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호화로운 시각자료를 풍성하게 곁들여 프랑스 혁명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개설서 프랑스 혁명의 세계적 권위자인 장 클레망 마르탱이 2012년에 내놓은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Nouvelle histoire de la Revolution francaise』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 덕에 2019년 875쪽짜리 신서판으로 다시 나왔으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개설서’라는 평가를 받는 저작이다. 마르탱은 프랑스 혁명을 대서양 혁명의 맥락에서 고찰하고 여느 혁명과 다른 이유를 찾은 뒤, 프랑스 혁명을 모두 네 시기로 나눠서 보았다. 첫째는 1770~1789년 루이 15세가 개혁을 시작했음에도 루이 16세가 절대군주정을 지키지 못할 때까지, 둘째는 1789~1792년에 절대군주정이 입헌군주정으로 바뀌었으나 결국 왕정이 몰락할 때까지, 셋째는 1792~1795년에 공화국이 공포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체제인 총재정부를 발명할 때까지, 끝으로 1795~1802년에 총재정부가 혁명을 유지하다가 결국 나폴레옹의 정변으로 혁명을 빼앗길 때까지다. 이렇게 그는 혁명을 다각도로 분석한 방대한 연구 성과를 총동원해서 훌륭한 ‘개설서’를 완성했다.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이야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프랑스 혁명』은 이 개설서를 바탕으로 실력파 데이터 디자이너인 쥘리엥 펠티에의 참신한 감각을 더해 보기 드문 인문교양서로 재탄생한 역작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기 주요 10년(1789~1799년)을 중심으로 혁명 전후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구조와 핵심 인물·사건들의 관계를 함축적인 글과 호화로운 시각자료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프랑스 혁명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 전공자나 역사 연구자들에게도 프랑스 혁명의 핵심과 큰 줄기를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며,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면서 스스로 프랑스 혁명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의 글, 출중한 실력파 디자이너의 인포그래픽, 한국 최고의 전문가 번역이라는 삼박자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출판물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의 저본은 875쪽에 달하는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다. 역사 서술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소재가 많은 만큼 저자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길게 쓸 수 있는 분야다. 반면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면서 특정 사건의 앞뒤 맥락까지 다뤄야 하므로 방대한 내용의 핵심만을 뽑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갖가지 이유로 일어난 ‘혁명’이라는 대격변 자체와 그것을 둘러싼 10년 이상의 주요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명료한 이미지로 시각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디자이너의 역량도 뛰어나야 한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책일수록 번역자의 역할 역시 매우 지대하게 마련이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은 이 세 가지 작업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뤄 탄생한 덕에 그 어떤 책보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일단 손에 넣으면 들춰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지 않고 관심 가는 장면이나 사건, 인물 위주로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고급스러운 색감의 큰 판형에 시원시원한 그림과 매우 상세한 자료성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중요한 역사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번역자의 세심한 각주가 보태져 한국어판을 읽는 독자들에게 원서 이상의 고급 정보를 풍부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방대한 역사서를 열심히 읽고자 하는 독자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세태에 맞춰 이 책은 시각적 요소에 더 친숙한 젊은 독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것이며, 각 분야의 역사서 서술에도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 ◆ 혁명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17세기 후반부터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 등 대서양 세계는 개혁, 폭동, 반란, 전쟁, 독립, 혁명, 반혁명이라는 큰 흐름에 휘청거렸다. 영국은 1688년에 ‘명예혁명’에 성공했으며, 아메리카합중국은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1750년 이후 흉년의 두려움, 고물가로 생긴 불만, 자유로운 상거래의 거부감, 정치적 요구와 사회적 적대감이 복잡하게 뒤엉키면서 폭동이 잇따라 일어났다. 특히 1788년과 1789년에는 매우 격렬한 봉기가 줄을 이었으며,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요새 정복을 계기로 혁명의 소용돌이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프랑스 혁명은 여느 혁명 중 하나였고 역사상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근대 혁명을 말할 때 늘 맨 앞자리에 자리하게 되었을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혁명’이라는 말은 천체의 회전이나 정치적 갈등을 지칭하는 평범한 말이었지만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가 단박에 바뀌었다. 프랑스 혁명은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위로부터의 혁명’에서 ‘아래로부터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혁명을 부추기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1792년 조직적인 혁명가 집단이 군주정을 전복하고 곧이어 왕과 왕비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으로 ‘혁명’에 또 다른 의미까지 추가했다. 무엇보다 프랑스 혁명은 근대국가의 초석을 놓았고 프랑스인의 국민성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나아가 자유‧평등‧정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와 공포정이라는 폭력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역사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프랑스 혁명은 항상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하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8세기 후반 이후 세계는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방면에서 놀랍게 발전했으며 노예해방은 물론 (당시에 비하면) 상당한 양성 평등도 이루었다. 그러나 강대국과 약소국의 차이는 여전하고 미중 갈등, 러-우 전쟁처럼 각국 간의 갈등과 대립 또한 끊이지 않는다. 각 나라 안에서도 정치적‧종교적‧지역적 차이가 심각한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 역시 매우 많다. 지구상에 숱한 나라들이 있고 80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갖가지 갈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심각하게 민주주의가 후퇴하거나 경제가 파탄 나거나 인류 보편의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에 언제 어느 나라에서든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인류는 프랑스 혁명의 사례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우리는 ‘4‧19혁명’과 ‘촛불혁명’으로 두 번이나 대통령을 하야시킨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역사 속의 프랑스 혁명은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혁명’ 그 자체는 언제나 살아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뉴턴의 제3법칙으로 알려져 있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물리세계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도 적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므로. ◆ 프랑스 혁명은 민주주의의 본질과 국제질서 문제까지 이해할 수 있는 주제다 이 책의 저자 마르탱이 프랑스 혁명의 세계적 권위자인 것처럼 이 책의 번역자 주명철 명예교수 또한 국내에서 최초로 ‘프랑스 혁명사 10부작’을 집필한 최고의 전문가다(이 밖에도 관련 저‧역서 또한 상당하다). 주 교수는 ‘프랑스 혁명사 10부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여전히 프랑스 혁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책의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명철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의의를 짚어주었다. 역사는 역사가 또는 개인이 재체험할 때마다 되살아난다. 프랑스 혁명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독자는 이 책에서 프랑스 혁명뿐 아니라 인간사 전반에 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은 현대 프랑스의 기원이며, 민주주의의 본질과 국제질서 문제까지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