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도서출판 늘품플러스의 신간 『일본의 한국식민지화: 담론과 권력』은 현대 일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간과하는 문제를 파고든다. 20세기로 접어들어 일본 지도자들이 일본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부상했던 자국 내에서의 담론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권력과 어법이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권력 다툼에서는 군사력만이 진정으로 힘을 발휘한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일본 메이지 시대에 일어난 가장 큰 변혁은 국제법을 일본어로 해석하고 그 조항들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일본은 미국, 유럽 열강들과 대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터득했고, 그간 아시아에서 법적 개념을 규정하는 특권을 누려왔던 중국을 제치고 힘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를 휩쓴 제국주의 역사의 물결에서 일본의 제국설립에 합법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그러한 일본의 어법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파되는지를 추적한다.
또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면서 제시한 담론적인 측면을 분석한다. 특히 당시 국제법적 측면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일본은 1910년에 가서야 공식적으로 ‘한국 병합’을 선언했지만 그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정책을 합법화하기 위한 법적 기초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이 팽창주의 국가로서 합법성을 인정받으려면 자국의 정책을 국제법에 따라 규정할 필요가 있었고 식민 통치에서는 무엇보다도 그 행위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일합병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논쟁은 오늘날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당시에 무엇이 합법적이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무엇이 합법적인 관행으로 여겨졌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권력이 어법과 함께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