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모든 역사는 가십이다
All history is gossip.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한 말이다. 가십이란 사람들이 확실한 근거 없이 늘어놓은 뒷말이나 잡담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잡담을 즐기는 것은 사람의 본능에 가까운 행위다. 옛날에는 왕이나 여왕, 왕자, 공주, 유명한 음악가나 미술가, 과학자 등이 가십의 가장 인기 있는 대상이었을 것이다.
위인들에 관해 쏟아져 나온 숱한 자료들을 들춰 보면서 ‘역사는 가십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가십은 오랜 세월을 두고 입에서 입으로, 혹은 책에서 책으로 퍼지면서 새로운 가십을 낳았다. 수백 년 전 한 전기 작가가 지어낸 ‘일화’를 오랫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실인양 배워 오지 않았나? 또 링컨이 기차에서 게티즈버그 연설 원고를 편지 봉투에 끼적거렸다거나, 앙투아네트가 ‘빵 없으면 케이크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는 주장, 클레오파트라는 절세의 미인이었다는 것도 가십으로 퍼진 헛소문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책은 또 하나의 가십이 아니다. 한 가지 자료나 한 권의 책만을 근거로 하지 않았다. 최대한 다양한 자료를 구해 읽어 보고 그 가운데 과학적으로 고증된 내용을 우선시했다. 특히 고증자료가 많은 박물관 자료를 집중적으로 이용해 가십을 불식시키기는 데 최선을 다했다.
아인슈타인이 바람둥이였다는 사실도 그가 주고받은 연애편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그렇다고 사실만을 나열한 세계사 책만큼 지루한 것도 없을 것이다.
역사책은 재미있어야 읽을거리가 된다. 역사를 바꾼 위인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슬쩍 들춰 보면서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위인들은 정말 모범적으로만 살았을까?
우리 청소년들이 읽는 위인전들은 모두 한결같이 위인들이 정직하고 모범적인 인생을 살았으며, 열심히 공부했다는 형태로만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우리는 이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자문하게 된다. 모든 물건의 이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듯 이들 또한 알고 보면 보통 사람들과 같은, 또는 더욱 괴팍스럽고 어리석은 면을 지니고 있었다면 믿어지겠는가? 그러나 사실이다.
인류 최고의 천재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인은 미국 프린스턴 시에 위치한 자신의 집 주소도 외우지 못해 엉뚱하게도 남의 집으로 퇴근하는 건망증 환자였다. 당연히 자신의 집 전화번호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그는 못 말리는 바람둥이였다. 바람을 피우다 첫 번째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재혼한 뒤에도 36년간에 걸쳐 밀애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뉴턴 또한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강의를 들으려고 하는 학생들이 전혀 없어도 빈 강의실에 대고 혼자 강의를 진행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음악가인 모차르트를 보자. 그는 말끝마다 똥과 방귀에 관해 얘기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뚜레트 증후군(Tourette Syndrome) 환자였다. 이 사실은 그가 어머니와 사촌 여동생에게 보냈던 편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헤밍웨이 또한 정식 결혼만 네 번이나 했던 스스로 인정한 바람둥이였다. 파리 유학시절에는 공원에서 남몰래 비둘기를 잡아먹기도 했으며, 유부녀와 바람을 피우다 질투심이 발동해 고급호텔 변기에 권총을 발사하는 호기까지 부리는 사람이었다.
군사적 천재였던 나폴레옹은 하루 3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고 일에 집착했던 조울증 환자였다. 전쟁에 지면 혼자 몰래 도망치는 비겁쟁이였다. 반면 칭기즈칸의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암말이었다. 믿겨지는가? 식량이 바닥나더라도 말 젖을 짜서 마시도록 하는 등 몽고군에게 말은 기동력과 식량을 함께 제공하는 최고의 무기였다. 그가 병사 1명 당 서너 필의 말을 거느리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책은 이밖에도 미국인들이 성인처럼 추앙하고 있는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뒷이야기도 털어놓고 있다. 미국의 국부인 조지 워싱턴의 경우 20세부터 이가 거의 다 빠져 하마 이빨과 소 이빨로 만들어진 틀니를 끼고 다니거나 입에 솜뭉치를 넣어 볼이 가라앉지 않도록 했다. 또한 이름난 싸움꾼인 앤드루 잭슨은 결투로 사람을 죽이고도 대통령이 되었다. 반면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몸에 총알이 박힌 채로 한 시간 동안 연설을 강행하기도 했으며, 평생 그 총알을 제거하지 못하고 몸에 지니고 살아야 했다.
천하를 호령했던 여걸들은 어떤 괴팍스런 비밀을 지니고 있었을까?
세계사는 재미있게 배워야 한다. 교과서에서 접하는 지극히 평범한 위인은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24명의 세계적인 천재와 위인들을 소개하면서 그들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곳곳에 유익한 요소를 배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백 권의 세계사 책으로 자료를 수집했으며, 외국 박물관, 대학, 연구 기관 사이트를 철저히 뒤져 가장 신뢰할만한 최신의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흥미롭게 지적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