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정치’라는 낙인

조은혜 · 社会科学
2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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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정치’만큼 매번 정치권을 달구는 화젯거리도 없을 것이다. ‘팬덤 정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연일 터져 나오고, 다수의 언론 역시 이를 문제적 현상으로 보도한다. ‘팬덤 정치’ 프레임이 겨냥하는 대상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다. 이들의 분별 없는 ‘팬덤 정치’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해치고 갖가지 사회·정치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것을 ‘팬덤 정치’ 탓으로 돌리는 기존의 지배적 담론을 단호히 거부한다. ‘팬덤 정치’ 담론은 지지자, 즉 ‘시민’을 아무런 근거 없이 ‘팬’과 등치시키는 심각한 개념적 오류를 범하며, 이는 시민의 정치 참여에 대한 무분별한 낙인을 초래한다. 가장 큰 문제는 내부 성찰과 자기비판을 수행하지 않는 정당들이 이를 정당정치의 근본 문제를 은폐하는 프레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데 있다. 이런 흐름에 맞서 저자는 ‘팬덤 정치’로 낙인찍힌 시민 정치 참여의 역사와 현재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한다. 그 방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심층 면접을 택했고, 이를 토대로 특정 인물(정치인)을 지지하는 시민 정치 형태가 어떤 사회적 구조/토대 위에서 등장했는지 면밀히 추적해나간다. 결국 핵심은 ‘팬덤 정치’ 프레임이 교묘히 감추고자 하는 정치·사회 권력 불신 현상에 있다. 그 정치 불신이 대의 기구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채 사회 균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거대 양당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할 때, 우리는 시민 정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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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訳者

