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15년 이하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효석문학상은 전년도 6월 1일부터 해당년도 5월 31일까지 문예지. 잡지. 정기간행물. 부정기간행물 등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심사하여 수상작을 결정한다. 2013년 제14회 수상작은 윤성희의 <요요>다. 오정희, 이남호, 윤대녕, 신수정, 백지연, 김형중, 손정수가 심사에 참여했다.
수상작 <이틀>은 주로 젊고 경쾌한 감각으로 주변부 인물들의 삶을 따뜻한 유머의 문장에 담아냈던 작가의 시선에 성숙한 깊이가 더해져 윤성희 소설의 새로운 국면을 예감하게 하는 작품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평생에 걸친 생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 한 인물의 눈에 이전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현실의 새로운 풍경이 들어온다. 그리하여 이제 쇠락할 일만 남았다고 느껴졌던 삶에 어느새 고요한 희망이 고여 있는 것을 확인하는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읽는 사람의 마음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동이 가득 차올라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문학평론가 김나영은 작가론에서 “윤성희의 <이틀>은 일상에 관한 짧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에게 이틀이라는 무명의 시간, 언제여도 무방하지만 아무 때나가 될 수 없는 그때는 소리 없이 무너져 드러난 생활의 단면일 뿐만 아니라 그 반대로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틀’은 일상이 무너진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더 견고한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하겠다”라고 썼다.
수상작 외에 수상작가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6편(김성중의 <쿠문>, 김언수의 , 김이설의 <한파특보>, 박솔뫼의 <겨울의 눈빛>, 윤이형의 <굿바이>, 최제훈의 <현장 부재 증명>)을 비롯해, 기수상작가인 성석제의 <홀린 영혼>, 김중혁의 <상황과 비율>, 박민규의 가 실려 있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의 최근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