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스무디

커피처럼 쓰고 스무디처럼 달콤한, 그녀의 특별한 세상 읽기 한마디 한마디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가슴께 날아와 콕 박히는 케이툰 인기 웹툰, 게코 작가의 《커피와 스무디》가 재미주의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인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판을 진행했는데, 당초 목표 금액에서 여덟 배 가까이 초과 달성하는 저력을 보이며 검증된 콘텐츠임을 당당히 증명했다. 작가의 학창시절 낙서에서 우연히 탄생한 토끼 캐릭터가 작가를 대신하여 《커피와 스무디》의 화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화 독백처럼 담담하게 진행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커피와 스무디》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풀어낸 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작가의 작품 소개에도 나와 있듯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특히 작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2, 30대 여성들과 많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하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찾을 수 있는 이 작품의 단행본에는, 100화가 넘는 연재분 중 특히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피소드 중심으로 실려 있다. “우리는 이 유한한 청춘을 즐겁게 항해하는 중!” 이제 네 이야기를 세상에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에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작가는 웹툰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렇게 《커피와 스무디》가 탄생했다. 작가는 사춘기를 채 맞기도 전에 찾아온 첫사랑, 바쁜 부모님을 대신했던 할머니, 어렸을 적 키웠던 반려견에 대한 기억, 정처 없이 훌쩍 떠난 여행 등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고 가슴속 한편에 가지고 있을 추억들을 꺼내 놓는다. 또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 배우기, 마음 다스리기 등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었고, 소홀히 하기 쉬웠던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과 사유를 담아냈음에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하게 만들며, 또 다들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고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특별한 세상 읽기가 끝날 때쯤이면 어딘가에 두고 왔던 ‘나’와 조우할 수 있을 것이며, 가슴속 오래도록 남을 진한 여운과 함께 책장을 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