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고기는 어떻게 끊어볼 건데 육수랑 달걀은 좀 먹으면 안 될까요?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고, 스스로를 거침없이 ‘육식주의자’라고 말했던 보람 씨. 채식을 한다는 친구 코앞에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냐며 스테이크를 흔들어 대던 보람 씨. 삼겹살은 미디엄으로 굽는 게 취향이라는 보람 씨. 어느 날 깡마르고 볼품없는 고양이를 만난 뒤 동물권에 눈을 뜬 보람 씨는 정신을 차려 보니 고양이가 어느새 일곱 마리나 되었다고 한다. 동물 식구들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장식 축산업을 거부하고 채식인이 되기로 결심한 우리의 보람 씨다. 고기 애호가에서 텃밭 농부가 되기까지 고기 애호가가 채식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정다운 술자리에서도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는 명절 모임에서도 보람 씨는 외로운 젓가락질을 해야 했다. 누군가는 육수를 먹으면 채식이 아니라 하고, 집에서 생선을 안 먹어도 밖에서는 먹는다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동물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은 누구도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지 말기를, 다음 달에는 부디 책이 좀 많이 팔리기를,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신나게 공연장으로 달려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당근, 브로콜리, 감자, 미나리를 다듬어 채소수프를 만든다. 고양이들의 투정을 받아주고 책방을 열고 사찰음식을 배우며 부모님께 어떤 음식이 좋을지 궁리 또 궁리한다. 급기야 공유 텃밭을 분양 받아 농사까지 시작했다. 한 움큼 정도의 용기로 비거니즘과 기후 위기, 윤리적 소비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실천하거나 결심하지 못하는 독자에게 이보람 작가의 비거니즘 분투기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의 엉성한 듯 단단한 일상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그의 실천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어쩐지 나도 조금씩 용기가 나는 것만 같다. 우리 같이 더 좋은 곳으로 가자고, 텃밭에 내가 심은 씨앗만 안 자라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작가와 함께 더 나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