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보랏빛 제비꽃과 싱그러운 고사리
하얗고 우아한 자작나무와 탐스러운 블루베리가 살아 숨쉬고,
타고난 상상력과 꿈으로 가득한 빨강 머리 앤의 정원에 놀러오시겠어요?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이 나오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앤 시리즈에는 사랑스럽고 정겨운 인물 이외에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바로 파릇파릇한 식물들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유난히 꽃과 나무, 풀과 열매를 자주 등장시킨다. 주인공의 감정선과 작품의 스토리 라인 변화에 필요한 주요 소재나 상징으로 식물을 적극 활용했던 것이다. 몽고메리와 앤의 식물에 대한 애정이 이 시리즈를 더욱 향기롭게 만든다. 지금까지 앤이 초록색 지붕 집에서 지내며 마릴라와 매슈의 사랑을 듬뿍 받고 다이애나와 우정을 쌓아가는 첫 번째 이야기만 주목받아 왔는데 《빨강 머리 앤의 정원》에선 그녀가 멋지게 성장하여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가 되고, 훗날 길버트와 결혼하기까지 앤의 일생 전반에 흐르는 식물들의 자취를 모조리 따라가 보았다.
이 책은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식물들 중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를 가진 보태니컬 아티스트 박미나(미나뜨)가 특별히 아끼는 72개의 식물을 골라 그린 일러스트 모음집이다. 빨강 머리 앤 컬러링북, 캘리그라피 책은 이미 출간되었지만, 앤이 사랑한 식물에 대한 문장을 모으고 그 문장에 등장하는 식물을 하나씩 그려 한 권의 책에 담는 시도는 이번이 최초이다. 그녀는 《빨강 머리 앤의 정원》 속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새롭게 앤 시리즈를 한 권씩 읽으며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한 말괄량이 소녀가 아닌 외로웠던 만큼 성숙했던 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려온 식물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식물이 가진 문학적인 상징과 다양성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 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빨강 머리 앤’ 시리즈에 등장하는 식물들이
섬세하고 다정한 미나뜨 일러스트로 재탄생하다!
책에 담긴 식물 일러스트는 마치 원작 소설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처럼 모두 색감이 살아있고 섬세하고 애정 어린 묘사가 돋보여서 한 장씩 따로 보아도 좋고, 한곳에 모아놓고 보아도 조화로운 컬렉션이 된다. 집 양쪽으로 넓은 과수원이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사과나무가, 다른 한쪽에는 벚나무가 늘어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모습을 보며 자란 앤 셜리는 문학 역사상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인물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꿀벌이 되어서 꽃 속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앤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정원 속으로 들어가보자!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사랑스럽게 가늘고 하얀 자작나무 줄기에 뺨을 갖다 대고 “아름다운 세상아,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게 정말 기뻐.”라고 외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항상 바스락대면서 무엇인가를 속삭이는 듯 다정한 단풍나무를 아꼈던 앤의 따뜻한 마음도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언제 봐도 좋은 싱그러운 식물들이 말을 걸어온다면, 이미 당신은 앤의 친구가 될 자격을 갖춘 셈이다.
“매일 사랑스러운 새싹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치 창조자의 일을 돕는 것 같아요.
지금 제게 정원은 기대하고 바라던 믿음 그 자체예요.”
만약 빨강 머리 앤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문학 작품에 이토록 많은 식물이 등장하는 것에 놀랄 것이고 이미 빨강 머리 앤의 팬이라면 분명히 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식물을 감상하는 기쁨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요즘, 더욱 반려동물과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은 식물 일러스트가 주는 차분한 기운까지 전달받을 수 있어서 개인 소장용으로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일러스트 옆에 ‘빨강 머리 앤’ 시리즈에서 뽑아낸 한글과 영어 문장을 함께 실어 비교하면서 읽기에도 좋다. 책 마지막에는 책 속에 실린 식물들의 정보를 간략하게 정리한 ‘식물 사전’이 선물처럼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