目次

여는 글·4 1장 논의를 위한 지도 1. 정치 불신과 시민 참여: 1960년대부터 이어진 주요 정치사회적 흐름·15 2. 인물 중심 정치와 인물 지지 정치: 노사모, 시민 정치 전환의 시작·21 3. ‘팬덤 정치’와 포퓰리즘: 성역화된 개념의 문제들·29 2장 대통령을 만든 지지자들 1. 대통령 문재인의 등장: 문재인 신드롬 현상의 배경·39 2. 문재인 지지자의 기원: 지지자로 등장한 시민들·47 3. 호명된 권력자: 변화하는 지지 요인과 지도자의 자질·54 3장 절대 지지의 배후 1. 정당의 반역: 그들만 모르는 불신의 아이콘·65 2. 유착된 권력: 제재되지 않는 사회 권력의 위험·73 3. 시민의 참여 의지 강화: 절대 지지의 의미·79 4장 지지의 계보와 구도 1. 통합과 분산: 주요 ‘팬카페’의 계보·89 2. 비정형적 네트워크: 네트워크 사회의 개인화된 시민 참여·103 3. 개별 단위의 각개 전투: 연대의 재구성·111 5장 모래알의 이합집산 1. 제도적 정치 참여: 정치적 참여 행동·123 2. 비제도적 사회참여: 사회적 참여 행동·135 3. 응원봉 든 지지자: ‘팬덤 정치’ 낙인이 은폐하는 현실·145 6장 정치 불신 시대의 인물 지지 정치 1. 요약: 민주주의와 시민 정치·155 2. 제언: 시민편·166 3. 첨언: 정당편·172 주·178 도표 및 그림 출처·188 부록: 지지자들의 말·189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팬덤 정치’라는 프레임은 무엇을 은폐하는가? 자기성찰을 회피해온 한국 정당정치의 현주소를 짚는 문제작 여야 구분 없는 ‘팬덤 정치 책임론’, 그 무분별한 낙인에 맞서 시민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팬덤 정치’만큼 매번 정치권을 달구는 화젯거리도 없을 것이다. ‘팬덤 정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연일 터져 나오고, 다수의 언론 역시 이를 문제적 현상으로 보도한다. ‘팬덤 정치’ 프레임이 겨냥하는 대상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다. 이들의 분별 없는 ‘팬덤 정치’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해치고 갖가지 사회·정치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것을 ‘팬덤 정치’ 탓으로 돌리는 기존의 지배적 담론을 단호히 거부한다. ‘팬덤 정치’ 담론은 지지자, 즉 ‘시민’을 아무런 근거 없이 ‘팬’과 등치시키는 심각한 개념적 오류를 범하며, 이는 시민의 정치 참여에 대한 무분별한 낙인을 초래한다. 가장 큰 문제는 내부 성찰과 자기비판을 수행하지 않는 정당들이 이를 정당정치의 근본 문제를 은폐하는 프레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데 있다. 이런 흐름에 맞서 저자는 ‘팬덤 정치’로 낙인찍힌 시민 정치 참여의 역사와 현재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한다. 그 방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심층 면접을 택했고, 이를 토대로 특정 인물(정치인)을 지지하는 시민 정치 형태가 어떤 사회적 구조/토대 위에서 등장했는지 면밀히 추적해나간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쏟아졌던 지지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문재인 개인에 대한 평가 때문이 아니라, 그 평가 자체에 당시 시민들의 정세 판단 및 사회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팬덤 정치’ 프레임이 교묘히 감추고자 하는 정치·사회 권력 불신 현상에 있다. 그 정치 불신이 대의 기구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채 사회 균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거대 양당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할 때, 시민 정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인물 지지 현상의 기원을 찾아서: ‘노사모’라는 분기점 ‘팬덤 정치’라는 용어 대신 저자가 개념화한 ‘인물 지지 정치’란 사회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시민들의 새로운 참여 행동을 가리키며, 신뢰하는 행위자(정치인)를 제도 정치 영역에 등장시키고 힘을 실어주려는 행위를 일컫는다. 정당이나 정책보다 인물이 우선시되는 경향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인물 중심 정치’),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과거의 그것과 차별화되는 ‘인물 지지 정치’가 발현되고 있다. 주권자 의식이 강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정치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사회에 참여하는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시민들의 사회 권력 불신과 개인 미디어 확산, 개인의 원자화와 네트워크 일상화에 따른 개별 단위의 정치 행동이 이런 식의 인물 지지 정치를 추동한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지금과 같은 인물 지지 정치가 등장하게 된 데는 역사적 맥락이 존재한다. 우선 한국사회는 민주화가 선언됐던 1987년 이전까지 관권과 동원을 기반으로 한 선거 권위주의가 지배적이었던 시기를 경험한 바 있다. 시민들은 긴 세월 억압당했던 사회 변화에 대한 갈망을 민주화운동 외에도 선거를 통한 최초의 정권 교체 요구로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김영삼·김대중같이 자신들의 뜻을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른바 ‘3김 시대’로 불린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민들의 주된 정치 활동은 선거 투표나 청원서 서명, 정당 등에 소속되어 집회나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 정도였다. 정치인 혹은 정당 중심으로 결성된 수직적 형태의 정치적 사조직이 중심이 되는 문화에서 시민들은 동원 대상에 가까웠다. 그랬던 정치 문화가 질적으로 크게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노사모는 시민 동원 형태의 정당 혹은 정치인 주도 조직화라는 이전의 지배적 형태의 정치 문화와 결을 달리한 최초의 시민 결사체였다. 이들은 정치인과 지지자 간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한편, 자유로운 개인들의 느슨한 연대를 추구했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를 시도하며 정치인을 매개로 다른 지지자들과 교류하고 연대했다. 실제로 노사모는 정치인 노무현이 제16대 대선 후보로 확정되어 대통령까지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소수파로 당에서의 장악력이 약하고 호남에 지역적 연고가 없었던 노무현이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예측 불가능했던 결과였다. ‘팬덤 정치’라는 공백 지대: 시민참여에 대한 폄하와 혐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노사모와는 또 다른 형태의 인물 지지 정치를 수행함으로써 제도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그 지지자들을 다루는 다수의 연구와 언론은 ‘비이성적 지지자’(부정) 혹은 ‘새로운 주권자’(긍정)라는 양분된 구도로 이들을 평가한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이와 같은 단선적인 평가는 ‘팬덤 정치’ 프레임을 강하게 차용한다. 하지만 ‘팬덤 정치’ 담론은 문재인에 대한 지지 형태와 시민들의 참여 문화를 왜 ‘팬덤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분석해야 하는지 단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당연하게 수용되는 것에 비해 엄밀히 정의된 적이 없도, 분석 지표로서 비판적으로 검토된 적도 없는 용어다. ‘팬덤 정치’ 용어의 문제점과 오남용 사례를 열거하자면 끝도 없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팬(덤)’과 ‘지지자’를 동일한 존재로 간주하는 데서 발생한다. 한국 정치 담론에서 ‘팬덤 정치’는 일종의 극단주의로 분류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병리적·일탈적 현상으로 다뤄진다. 이는 초기의 대중문화 팬덤, 즉 ‘소녀 팬’에게 쏟아진 여성혐오적 비하의 시선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다. 그들이 ‘빠순이’라는 낙인에 둘러싸였던 것처럼, 정치인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도 언제나 ‘○빠’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처럼 ‘팬덤 정치’ 담론은 (시민에 대한) 멸시와 혐오의 시선을 고수하며 시민들의 지지 방식을 비이성적 집단의 행위로 폄하한다. 저자는 문재인 지지자 13명과의 심층 면접을 통해 이런 관점이 근본적으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낙인화와 신비화 모두를 지양하는 태도다. 2000년대 이후 노사모를 기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달라진 시민 정치가 무엇을 말하며 어떤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지에 대한 성찰은 여전히 공백 지대로 남아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시민 정치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현재 한국사회에는 ‘팬덤 정치’ 이외에 2000년대 이후 시민의 정치 참여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 자체가 없다. 문재인 지지자, 그들은 누구인가: 모래알의 이합집산 이 책이 문재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시민 정치에 대한 사유를 전개해나가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문재인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한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고 난 직후에 취임했고, 그런 만큼 시민들 역시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타진했다. 취임 초 직무 긍정률 80%라는 수치는 단지 문재인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당시 시민들이 품었던 한국사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에 비해 충분히 조망되지 못했다. 특히 언론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그의 지지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지만, 그러면서도 정작 이들에 대해 ‘실체가 없다’거나 ‘실체를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 결과물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신드롬 현상의 주인공으로 회자됐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취임 초와 임기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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