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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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기계로 만들고자 한 최초의 과학,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추적하다 “이 책은 사이버네틱스의 역사에서 현대 인지과학의 뿌리를 발견하고, 컴퓨터적 세계관의 한계에서 인지과학을 구해 낼 수 있는 과거의 기회들을 보여 준다.” 캐서린 헤일스(UCLA,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저자) 인지과학은 인간의 마음이나 컴퓨터와 같은 지능적 체계에서의 정보처리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오늘날 인공지능 탄생의 지적 배경이다. 인지과학은 인공지능의 성공에 힘입어 스스로를 마음을 기계로 만드는 ‘마음의 과학’으로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다. 21세기를 지배 중인 이 마음의 과학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프랑스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응용인식론센터(CREA)의 소장 장피에르 뒤피는 인지과학의 기원으로 ‘사이버네틱스’를 지목한다. 존 폰 노이만, 노버트 위너, 워런 매컬러 등 세기의 천재들이 모인 ‘메이시 회의’에서 탄생한 사이버네틱스는 인류가 이룩한 수학과 과학의 성과를 집대성해 ‘정보’, ‘피드백’, ‘네트워크’, ‘코드’ 등 오늘날 거의 모든 학문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을 개발해 냈다. 사이버네틱스는 이들 개념을 통해 살아 있는 모든 것, 나아가 ‘마음’에 기계의 지위를 부여하려 했다. 그러나 뒤피에 따르면 사이버네틱스의 야심 찬 시도는 실패로 귀결한다. 사이버네틱스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해 온 기존 학문들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았고, 다른 학문과 만날 기회를 내던져 버렸기 때문이다. 뒤피는 오늘날 인지과학 또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의 진보를 위해 인간을 격하하는’ 인지과학은 자신의 지적 기원인 사이버네틱스의 실패에서 어떤 교훈도 길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뒤피가 이 책에서 1940~1950년대 사이버네틱스의 흥망성쇠를 집대성하고, 사이버네틱스와 인지과학 사이의 잊힌 연결 고리를 복원하려 한 이유다. 뒤피의 책이 처음 출간된 1994년으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금, 인지과학계의 사정은 달라졌다. 따라서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독자들에게 낯설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쉽게 전달하고 1994년과 2023년 사이의 시대적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각 장 앞에 옮긴이의 해설 ‘안내의 글’을 실었다. ‘안내의 글’을 통해 처음 뒤피의 책이 등장한 배경과 현재 변화한 인지과학계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지과학자 배문정 교수에 따르면 오늘날 인지과학은 뒤피가 기록한 사이버네틱스의 실패한 역사에서 새롭게 배우고 나아가고 있다. 사이버네틱스라는 잊힌 역사를 되돌아보는 이 책은 인지과학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으로 질주하고 있는 모든 현대의 과학이 되새겨야 할 교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