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익, 박종훈, 배재규, 오건영, 메르
국내 최고 경제, 투자 멘토들의 강력 추천!
끝없는 기술 경쟁과 지정학적 위기가 불러올 거대한 도전
반도체업계를 지배할 새로운 성장 공식은 무엇인가?
★★★★★ 출간 즉시 영미권 수출, 화제의 책 등극
★★★★★ 전 세계 주요 언론의 극찬
★★★★★ 업계 종사자 및 투자자들의 필독서
이 책은 수십 년간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그러나 가장 강력하게 성장해온 한 기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회사의 기계로 만든 칩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커피를 만들거나 냉장고와 세탁기를 돌리고, 비행기와 기차, 자동차를 운전하고, 크루즈 미사일과 그것을 요격하려는 레이더를 작동시키고, AI 비서에게 전력을 공급한다.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출발한 이 회사가 90퍼센트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완전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게 되기까지, 그리고 물리학과 자연의 힘에만 맞서왔던 이들이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힘겨루기에 휘말려들기까지, ASML의 모든 시간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저자인 마르크 헤잉크는 이를 위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300회 이상의 인터뷰를 했으며, 마지막 3년은 ASML 내부에 들어가 공동 CEO인 페터르 베닝크와 마르크 반 덴 브링크를 비롯한 고위급 임원들과 직원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취재했다. 그가 독일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협력업체와 주요 고객들, 그리고 정부 관료에 이르기까지 ASML의 복잡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그리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현 반도체업계의 생태계를 가장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이해하게 된다. TSMC, 엔비디아, 삼성전자, 하이닉스, 인텔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계를 만드는 가장 알려지지 않은 기업
ASML은 어떻게 실패하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오늘날 반도체칩들 중 대부분은 ASML의 기계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2021년 《뉴욕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라고 소개한 ASML의 리소그래피 기계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칩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초복합장치로, 어떤 칩 공장에서든 가장 중요한 장비이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공장 설비 가운데 단연 가장 큰 투자 항목을 차지한다. 가장 최신 버전의 경우 그 크기가 증기기관차만 한 이 기계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빔을 1나노미터, 즉 100만 분의 1 밀리미터의 정확도로 겨냥할 수 있다. 이 최신 기계는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판매되었다. 통상 ASML의 기계는 70여 개의 공급업체에서 온 30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되며, 전체 제조 인력의 80퍼센트가 외부 네트워크에서 충원된다. 그리고 이 기계가 멈추지 않고 작동할 수 있도록, 16개국 60개 이상의 지점에서 4만 명이 넘는 ASML 직원이 뛰고 있다.
이처럼 규모와 기술 면에서 모두 거대한 이 장치를, 이토록 복잡한 생태계에서 아무런 차질 없이 운용한다는 건 엄청난 압박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ASML은 물리적 한계와 사업적 한계를 동시에 뛰어넘으며 오늘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ASML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단일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일본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무자비한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납품 먼저, 개선은 나중에”라는 전략을 내세워 일단 공장에 기계를 납품한 다음 그 기계의 불완전성을 파악하고 제거해나가는 방식으로 대담하게 앞서나갔다. ASML의 이러한 목표 지향적 접근 방식은 전략적 결정에도 적용되었다. 회사는 과감한 인수합병, 깊이 있는 협력, 그리고 10년 또는 15년 앞을 내다본 투자로 성장했다. 고객에게 보증금을 요구하거나 투자에 동의하도록 하여 경제적 난관을 피할 수 있었고, 인수 시도나 특허 공격에 직면할 때마다 더 강해졌다.
ASML은 필립스 엔지니어들의 유산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의 실험과 산업화를 통해 성장의 정점을 이루었다.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설계를 끊임없이 정교화하여 리소그래피 기계의 기능을 계속해서 향상시켰고,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엔지니어들의 혁신은 ASML의 공급망을 통해 확산되었다. 불확실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소박하게 출발한 작은 기술 기업이 마침내 세계 반도체 기업의 ‘슈퍼 을’로 자리잡는 과정은 그 자체가 가슴 뛰는 성장 스토리이다. 독자들은 또한 ASML이 견지해온 비즈니스 철학,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 지속 성장하기 위한 조직 문화 형성 등을 속속들이 들여다봄으로써 반도체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현 시점에 꼭 필요한 혜안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무기가 된 반도체,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게임의 규칙들
기술 전쟁의 시대를 헤쳐나갈 전략과 통찰을 담다
ASML은 오직 경제 논리와 산업적 노력만으로 인정받는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오랫동안 글로벌 정치의 주목을 받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ASML은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이 일으키는 지정학적 폭풍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미국과 서방의 기술 우위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과 이에 맞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 기술 패권을 회복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이어졌다. 미국 내 정당 간의 깊은 분열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바로 중국의 기술 발전이 자유 세계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었다.
ASML은 과거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대명사였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이 패권 경쟁에서 기술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핵심 플레이어가 되어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성능 칩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으로서 ASML은 미국의 하이테크 제국주의와 중국의 확장에 맞서 유럽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산업적 존재이기도 했다. ASML은 중국에 의존하는 것도, 미국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모두 순진하다는 것을 안다. 동시에 그들은 기술을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기술은 세상을 연결하고 더 나은, 더 깨끗한, 더 건강한, 더 효율적인 세상을 만드는 수단이다. ASML은 모든 칩 제조업체에 기계를 공급하는 중립적인 공공 서비스 회사로 자신을 내세운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하며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결코 반도체 굴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계속해서 기술 혁신을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늘날 반도체 강국인 대한민국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일개 산업 분야를 넘어 지정학적 힘 겨루기와 결부되어버린 반도체 산업의 현실과 전망을 그려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참고자료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