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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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원 쟁탈을 위한 전 세계의 패권 경쟁, 무엇을 잡아야 승리할 것인가? 지금 세계는 에너지를 둘러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 상황을 가져왔고, 남극과 북극의 화석연료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눈치 싸움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20세기 내내 갈등을 거듭하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나서며 중동 지역의 판도도 급변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입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위안화로 결제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며 미국의 신경을 긁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유럽연합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 금지하는 법안에 최종 합의하는 등 화석연료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늘날 에너지는 곧 국가의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류의 에너지 사용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인간 역사와 환경의 상호관계를 연구해온 저자 브라이언 블랙은 이 책에서 인류의 에너지 사용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루어진 순간마다 그 사회와 인류 역사 전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으며, 그 결과 인간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다. 에너지 사용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인간의 삶 또한 거대한 쓰나미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오늘날 격변하고 있는 에너지의 흐름 역시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것이다. 전 세계는 이제 더 이상의 화석연료 사용은 곧 인류 전체의 파멸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되었지만, 그 해법을 위한 행동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시각으로 에너지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와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미래 에너지 패권을 거머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충돌의 역사 제러드 다이이몬드는 인류의 역사는 “가진 자과 갖지 못한 자 사이의 충돌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 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는 곧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에너지를 가진 자’와 ‘에너지를 갖지 못한 자’ 사이의 충돌로 20세기의 역사를 바라본다. 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농업을 발전시키는 시기 동안 각각의 문화권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했지만, 에너지 사용 방식이나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 변화가 일어난 결정적인 계기는 바람의 에너지를 이용한 ‘범선’의 출현이었다. 범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1400년대 초반 정화가 이끄는 함대는 유럽의 탐험가들보다 먼저 인도, 아라비아 및 동아프리카를 탐험했고, 인도양의 국가들의 자국의 조공 체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정화 이후에 중국은 외부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국가적 의지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유럽 국가들에게 ‘대역전(Great Reversal)’을 당하면서 뒤처지고 말았다. 반면 1500년대 새로운 항해술과 세계관으로 무장한 유럽 국가들은 대항해시대와 함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더 나아가 아시아로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뜻밖의 기회를 찾았다. 16세기에 바다는 유럽의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었으며, 신세계의 자원들은 유럽 국가들의 군사력과 정치력의 원천이 되었다. 이 시기 에너지 교환의 사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노예선’으로, 인간 에너지를 노동력이 필요한 농업 지역에 이송했다. 인권에 대한 고려를 차치하고 에너지 교환의 경제적 의미에서 볼 때, 노예선은 곧 오늘날의 유조선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 노예 노동을 바탕으로 한 대서양 무역체계에서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되었다.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인류의 치열한 도전과 경쟁 대항해시대를 열며 유럽과 중국의 운명을 바꾸어놓은 것이 풍력 에너지였다면, 이후 유럽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더 나아가 20세기 초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가져오며 오늘날의 국가 간 역학관계를 결정한 것은 단연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이었다. 그리고 20세기 화석연료 사용의 확대는 이에 필요한 자원과 기술을 지닌 국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상승시켰다. 우선 저자는 에너지가 인간 경제 활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때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영국에서 목재의 부족 때문에 사용하기 시작한 석탄이 새로운 산업의 원동력으로 등장하며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에너지의 관점에서 새롭게 그려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톨릭교회와 영국 왕실이 한 역할과, 이 시기에 이미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예측했던 과학자들의 숨은 이야기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는 모든 기술과 발명품들이 어떻게 화석연료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도 생동감 넘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한때 농사에 방해가 되는 애물단지였던 석유가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한 과정이나 미국에서 처음 유정을 발굴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20세기 초 두 번의 세계대전이 화석연료로의 급격한 전환을 가져왔고, 이후 무기와 운송 수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질서는 더욱 석유 의존적인 체계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전기차 등 다양한 연료를 이용한 자동차의 개발이 중단되었다는 사실도 안타깝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인류 문명의 원동력인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도전했던 역사의 순간들과 에너지 패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현대사의 흥망성쇠, 그리고 그에 관한 뒷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인류세의 뿌리와 에너지 계층화, 다음 세계를 지배할 에너지는?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2000년에 <사이언스>에 실은 기사에서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간이 환경에 가한 충격이 지형 침식과 화산 분출에 버금가는 변화를 가져왔으며, 따라서 현재의 지질시대를 가리켜 ‘인류세(Anthropocene, 人類世)’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질학과 생태학 등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흐름에서 20세기에 인류가 지구에 미친 영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에너지의 중요성은 냉전 기간에는 경제적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고, 이제는 냉전 후 세계질서의 새로운 구조를 형성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세계에서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은 에너지 공급이 감소하거나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에너지 확보 능력이 있는 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국가들에게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화석연료 시대의 남아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중국의 쇄빙선은 남극으로 향하고 있고, 러시아는 북극해 주변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 컴퓨터 모델링, 탄소연대측정에 의한 데이터 수집, 인공위성 영상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기후변화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 인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 속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마지막 경쟁이 심화되는 한편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며 전 세계는 에너지를 둘러싼 격변의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 에너지 전환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세계가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런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