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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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 확인된 신예 작가의 놀라운 데뷔작 팔딱거리는 문장, 실룩이는 입술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 지하철에서 읽지 말 것! “하디먼의 소설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동시에 짜증스러운 존재인지를 영리하게 들여다본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소란스러운 아일랜드 가족 삼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루는 하디먼의 데뷔작” _〈워싱턴포스트〉‘2021년 필 굿 북’ 선정에 부쳐 시든 채소처럼 요양원 구석에서 쭈그렁방탱이가 될 순 없다! 취미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특기는 아들 몰래 담배 피우기, 비기(祕技)는 불리할 때 치매에 걸린 척하기… 조금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고가티 가족을 소개합니다 잊을 만하면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고 동네 상점에서 대단치도 않은 물건을 훔치며, 그마저도 제대로 훔치지도 못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중심인물 밀리 고가티 할머니는 언뜻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늙어버린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슴 속에는 너무 일찍 떠나보낸 첫 딸에 대한 한에 가까운 슬픔과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다층적인 인물이다. 이런 고가티 할머니를 어떻게든 진정시켜 ‘참된 어르신’으로 만들어보려는 아들 케빈은 좀 멀쩡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실직 후 가정주부로 살면서 샐러드 그릇이 굴러다니는 집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바깥일로 바쁜 아내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채 자괴감과 권태감에 시름하면서 딸 에이딘이 다니는 기숙학교 행정직원에게 한눈을 파는 것으로 생동감을 보상받는다. 그러니 한 꺼풀만 벗기면 암흑천지와도 같은 사고뭉치 어른들의 세계에서 에이딘이 고분고분 아름다운 성장 드라마를 써 나갈 리 만무하다. 부모님이 아끼는 그림을 식칼로 찢어놓는 것으로 반항의 시작을 알린 에이딘은 기숙학교에 억지로 입학해 술, 담배, 그리고 남자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 브리짓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기이하게 잘 읽히는 만연체 미국 문단을 사로잡은 성공적인 데뷔작! 이런 암울하기 짝이 없는 줄거리를 특유의 만연체로 풀어낸 이 소설의 놀라운 점은 생각보다 아주 잘 읽힌다는 것이다. 작가의 첫 소설이자 데뷔작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 소설을 두고 미국 내 출판사들 사이에서 “눈물 나게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대목은 뭐니뭐니 해도 밀리 고가티라는 할머니 캐릭터 그 자체일 것이다. 불리할 때 치매에 걸린 척하는 모습, 아들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등에서 느껴지는 고가티 할머니의 모습은 악동처럼 장난기가 넘친다. 그러나 밀리 고가티는 마냥 천진난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녀는 일반적인 노인들이 죽음을 향해 전진하는 방식, 이를테면 요양원에 입소해서 또래 노인들과 잡담을 하며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인다. 이제는 뒷방 노인네로 늙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기보다는 깊은 마음속에서부터 세상이 노년에 부과하는 삶의 형식들을 거부하고 있다. 사회 전체의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노년의 삶에 대한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색이 필요해진다는 점에서 밀리 고가티는 모든 할머니들을 대표해 스스로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투쟁하는 귀중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캐릭터다. 게다가 어찌나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지 허리케인처럼처럼 사건과 사고를 몰고 다닌다.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확실하고도 모호한 단어에는 여기저기 금이 가기 시작한다. 도벽이 있는 어머니 고가티 여사의 뒤치다꺼리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쌍둥이 딸들마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을 벌이는 통에 케빈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폐해진 상태다. 소설 속에서 케빈이 정신적인 바람을 피우다가 끝내 그것을 육체적으로 실현하기 직전까지 가는 과정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넘친다. 평온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한 발만 잘못 옮겨도 그곳에 무시무시한 낭떠러지가 있음을 확인한다. 케빈이 스스로 굳건히 지키고, 다스리고, 유지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 간의 유대와 아내와의 신뢰를 스스로 깨버린 뒤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고 ‘이건 나조차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을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망쳐버린 관계가 회복되어가는 과정 역시 이 소설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다. 이보다 화끈한 가족소설은 없을 것, 이보다 당연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도 없을 것 이 소설의 은밀한 미덕 중 하나로 솔직함을 빼놓을 수 없다. 철자 f로 시작하면서 영어권 국가들이 앞다투어 즐겨 사용하는 전설의 욕설을 이 소설에서는 쌍시옷과 비읍이라는 자음을 가진 단어로 과감하게 뒤바꿔놓았다. 소설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보이는 다소 과감한 선택이지만, 우리가 입밖이나 머릿속으로 내뱉는 여러 위험한 말들을 가만히 되새겨보면 그리 위악적인 빈도는 아닐 것이다. 새로운 삶이란 멀리 있지 않고, 파랑새는 결국 내 집 옆에 서 있는 나무 속에 앉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이 소설은 지긋지긋하고 짜증이 치밀어오르더라도 결국 그 속에서 사랑을 찾아내고야 마는 고가티 가족의 근성만큼이나 집요하고도 깊다. 가족이란 원래가 그렇게 지지고 볶아도 결국 가족이라는 것을 거대한 모험 끝에 발견해내기에, 모험은 괜한 헛수고가 아니라 마땅히 겪어내야 할 흐뭇한 성장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