예찬론!
“티셔츠가 이 정도 있으면 여름이 와도 뭘 입을지 걱정할 일 없고 말이죠.
매일 갈아입어도 여름 한 철 내내 다른 걸 입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란 참 편해서 좋군요.”
여름에는 오로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거리를 누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티셔츠 사랑은 애틋하면서도 각별한 데가 있다. 재즈, 야구, 위스키, 여행처럼 하루키의 삶을 대표하는 주제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 티셔츠는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옷이지만, 사시사철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데다 색깔과 디자인에 아무 제약도 없다. 그 점이 느긋하며 자유롭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한없이 독특한 하루키의 일상과 어딘지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서핑, 위스키, 음반, 마라톤 등 티셔츠를 선별하기 위해 선정된 열여덟 편 에세이의 주제 자체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을 관통하고 총괄하는 키워드로 보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과 꾸준히 함께해온 팬이라면 곳곳에 천연덕스럽게 묻혀 있는 ‘하루키다움’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것이고, 막 입성한 초심자라면 《무라카미 T》를 하루키 월드의 내비게이션으로 삼아도 좋겠다. 무엇보다, 책을 덮고 나면 어쩐지 오늘 밤에는 옷장을 열고 ‘내가 사랑한 티셔츠’를 꺼내 정리해보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용량선
3.0
2020년(한국에서는 2021년)에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무라카미 T》. ‘내가 사랑한 티셔츠’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꽤 직관적인 이름이다. 레코드, 위스키 또는 맥주, 외국에서의 생활, 작가로서의 삶, 강연자로서의 삶 등 티셔츠를 매개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글의 기조랄까 작품의 무드랄까 하여튼 그런 것은 그가 그동안 써온 가벼운 에세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팬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의 시선으로 보자면, ‘거의 어디선가 했었던 이야기의 변주로군’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이 아저씨, 티셔츠가 이렇게 많았구나’하는 신선함 정도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베이컨토마토디럭스
4.0
티셔츠로 이정도 에세이를 써내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인정. 뭘 가르치려 드는게 없어 생각없이 편하게 읽힌다. 그렇게 생각없이 읽다가 금방 끝나버려 아쉽네. 그래서 별점 -1개.
SooooodaL
4.0
뭐든 술술 잘 쓰는 사람이구나~ 텍스트버젼의 만담가잖아 ㅎㅎ
니하
4.0
토니 타키타니 가 적힌 티셔츠를 보고 저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라고 상상하다가 토니 타키타니라는 단편을 쓰고 그게 영화화가 됨. 1달러의 투자로 엄청난 성과 아닙니까!
minnn
2.0
킬링타임용으로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효둥
3.0
주제 자체가 흥미롭다. 나도 무언갈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자잘하고 싼 것에서 이렇게 글을 뽑아내는 게 대단하고. 쓰인 문장들을 보면 유명세란 모은 티셔츠에 얽힌 상념도 책으로 펴게 만드는구나 라는 ... 여러 생각들. 소제목이 정말 좋다. 간결하고 위트있는 건 진짜 어려운건데 + 토니타키타니에 맞은 즐거운 뒤통수 아야!
ㅇㅈㅇ
2.5
내가 가장 좋아하는 티셔츠는 모짜르트 얼굴이 금색으로 그려진 진한 네이비의 티. 얼마전 빨래가 잘못되어 망가진 바람에 입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쉬워서 옷장에 모셔둔 옷. . 대학교를 네 군데나 다녔지만 학교티는 교환학생 때 학교굿즈샵에서 산 반팔티 하나뿐. 입고 다니고 싶지만 가슴이 깊에 파인 V넥 티라 이것도 옷장에서 잠들고 있다. . 가장 종류가 많은 티는 당연 스트라이프 티셔츠. 주로 검흰이지만 팔길이도 다르고 소재도 두께도 다르니 모두 다 소중. 줄무늬는 깔별로 다 사고싶다. .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입었던 지금은 팔 조차도 걸칠 수 없는 티도 있다. 이 티셔츠들은 옷이 아니라 추억이기에 절대 버릴 수 없다.
jyoon
3.5
이제 어느 소소한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소박한 티샤쮸 보면 무조건 하루키상 생각날 예정. 이런게 바로 가성비 좋은 소확행? 의미부여 잘하면 모든게 예술이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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