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상곡

안토니오 타부키 · 小説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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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6권. 인도에서 종적을 감춘 친구 사비에르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작중 화자인 내가 실종자인 친구와 겹쳐지며, 자기가 자기를 추적하는 마술 같은 이야기이다. 독자가 읽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와 주인공이 쓰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책 속의 책이자 책 바깥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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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目次

인도 야상곡____________ 15 안토니오 타부키 연보__ 115 옮긴이의 말___________ 119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인도에서 실종된 나(의 그림자)를 탐정하는 열두 밤의 녹턴 이탈리아 현대문학의 거장 안토니오 타부키, 그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이자 대중적으로 널리 그 이름을 알린 첫 성공작! “이 책은 결말을 회피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책이다”―안토니오 타부키 “아름답다, 꿈같다!”―살만 루슈디 【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지성과 사유의 씨앗이 된 작품들, 인문 담론과 창작 실험을 매개한 작가들로 꾸려진 상상의 서가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 ▼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소개 및 작품 목록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1943~2012)는 생전에 유럽의 정치 현실과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했던 대표적인 참여지식인이자 논객으로 유명했다. 또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던 걸출한 작가이면서,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린 번역자이자 명망 있는 연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주로 현실과 허구의 정치적 역사적 긴장관계에 놓인 인간과 그 존재방식에 대한 탐사로 요약된다. 주요 작품들이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알랭 타네, 알랭 코르노, 로베르토 파엔차 등의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수많은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 문학동네에서 펴내는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은 다각도에서 한 작가의 글쓰기와 작품세계를 풍성히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타부키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바로 그 작품, 실종된 친구를 찾는 밤의 추리극! 1984년 발표된 『인도 야상곡』은 작가의 초기 소설로, 타부키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이자 대중적으로도 널리 그 이름을 알린 첫 성공작이다. 살만 루슈디는 “아름답다, 꿈같다”라는 찬사와 더불어, 2012년 3월 타부키가 죽자 자신의 트위터에 이 작품 『인도 야상곡』을 언급하며 작가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1987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후 알랭 코르노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이 소설은 일 년 전 인도에서 사라진 포르투갈 친구를 찾아 봄베이에서 마드라스를 거쳐 고아에 이르는 ‘나’의 여행기다. 이 여정에서 ‘나’는 숱한 주변인들을 만난다. 사라진 친구의 뒤를 캐나가는 이 추리극 서사구조는 이 책의 수수께끼 같은 묘미를 극대화한다. 비말라 사르라고 불리는 친구의 여자, 그가 머물렀다고 하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타지마할 호텔의 경비원들, 마드라스 넘어가던 숙박소에서 만난 시한부 인생의 한 남자, 코로만델 호텔에서 갑자기 내 방문을 두드린 전날의 여성 숙박객, 신지학협회 인도 학자, 망갈로르행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한몸에 붙어사는 형과 아우, 수도원 도서관으로 들어가기 전 만난 실성한 노인, 피멘텔 신부, 필라델피아 우편배달부였던 토미, 만도비 호텔 지배인, 그 호텔 바에서 다시 만난 크리스틴이라는 여자 등, 모두가 사라진 친구의 존재를 구성하는 편린片鱗들이다. 즉 이들과의 만남 하나하나가 내가 구求하고자 하는 존재를 구성하는 사건이자 좌표가 된다. 타부키는 이 간결한 이야기 하나로, 하나의 여행(탐색)길이 한 편의 글쓰기(구도)의 길임을 명징하게 보여줌으로써, 단번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대 작가가 되었다. 책 속의 책이자 책 바깥의 책, 타부키와 페소아의 분신들로 짜인 하이퍼텍스트 이 책은 책 속의 책이자, 책 바깥의 책이다. 