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사회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거대 서사가 붕괴되고 파편화, 다양화된 현대 사회를
가장 정확히 예언한 리오타르의 명저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 세계관, 가치, 사회 이론의 핵심적 관심 사항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문헌 중 하나이다.
‘사회의 컴퓨터화’로 인한 서양 지식의 지위에 관한 이 보고서는 거대 서사로 점철된, 그러나 이제는 변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한반도 지성사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사회는 오랜 냉전의 구각과 ‘87년 체제’로부터의 탈피를 모색하고 있으며, 알파고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기후의 역습 등 환경의 위기, 노령화와 저출산을 포함한 인구 문제 등이 초래하는 지구적 문명 대전환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한편으로 본질주의와 극단주의 담론이 횡행하고, 다른 한편으로 파편화와 다양성의 담론이 만개하는 오늘의 사회에 ‘거대 서사에 대한 회의’와 다양성과 ‘배리’의 게임 이론을 주장하는 『포스트모던의 조건』은 여전히 뚜렷한 시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