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아시아 여성 노동 현장과 이론의 충실한 결합, 여성주의의 눈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본질을 해명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다. 최근 보도(<경향신문> 2015년 5월 25일 자 기사, “남녀 임금 격차, 가장 큰 이유는 ‘그냥’”)에 따르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62.2%)이 근속 연수, 교육 수준, 직종 등에 따른 남녀 차이(37.8%)보다 더 크다고 한다. 성별 임금 격차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현실이 향후 7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고, 재취업하더라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의 배경에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을 지속시키는 성별 분업의 논리와 함께 여성 노동의 착취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이 있다. 피터 커스터스의 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여성 노동이 자본주의 축적의 발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론과 실증 자료를 결합하여 탁월하게 분석한 책으로 1997년 처음 출간되었다. 2012년 개정판에서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자야티 고시가 서문에서 커스터스의 논의를 2011년 현재 상황으로 이어서 보충 설명하고 있다. 커스터스는 “남성 지식인들이 만든 경제 이론의 특징인 여성 노동에 대한 무지”에 문제의식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힌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일본에서의 오랜 현장 연구와 다양한 여성주의의 이론적 틀이 결합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아시아 경제에서 자본 축적이 가속화되는 데 여성 노동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그것이 세계 경제의 흐름과 변화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커스터스의 책은 성별 관계의 많은 특징 그리고 가부장제가 취하는 특정한 양식이 자본주의 축적 과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간명하게 기술한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그의 분석은 여성의 지위와 보편적 사회 해방의 가능성을 밝혀내고 특히 현대 자본주의의 복잡한 본질을 해명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 (자야티 고시, 개정판 서문 24쪽) 커스터스의 기본 입장은 현대 자본주의와 여성의 노동을 이해하는 데 특히 맑스주의 이론이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 곳곳에서 분업, 절대적/상대적 잉여가치, 노동일, 노동예비군 등의 맑스주의 이론과 개념은 여성의 생산 및 재생산 노동에 대한 착취를 설명하는 데 매우 적절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맑스의 이론이 현대 여성주의 사상과 연구를 통해서 수정,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발전여성주의, 생태여성주의, 독일여성주의 학파, 사회주의 여성주의와 같은 다양한 여성주의 이론이 지닌 문제의식과 한계를 살펴보면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어떻게 공생 관계를 맺고 함께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509쪽). 역사적 관점에서 본 여성 노동 담론 세 아시아 국가(인도, 방글라데시, 일본)의 경제에서 여성의 노동 경험을 돌아보기 전에 저자는 유럽 국가들에서 있었던 여성해방운동과 함께 일어난 여성 노동에 관한 논쟁의 주요 측면들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다. 19세기 유럽에서 산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여성과 남성이 모두 참여한 긴밀한 지적 논쟁과 함께 성장했다. 특히 프랑스에는 플로라 트리스탕이나 잔 드로앵과 같이 남성/여성 노동자의 이해관계를 옹호한 용감한 여성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지적 논쟁은 대부분 가부장적 편견을 지닌 남성 사상가들이 주도해 왔다. 대표적으로 프루동은 엄격한 성별 분업과 여성의 완전한 종속을 주장했으며, 맑스는 여성의 해방이 사회 진보의 척도라고 보았으나 그 역시 여성이 주부로서 수행한 노동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기본적으로는 성별 분업을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한계가 있었다. 1890년부터 제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독일 프롤레타리아 여성운동은 여성 임금노동자와 가정주부의 운동을 조직하는 소중한 경험을 남겼다. 이때의 프롤레타리아 여성운동의 실천은 운동의 이론적 성숙보다 훨씬 앞서 나가 있었으며, 부족했던 이론은 이후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반 가사노동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발전하게 된다. 전통적 맑스주의 관점에서는 가사노동을 비생산적이라고 보지만, 2세대 여성주의자들은 가사노동이 직접적 소비를 위한 단순한 사용가치의 생산과 더 중요하게는 특별한 상품인 노동력의 생 산과 재생산까지 수행한다는 점에서 생산적이며,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간접적으로는 산업 자본가들이 이윤을 벌어들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던 여성의 노동을 드러내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가사노동 논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가사노동과 자본주의 경제의 공적 영역을 분리하면서 여성의 임금노동을 간과하는 경향은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한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의류 산업과 농업에서 여성의 노동 저자는 2세대 여성주의에서 얻은 교훈을 비유럽적인 아시아 경제에서의 여성 노동에 적용하여 인도의 서벵골과 안드라프라데시 여성 가내노동자들의 노동을 분석한다. 이들은 매우 낮은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노동 조건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임금노동과 함께 가사노동을 전담하면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서벵골의 두 지역 모헤슈톨라-산토슈푸르와 둠둠-파이크파라를 비교해 볼 때 지역에 따라 여성의 지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여성이 감수해야 하는 임금노동과 가사노동의 이중 과업은 마찬가지이다. 성별 분업에 의한 착취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성별 분업의 양상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서벵골의 의류 제조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소규모 작업장이나 집에서 하청을 받아 일하며 성과급제로 임금을 받는다.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 여성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반숙련 혹은 미숙련 업무에 종사하며 시간급을 적용받는다. 모헤슈톨라-산토슈푸르 지역의 사례를 보면 기계 소유를 통해 남성 권력을 보호하려는 필요에 따라 성별 분업 구조가 바뀌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남성과 여성 간의 노동 분업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남성 지배를 유지할 필요에 맞춰 결정되며 의류 산업 분야의 진화에 따라 변화한다. 안드라프라데시 레이스 산업의 사회적 생산관계를 연구한 마리아 미스에 따르면, 여성 레이스 노동자들은 생산관계의 밑바닥에 위치하며 극단적 저임금으로 빈곤해지는 반면에 남성은 여성보다 많은 임금을 받거나 자본 축적 과정을 거쳐 신분 상승에 성공하는 등 계급과 성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남성을 ‘생계 부양자’로, 여성을 ‘주부’로 보는 사회적 정의는 이러한 양극화에 영향을 미친다. 근세 초기 영국에서 일어난 공유지의 사유화(인클로저)처럼 방글라데시 독립 이후 10년 동안 농민이 빚을 갚지 못하고 토지에서 쫓겨나고 홍수 조절 계획이라는 명분하에 수자원과 어자원이 사유화되면서 자본의 시초 축적 과정이 진행되었다. 공유 자원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농민은 빈곤해지고 이에 따라 농촌 빈민 여성의 농업 노동 참여가 늘어났다. 방글라데시에서 근대화 과정은 여성에 대한 잔혹 행위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진행되었다. 결혼할 때 신부가 신랑 가족에게 주는 지참금은 남성에게는 자본금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시초 축적’의 한 형태로 활용되는데 여성은 지참금이 적다는 이유로 살해되기도 한다. 일본화와 노동예비군으로서의 여성 노동 포드주의와 테일러주의를 상징하는 것이 컨베이어 벨트와 스톱워치라면 일본식 관리 방식은 대표적으로 ‘품질관리조’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