이 책을 쓰는 작가의 결말과 이 소설 속에서 소설 쓰는 ‘나’의 결말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타부키의 분신들이자 페소아의 분신들이기도 하다. 일례로 수도원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만난 실성한 노인에 관한 묘사는, 평생 페르난두 페소아를 연구한 타부키식 오마주로서 페소아의 또다른 이름인 ‘안토니우 모라’를 겨냥한 인물이다. 또한 소설 막바지에서 ‘나’라는 주체와 ‘실종된 친구’라는 탐색대상이, 작가와 ‘나’의 세계가 하나로 겹친다. 타부키가 ‘그림자’를 찾아나선 이 ‘야상곡’에 현실성을 부여해줄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 지형 일람표를 붙인 것도 이 소설의 열린 결말을 바랐던 것과 관련된다. 소설 마지막에서 ‘나’는 크리스틴이라는 여자로부터 “당신은 여기 왜 왔는가? 뭐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크리스틴은 집요하게 이 소설의 마지막을 열어젖히는 질문의 산파다. 소설 같은 걸 쓰고 있다고 말하는 ‘나’는 그 소설의 마지막을 묻는 질문에 “나를 찾아다니는 어떤 사람이 있는데, 나는 절대로 그 사람한테 발견되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한다. 이 대답은 또하나의 기막힌 질문이 된다. 그렇다면 여태껏 숨바꼭질했던 대상은 누구이며 주체는 누구란 말인가. ‘나’의 자리가 곧 실종된 친구의 자리로 탈바꿈하게 되는 이 질문은, 그간 여행하면서 주체와 탐색대상이 한몸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블랑쇼는 “문학이 하나의 질문이 되는 순간, 문학은 시작된다”라고 했다. 이 말의 문학적 현현이 바로 『인도 야상곡』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타부키는 “이 책은 논북non-book이다. 결말을 회피하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향해 나아가가는 책이다”라고 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소설 안에서 동시에 소설을 쓰는, 끊임없이 책 바깥으로 그 프레임을 확장시키고 있는 열린 픽션의 세계를 보여준다. 즉 대답하는 순간 다시 질문이 태어나는 이야기, 뫼비우스의 띠처럼 책의 시작과 끝, 책의 안팎이 서로 꼬리를 물고 있다. 밤은, 그리하여 질문하는 자의 밤은, 그 밤을 밝히는 하나의 야상곡이다. 책장을 빠져나와 독자의 머릿속에 울려퍼질, 타부키가 구현해낸 인도식 야상곡인 셈이다. 불면을 위한 책이자 여행의 책 타부키는 1995년 프랑스 저널리스트이자 알마 출판사 공동창립자인 카트린 아르강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 없이는 어떤 예술도 존재하지 않는다…… 죄의식은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감정으로서, 세계의 모든 악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이다. 회한은 어떤 향수를 드러내는데, 존재했을 수도 있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애석함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문학관은 이 책의 제사―“잠 못 이루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무엇을 하는가? 그들은 밤을 존재하게 한다”―로 쓰인 모리스 블랑쇼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즉 타부키는 이 책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 존재를 구성해나가는 양상을 탐구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여행임을 보여준다. 이 여행을 추동시키는 힘은 무無에 노출된 유한한 존재의 회한과 상실에서 비롯하는 향수의 감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것과의 공모와 연대 속에서 느끼는 불면의 죄의식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 책은 「작가의 말」에서 보듯, “불면을 위한 책이면서 또한 여행의 책이다.” 불면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비극에서부터 드러나듯, 지금 여기의 삶을 고뇌하는 자들의 공통된 징후다. 그들은 비몽사몽간에 현실을 영위한다. 타부키가 열대야로 들끓는 ‘인도’의 밤거리를 무대삼아 실종된 한 친구를 추적해가는 이 여행은, 따라서 고뇌로 뒤범벅된 세계의 초상과 끊임없이 마주하는 여정이 된다. 그러나 이 표정이 어찌나 태연스럽고도 평범한지, 두 번 세 번 봐도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은, 마비당한 도취감 속에서 보는 필연적인 일상의 둔중한 자극처럼 펼쳐진다. 타부키가 여기서 마주한 의뭉스러운 인물들은 자꾸만 어떤 세계의 프레임을 자르거나 숨기며 좀체 그 비밀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스핑크스들 같다. 그는 끊임없이 바닥난 여행비를 살피고 마지막인 듯 판돈을 걸어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사라진 그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그라면 여기서 무얼 선택했겠습니까. 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이 실종된 사람을 찾는 물음과 흔적의 나열은 필연적으로 수수께끼다. 왜냐하면 문학은, 오늘 처음 마주한 듯, 그러나 언제나 기다려온, 늘 찾아다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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