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토미. 처음 들은 바이올린 연주를 하모니카로 다시 똑같이 낼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 능력이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일, 신발끈을 매는 일과 같은 일상생활은 서툴러 정신지체아 취급을 받는다.
천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살아온 이레네. 하지만 예쁜 옷을 입고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그저 부모님의 기대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혼자 있을 땐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너바나, 알이엠, 도어즈,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듣는 이레네는 토미를 만나 자문하게 된다.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아 정신지체아 취급을 받는 토미의 인생이나 17년을 부모님의 의지대로 산 내 인생이나 다를 게 뭐 있을까?'
토미의 숨겨진 천재성이 드러나는 순간, 아들의 재능을 판 모차르트의 아버지처럼 누군가 토미를 이용하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토미 앞에는 17년간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이레네가 있다. 이레네와 토미는 서로가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지켜낼 수 있도록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딱딱하게 굳은 아이들 마음을 헤집어 상처를 내고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청소년문학 본연의 역할이다"라고 말하는 작가 곤살로 모우레는 음악과 사랑과 우정, 나아가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심도있게 다룬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소설을 완성했다. 한편 작품을 통해 받은 '그란 앙굴라르' 청소년 문학상 상금을 학교 설립에 모두 기부했다.