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가 막힌 반전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책들은 사실적인 그림과 환상적인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태연하게 넘나드는 것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의 매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실이
꿈(환상)인지, 꿈(환상)이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기가 막힌 마지막 반전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자 힘입니
다. 그 가운데서도『세상에서 가장 맛잇는 무화과』는 특히 마지막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결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치도 못했던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단 한 페이지로 맺어
버립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느낄 것입니다.
꿈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난다는 생각은 지극히 어린이다운 발상입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 이러한 바람을 가진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알스버그는 거기에다 좀 유별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풍자와 위트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또한 인간과 동물의 존재를 바꾸어 버림으로써 더 극적인 효과를 드러내었습니다. 이 책에는 마르셀의 생각이나 느낌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길러지는 개에 불과합니다. 다만 주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개라는 것과 그림을 통해 나타나는 표정이 거의 다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각됩니다. 이 장면 하나로 그 동안 마르셀이 얼마나 구박을 받았었는지,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알스버그는 바로 이러한 극적인 반전과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 위해 마르셀의 존재를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물 묘사가 탁월한 사실적인 그림이 책은 이야기 전개만큼이나 그림이 기가 막힙니다. 한눈에도 예사롭지 않은 그림이 마치 인상주의 화가 쇠라의 점묘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인물의 성격이 어떠한지, 그때
그때의 기분이어떠한지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치 화랑에 걸려 있는 명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표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줍니다. 경사가 급한 이마, 날카로운 콧날에 까만 안경, 잘
다듬어진 콧수염, 빈틈없이 차려 입은 정장에 나비 넥타이까지 메마르고 편집증적인 주인공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기다 한 손엔 과도를 들고 한 손엔 무화과를 들고 있는 모습을 통해 주인공의 급한 성격을, 또 그 무화과가 단순한 열매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그만큼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곧 떨어질
것만 같은 무화과 즙을 보고 있으면, 군침이 돌 정도입니다. 이렇듯 표지에서부터 단 한 컷의 그림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알스버그의 뛰어난 그림은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알스버그 그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실적이면서도 어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입니다.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것을 자연스럽게 섞어 놓는 그의 재주는 참으로 탁월합니다. 사실과 환상의 절묘한 조화가 빚어내는
그의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은 새로운 영감의 세계로 안내를 받을 것입니다.
줄거리비보 씨는 치과 의사이며, 마르셀이라는 흰 개를 키웁니다. 마르셀이 가구에 앉는 것도 싫어하고 짖지도 못하게 하는 메마르고 까다로운 사람이지요. 게다가 구두쇠이기까지 합니다. 어떤 할머니의 이를 고쳐
주었는데, 돈 대신 무화과를 내밀자, 약도 주지 않고 내쫓아 버립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일어난 것들을 현실에서 진짜로 일어나게 한다는 무화과는 잘 챙겨두었다가 밤참으로 먹었지요. 그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다음날,
마르셀을 억지로 끌고 산책을 나간 비보 씨는 너무나 놀라운 광경을 만납니다. 자신이 속옷 바람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질 않나, 정말 말도 안 되게 에펠탑이 고무처럼 축 늘어져 버리질 않나, 그런데 그것은 모두
자신이 전날 밤 꾼 꿈속 이야기였어요.
그때부터 비보 씨는 몇 주 동안 원하는 꿈을 꾸도록 하는 책을 여러 권 읽고 매일 밤 연습을 했습니다. 하나 남은 무화과를 헛되이 써서는 안 되니까요. 궁궐 같은 별장에서 살며 멋진 사냥개를 데리고
다니는 꿈을 늘 똑같이 꾸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밤, 드디어 무화과를 먹으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아, 그런데 날마다 볼품없다고 구박하던 마르셀이 하나 남은 무화과를 날름 삼켜 버린 게 아니겠어요. 화가 머리끝까치
치밀어 오른 비보 씨는 마르셀을 쫓아 온 집안을 뛰어다니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비보 씨는 어리둥절했어요. 분명 침대 위에 있어야 할 자신이 침대 아래에 있질 않겠어요. 그런데다
갑자기 자신을 '마르셀'이라고 부르면서 누군가 얼굴을 들이밀었는데, 그건 바로 자신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개 짓는 소리밖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저자 소개지은이
크리스 반 알스버그1949년 미국 미시건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미시건 주립 대학교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조각 미술을 공부하였습니다. 사실적인 그림과 환상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은 마술에 걸린
것처럼 신비롭고 매혹적입니다.『압둘 가사지의 정원』,『북극으로 가는 급행 열차』,『주만지』로 세 차례나 칼데콧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특히『주만지』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밖에『
리버랜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가여운 돌』,『꿈일 뿐이야』,『나쁜 개미들』등 많은 그림책을 지었습니다.
옮긴이
이지유1965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과학 교육과 천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집안에 화가들이 많은 환경 탓에 그림책을 보는 남다른 눈이 생겨 사람들 앞에서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대학에
다닐 때 배운 것을 갈고 닦아 어린이 신문에 과학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와『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화산 이야기』,『그림책 사냥을 떠나자』가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반클리브의 신나는 과학놀이'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놀다보면 수학을 발견해요』와 그림책『할머니의 조각보』,『열 개의 눈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글 없는 그림책『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의 해설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